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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그녀는 혹시라도 강한서가 자기의 취향을 발견해 이미지에 금이 갈까 봐 강한서 몰래 웹소설을 다운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한서는 그녀의 은밀한 취미를 다 알고 있었다.

매번 그녀가 아이패드로 영어 공부를 한다며 영어로 된 소설을 보고 있을 때, 강한서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유현진이 하루 종일 보아도 겨우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들을 강한서는 한 번만 보아도 노골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한서의 영어 실력은 그녀와 비교할 수 없이 대단하다.

화가 난 유현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강한서 이 나쁜 새끼!'

강한서는 괴로워하다가, 화를 내다가, 죽이고 싶다는 표정을 짓는 유현진을 기분 좋게 바라보며 깊은숨을 내쉬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정말 내 것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똥 같은 소리!"

유현진은 강한서를 노려보았다.

"그런 건 소설 속에서나 로맨틱하지. 그럼 뭐 표시 당한 사람은 영원히 한 사람만 바라봐야 해? 왜 그래야 해? 난 싫어!"

소설은 재미있자고 보는 거지 로망으로 보는 게 아니다. 유현진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이 표시한다면?"

유현진은 순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럼 난 영계들한테 표시할 거야."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이 여자 아주 신났네.'

두 사람은 어느새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문이 다시 열렸다.

정인월은 침대에 엉켜있는 두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 "쾅"하고 문을 다시 닫았다.

유현진은 뻥진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발로 강한서의 종아리를 툭툭 차며 말했다.

"비켜 비켜 비켜, 빨리 떨어져! 이혼한 사람끼리 이러면 할머니가 오해하신단 말이야!"

강한서는 느릿느릿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

유현진은 다급히 옷을 입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게 아니라 부부로 생활한 지도 몇 년 됐으니 속옷 차림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속옷 차림으로 욕조에 앉아 샤워씬을 찍은 적도 있으니 그녀는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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