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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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마치 그녀의 말처럼."저 여자가 먼저 건드렸잖아. 내 남편은 패도 내가 패."그녀는 소유욕이 강했으며 누군가가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극혐했다. 하지만 지금…...강한서는 침울한 눈빛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유현진은 주강운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 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유현진은 차에서 내릴 생각조차 안 하는 차주 때문에 미간을 찌푸렸다.'본인이 운전 잘 못해 놓고 뭐가 그리 잘나서 꼼짝도 안 하는 거야?'주강운이 운전석 유리를 두드리자 유리는 천천히 내려왔다.유현진은 남자 운전사인지 여자 운전사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내려진 유리로 보이는 사람은 민경하였다. 민경하는 멋쩍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주 변호사님, 사모님. 여기서 만나네요."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주강운도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민 실장님이 왜 여기에?"민경하는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대표님 옛 저택으로 모시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새 차라 손에 익지 않아서 실수했네요. 죄송해요."민경하는 주강운의 차를 살펴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심하게 부딪혔네요. 사고 처리 센터와 보험사에 연락해 놓았으니 곧 도착할 거예요. 시간 빼앗아서 죄송해요."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민경하의 운전 실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그는 차를 몰고 제자리에서도 360도 회전할 수 있다.강한서의 비서 실장이 이런 저급한 실수를 할 리가 있을까?'강한서 이 자식이 시킨 거 아니야?'유현진은 삐딱한 표정으로 뒷좌석의 유리를 노려보았다.물론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강한서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송민영을 도와주는 것도 모자라 이젠 사고까지 내려고 들어? 강한서 점점 밉상이야.'그녀는 뒷좌석 유리를 계속 노려보았다. 그러자 차 유리가 서서히 내려왔다.강한서는 정장 차림으로 뒷좌석에 앉아 유현진과 눈을 마주쳤다."민 실장님, 어떻게 됐어요?"민경하가 답했다."대표님, 하필 주 변호사님 차를 들이받았네요. 사모님… 아니, 현진 씨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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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유현진은 속이 철렁했다.'장례식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갑자기 왜?'그녀는 굳은 얼굴로 저도 몰래 손가락을 꽉 쥐었다.하현주를 보내고 그녀는 주위 사람들 건강에 아주 민감하다.이런 일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강한서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요,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강한서는 안전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그는 유현진과 주강운을 한 번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돌려 민경하에게 말했다."나머지는 민 실장님이 알아서 하세요. 난 택시 타고 갈게요."말을 끝낸 강한서는 조급한 발걸음으로 뒤돌아 걸었다. 그 모습에 유현진도 마음이 불안해져 강한서를 불러세웠다."강한서!"강한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유현진은 떨리는 입술로 나지막하게 물었다."할머니한테 무슨 일 생겼어?"강한서는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상세한 건 나도 잘 몰라. 궁금하면 같이 가던가."유현진은 두 손에 힘을 더 주었다.'이미 이혼했는데 가는 게 맞을까?'그녀가 움직이지 않으려 하자 강한서는 실망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먼저 갈게."유현진은 목이 메어왔다.강씨 가문 다른 사람에게 일이 생겼다면 신경 쓰지 않겠지만 만약 일이 생긴 사람이 정인월이라면 유현진은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었다.강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이 바로 정인월이다. 그러니 그녀는 못 들은 척할 수 없다.하여 강한서가 뒤돌아서는 순간, 그녀는 바로 다시 불러세웠다."잠시만."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말했다."주 변호사님, 밥은 제가 다음에 살게요. 지금은 할머니한테 가야겠어요."주강운은 동공이 살짝 흔들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그래요, 필요하면 연락해요."