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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강한서가 케이크를 받아 들자 드디어 두 손이 자유로워진 유현진이 저린 손가락을 툭툭 털었다. 그녀는 강한서를 흘겨보았다.

“케이크 앞에 애들이 얼마나 많은지 봐봐. 다 먹고 다시 갈 때쯤엔 위에 맛있는 과일은 이미 다 뺏기고 없을걸.”

그 말에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탑을 쌓아오면 어떡해? 어린애들이랑 같이 뺏으면 창피하지 않아?”

유현진이 망고를 하나 집어 입에 넣으며 말했다.

“뭐가 창피해? 애들이 너보다는 착해. 한 사람이 한 번씩 떠준 거야. 아니면 내가 어떻게 저렇게 쌓았겠어?”

강한서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가 유현진의 말을 받아치려는데 한 어린아이가 사탕을 안고 다가왔다. 케이크를 먹고 있는 유현진을 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언니, 케이크 아저씨 줄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유현진: …

강한서: ???

힘겹게 케이크를 삼킨 유현진이 마른기침을 했다.

“언니가 거짓말한 거 아니야. 케이크 아저씨 주려던 거 맞아. 언니는 그냥 맛만 본 거야.”

그러더니 숟가락을 들어 강한서의 입가에 가져갔다.

“그렇지, 아저씨?”

강한서의 눈꺼풀이 움찔거렸다.

아이가 유현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으며 말했다.

“아저씨 불치병에 걸려서 죽기 전에 케이크 한 입만 먹어보고 싶어 한다고 했잖아요.”

‘이 아저씨가 어딜 봐서 불치병에 걸렸다는 거야’

아이의 말에 유현진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맞아. 너희들이 준 케이크를 먹었더니 이렇게 기적이 일어났어.”

강한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제 갓 여섯 일곱 살 난 아이는 순진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유현진의 사람 속이는 연기가 탁월했고 강한서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서 있어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어린아이는 반신반의하며 유현진의 말을 받아들였고 손에 있던 사탕을 강한서에게 내밀며 말했다.

“아저씨, 이거 줄게요. 빨리 나아요.”

유현진이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니가 아저씨 대신 받을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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