유현진은 긴 숨을 내쉬며 고맙다고 인사한 뒤 강한서의 뒤를 따라갔다.두 사람의 그림자가 점점 멀어지자 주강운의 표정도 함께 굳어졌다. 그는 한참 뒤에야 두 사람이 떠난 방향에서 시선을 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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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승소 축하해."유현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눈은 계속 감은 채로 말했다."내가 승소해서 강 대표 실망했지? 변호사 비용 만만치 않았겠는데 배상금까지 내게 생겼으니."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뭘 실망해?"유현진은 눈꺼풀을 치켜들고 반쯤 감은 눈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박 변호사한테 사건 의뢰했으니 돈 많이 터졌을 거 아니야."주강운 말로는 박부자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려면 비용도 아주 많이 들고 게다가 돈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라 의뢰인을 봐가면서 사건을 맡는다고 한다.송민영은 그럴 능력이 안 된다. 하지만 강한서는 가능하다.법정에서 송민영과 강한서가 대화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유현진은 저도 몰래 표정이 어두워졌다.'모르는 척하기는?'"박 변호사 내가 고용했다고 생각하는 거야?"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보며 말했다."그게 아니라면 당신 오늘 왜 왔어? 강 대표, 연기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아니라고 발뺌할 거였으면 그렇게 가까이에서 대화라도 하지 말던가. 패소했다고 끝까지 아니라고 우길 셈이야?"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유현진의 조롱 섞인 말에 강한서는 오히려 머리가 밝아졌다.그는 며칠 전의 일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선셋 스타가 유현진이었다면 사진 사건은 유현진 짓이 아니야. 그럼 대채 누가 날 법정으로 부른 거지?'머리가 밝아진 강한서는 계속 사건을 떠올려 보았다.강한서의 말대로 선셋 스타는 유현진이니 사진 사건은 유현진과 상관없다.그러면 대체 누가 강한서를 법정으로 끌어들였을까?목적은 또 무엇일까…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유현진을 바라보았다. 유현진은 비웃음 섞인 쌀쌀한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강한서는 이제야 상대의 목적을 알아차렸다.상대는 유현진이 이 소송을 강한서가 부추겨서 진행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려는 목적이다.유현진이 강한서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그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이미 이혼한 두 사람에게는 건넬 수 없을 것 같은 강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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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유현진과 강한서는 진씨를 따라 안으로 향했다.진씨의 무거운 표정에 유현진은 감히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그의 뒤를 따를 뿐이다. 그런데 진씨가 이끄는 곳은 정인월의 안방 방향이 아니라 마장이었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아저씨, 혹시 잘못 가시는 거 아니에요?""아니에요."진씨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큰 사모님은 이곳에 계셔요."이내 그들은 마구간에 도착했다. 정인월은 준이의 마구간 밖에서 멀쩡하게 사과를 손에 들고 중얼거렸다."한 입만 먹자, 우리 아가. 털도 밝지 않고 얼굴도 길어졌어. 살이 더 빠지면 너 못생겨질 거야. 그러면 현진이 너 보러 안 와."준이는 '씩씩' 콧소리를 내며 성급하게 말발굽을 구르며 화를 냈다."한 입만 먹어. 너 이틀이나 응가도 못 했어. 급해 죽겠네."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위급한 상황이라며?어딜 봐서?정정하신데?준이 사과도 먹이시는데?'유현진은 강한서를 째려보았다. 강한서는 입술만 오므릴 뿐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진씨는 높은 소리로 말했다."큰 사모님, 도련님과 사모님 오셨어요."정인월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유현진을 보더니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현진아, 어서 와서 준이 좀 봐봐. 며칠째 먹지도 않고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아. 왜 그럴까?"유현진은 정인월 앞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무안하여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수의사한테는 물어보셨어요?""그럼."정인월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마음이 아프대. 상사병이야. 그래서 밥도 안 먹고 성질부리고 있는 거야."…...유현진은 헛기침하고 말했다."준이한테 여자친구 찾아주셨어요?"정인월은 고개를 저었다."네가 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네가 보름이나 안 왔으니 화나서 심술부리는 거 같아."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정인월이 헛소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정인월의 말에 준이는 이내 반응을 보이더니 고개를 돌려 똘망똘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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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이 자식 내가 전에 머리핀 그렇게 많이 사다 줬는데 내 체면을 이렇게 구겨놓다니. 강한서 그 자식이랑 아주 똑같네!'생각하니 화가 올라 온 유현진은 또 한 번 강한서를 째려보았다.강한서는 어리둥절했다.정인월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워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현진이 냄새가 좋은가 봐."말이 끝나게 바쁘게 정인월은 깜짝 놀란 말투로 말했다."먹었어. 현진아 빨리 봐봐, 준이 먹고 있어!"유현진은 준이를 보았다. 준이는 아까 바닥에 버린 사과를 먹고 있었다.정인월은 다급히 준이에게 당근을 주었다. 준이는 언제 심술을 부렸냐는 듯이 당근을 아삭아삭 씹어먹었다."내 말이 맞았지? 준이가 너 보고 싶어서 심술을 부렸던 거야."정인월은 미소 지으며 계속 말했다."네가 오니까 준이 생기 넘치네. 식욕도 바로 돌아오고. 현진이 네가 매주 와서 놀아주던 게 습관 됐나 봐. 널 보지 못하니 저렇게 생기를 잃는 거 보면. 현진아, 앞으로 자주 들려. 준이 너 많이 좋아해. 나도 그렇고."유현진은 가볍게 웃으며 애매모호하게 답했다."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요, 할머니. 제가 요즘 많이 바빠서요."오늘은 정인월에게 사고가 난 줄 알고 걱정만 하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온 것이다.'사고가 났다면 집이 아니라 병원에 바로 갔겠지.'정인월도 억지 부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말했다."한서야, 현진이 옷 갈아입히고 같이 밥 먹자."유현진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정인월이 계속 말했다."밥 먹고 나랑 얘기 좀 나눠."그 말에 유현진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강한서의 침실에는 유현진의 옷도 있었다. 하지만 자주 오는 게 아니라 정인월은 진씨 아주머니에게 유현진의 옷을 잘 포장해 두라고 했다. 하여 옷장에는 얇은 잠옷밖에 없어 지금 입기에는 난감했다.한쪽 팔이 노출되어 있으니 속옷 어깨끈이 보일 듯 말 듯 하여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강한서의 침실에서 옷을 가져다주길 기다렸다.가방속에서는 휴대폰이 계속하여 진동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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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이때, 차미주에게서 보이트 톡이 걸려 왔다."송민영 아주 속이 바질바질 타고 있을 거야. 지금 실검에 돈 막 뿌리고 있대!"송민영은 곧 방영하는 새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 계정 여러 개를 사서 새 드라마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현재 실검을 억누르려고 했다.유현진이 기사를 보고 있는 도중에 일부 실검은 이미 내려가고 있었다.유현진이 물었다."돈 얼마 뿌렸대?"차미주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생각도 하지 마. 네 출연료보다 더 높아. 너 지금 완전 알거지라 그 돈 못 내놔."유현진이 말했다."카드에 천억은 훨씬 넘어 있는데, 내가 왜 알거지야?"차미주는 할 말을 잃었다."강한서 생각보다 마음이 넓은 사람이구나. 너 그냥 다시 재혼해. 그러다 마음에 안 들면 또 이혼해서 천억 챙겨. 그러다가 기분 풀리면 또 재혼하고. 그러다 또 이혼해서 재산 분할 하고… 그렇게 반복하는 게 너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수입이 짭짤할 거야."유현진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씰룩거렸다."너 바보는 아니구나?"차미주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너 진짜 실검 사려고?""됐어. 집 사는 것도 쉽게 결정 못 하는 데, 이제 꼭 필요한 곳에 쓸 거야."차미주도 유현진의 말에 찬성했다."돈 낭비 할 필요 없어. 송민영 이미지는 만들어진 거라 언제든 무너지는 날이 있을 거야. 너도 송민영 너무 쉽게 한 방에 보내지 마. 살살 괴롭혀서 더 오래 아프게 해야 해!우리는 급한 거 없잖아? 송민영이 속 태워야지. 썩은 오이랑 곧 계약 끝날 걸. 썩은 오이 그 쪼잔한 자식 아마 송민영에게 더는 돈 처넣으려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 실검도 송민영이 자기 돈으로 샀을걸!""일리가 있어. 근데."유현진은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너 왜 한 대표 자꾸 썩은 오이라고 불러?"차미주는 흠칫하며 말했다."맨날 여자 갈아타는 남자가 제정신이야? 썩은 오이 맞아!"유현진이 말했다."한 대표 사람 좋아. 의리도 있고. 가까이 지내면 앞으로 도움받을 일 있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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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전에는 강한서와의 관계를 이용해 그녀 앞에서 마음대로 행동했고 그녀도 강한서의 체면을 봐서 어른 대접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강한서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다."몇 시에 올 거야? 데리러 갈까?""괜찮아. 너 빨리 집에 가서 쉬어. 나 택시 타고 가면 돼.""그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전화를 끊은 유현진은 시간을 확인했다.'10분도 넘어 통화했는데 강한서 이 자식은 왜 아직도 안 와? 옷 만들어 오는 거야?'그녀는 몸을 일으켜 거울 앞으로 걸어가 셔츠를 보았다.소매는 이미 떨어져 나갔고 등도 찢겨있었다. 그녀는 어느 정도 찢어졌는지 확인하려고 팔을 높이 들었다.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셔츠는 허리까지 찢어져 등이 훤하게 노출되었다.…...그녀는 뒤돌아선 후 머리를 돌려 거울을 보았다. 꼭 알몸에 앞치마를 두른 것 같았다.몇 분을 더 기다렸지만 강한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옷장에서 잠옷을 꺼내 침대에 던지고 셔츠를 풀기 시작했다.두 번째 단추를 풀던 유현진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굳이 단추 풀 필요 있을까?'그녀는 셔츠 자락을 바지 밖으로 빼낸 뒤 양손으로 꼭 잡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셔츠 자락을 잡은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갈 무렵, 갑자기 방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유현진은 다급히 옷을 벗으려고 했지만 단추가 머리카락에 걸리는 바람에 마저 벗지도, 다시 입을 수도 없게 되었다. 방문이 곧 열리려는 순간, 그녀는 높은 소리로 소리쳤다."들어오지 마!"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한서는 방문을 열었고 눈앞의 광경에 그대로 멈춰 섰다.유현진은 침대 옆에서 옷자락을 잡고 두 팔을 머리까지 올리고 있어 상체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강한서의 눈에는 그녀의 브래지어와 새하얀 피부가 들어왔다.유현진은 셔츠 단추가 머리에 걸려 옷을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어서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강한서가 이 모습을 보면 반드시 자기를 비웃을 것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어금니를 깨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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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옷 벗으려다가 머리에 걸리지 않나, 또 하필 그 모습을 전남편에게 들키질 않나.유현진은 당장이라도 땅으로 꺼지고 싶었다!'왜 하필 강한서에게 이런 꼴을 보여주고 있는 거야?어쨌든 강한서만 만나면 재수 없다니까!'"나가! 이 거짓말쟁이!"유현진은 머리를 저으며 강한서의 손을 피하려고 했다. 그 와중에도 강한서를 내쫓는 것은 잊지 않았다.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뭘 했다고 거짓말쟁이래?""할머니 위급하시다며, 근데 할머니 어딜 봐서 위급해? 너 말이 씨가 되면 어떡하려고!""내가 언제 위급하다고 그랬어?"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다시 생각해 봐."유현진은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 확실히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고 진씨가 정인월이 위급하다고 말했을 뿐, 그런데 강한서의 표정이 어둡다 보니 그녀는 정인월에게 위급한 상황이 생긴 줄로 착각했다.진씨가 말을 절반만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진씨가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이랬다."빨리 오세요. 큰 사모님이 마구간에서 준이 옆에 너무 오래 앉아 계시다 보니 다리에 무리가 가서 큰일 날 것 같아요."'비록 내가 착각하긴 했지만, 강한서도 나한테 상황 설명은 안 해줬잖아?'"아, 몰라. 어쨌든 당신은 거짓말쟁이야! 내 몸에 손대지 마!"그녀는 강한서의 손을 피하며 말했다.몇 번이고 그녀의 손을 잡지 못하자, 강한서는 아예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후 침대로 넘어뜨리면서 손목을 잡고 그녀의 몸에 올라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러고 나갈래? 가만있어. 내가 풀어줄게!"유현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이 변태 같은 자식! 당장 내 몸에서 내려와!"그녀는 강한서를 발로 걷어차며 반항했다.강한서는 다리로 그녀의 무릎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그녀의 머리에 걸린 단추를 풀어주며 말했다."변태는 당신 아니야? 내가 들어올 거 뻔히 알면서 문도 안 잠그고 옷을 벗어? 나 유혹하려고 그랬지?"강한서의 말에 유현진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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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유현진의 몸에 올라타 이런 거나 묻다니. 아무리 강한서가 뻔뻔스럽다고 해도 유현진은 전혀 그를 상대해 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강한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그녀에게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또다시 물었다."그렇게 별로냐고?"유현진은 귀찮다는 듯 옷을 뒤집어쓴 채로 강한서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중에 남자친구 생겨서 비교라도 해보면 알겠지. 그때 다시 알려줄게."강한서는 이내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위협적인 말투로 물었다."다른 남자랑 해보고 싶어?""왜? 이혼했으니 다른 남자랑 잘 수도 있지, 안 그래?"유현진은 마치 강한서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다른 집 남편들은 하루에도 여덟 번, 아홉 번 한대. 당신은? 한 번도 어려우면서! 내가 진짜 경험이 없어서 당신한테 깜빡 넘어간 거야! 재혼 전에는 많이 경험해 봐야지. 또 당신 같은 남자 만나면, 절대 결혼 안 해!"강한서는 눈가가 팽팽해지더니 얼굴이 시꺼멓게 변했다."하루에도 여덟 번, 아홉 번? 짐승 새끼이야? 두 번 하고 다리 후들거린다고 해놓고, 그렇게 하고 다음 날 바닥에서 벌벌 기어다니려고?"유현진은 흠칫했다. 강한서의 말에 화가 난 게 아니라 강한서의 험한 말에 놀랐다.욕을 자주 하는 사람은 유현진이다. 강한서는 아무리 입을 나불거려도 절대 유현진처럼 험한 말을 하지 않았다.강한서의 험한 말에 유현진은 자기가 바닥에서 벌벌 기어다니는 상상까지 했다. 강한서는 친절하게 아주 생동한 표현을 썼다.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유현진은 얼굴이 시커메졌다."다음 날 내가 침대에서 내려왔다는 것만으로도 네가 안 된다는 증거야!"단추에서 머리를 풀어주던 강한서는 동작을 멈추고 위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침대에서 내려도 못 오는 느낌이 궁금해?"유현진은 강한서의 말투에서 이상을 느끼고 두 팔로 가슴을 막으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궁금해도 당신이랑은 아니야. 당신이 한 말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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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그녀는 혹시라도 강한서가 자기의 취향을 발견해 이미지에 금이 갈까 봐 강한서 몰래 웹소설을 다운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한서는 그녀의 은밀한 취미를 다 알고 있었다.매번 그녀가 아이패드로 영어 공부를 한다며 영어로 된 소설을 보고 있을 때, 강한서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유현진이 하루 종일 보아도 겨우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들을 강한서는 한 번만 보아도 노골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한서의 영어 실력은 그녀와 비교할 수 없이 대단하다.화가 난 유현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강한서 이 나쁜 새끼!'강한서는 괴로워하다가, 화를 내다가, 죽이고 싶다는 표정을 짓는 유현진을 기분 좋게 바라보며 깊은숨을 내쉬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정말 내 것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개똥 같은 소리!"유현진은 강한서를 노려보았다."그런 건 소설 속에서나 로맨틱하지. 그럼 뭐 표시 당한 사람은 영원히 한 사람만 바라봐야 해? 왜 그래야 해? 난 싫어!"소설은 재미있자고 보는 거지 로망으로 보는 게 아니다. 유현진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그럼 당신이 표시한다면?"유현진은 순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눈웃음을 지었다."그럼 난 영계들한테 표시할 거야."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이 여자 아주 신났네.'두 사람은 어느새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문이 다시 열렸다.정인월은 침대에 엉켜있는 두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 "쾅"하고 문을 다시 닫았다.유현진은 뻥진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발로 강한서의 종아리를 툭툭 차며 말했다."비켜 비켜 비켜, 빨리 떨어져! 이혼한 사람끼리 이러면 할머니가 오해하신단 말이야!"강한서는 느릿느릿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유현진은 다급히 옷을 입었다.부끄러운 줄 모르는 게 아니라 부부로 생활한 지도 몇 년 됐으니 속옷 차림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속옷 차림으로 욕조에 앉아 샤워씬을 찍은 적도 있으니 그녀는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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