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1화

유현진이 요즘 촬영 중이라는 말에 정인월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티브이에서 자주 볼 수 있겠네?"

유현진은 겸손하게 답했다.

"중요한 배역이 아니라서요, 그래도 가끔은 볼 수 있을 거예요."

"첫 시작이잖아. 앞으로 기회가 많을 거야. 나중에 연기대상도 받아야지."

유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노력할게요."

즐거운 대화가 오가는 중, 강한서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한서는 전화 받으러 거실로 나갔다.

이 기회를 틈타서 정인월이 말했다.

"현진아, 강씨 가문에서 많이 힘들었지? 두 사람 이혼 소식은 나도 나중에야 알았어. 내가 이 나이에 널 볼 면목이 없다."

유현진은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할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우리 이혼은 우리 두 사람 사이의 문제예요. 할머니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할머니는 저 예뻐해 주셨잖아요. 비록 우리는 이혼했지만 할머니에 대한 제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정인월은 입술을 오므렸다.

"솔직하게 말해줘. 한서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일 때문에 이혼한 거야?"

유현진은 움츠린 손가락에 힘을 꼭 주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할머니, 저 아이 못 가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가 함께하길 바라세요?"

정인월은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 때문에 너와 이혼한 거라면 너 저 자식 영원히 상대하지 마! 자식을 낳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필요 없어!"

정인월의 예상치 못한 말에 유현진은 어리둥절했다.

통화 중이던 강한서는 정인월의 말을 듣고 안색이 굳어졌다.

정인월은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는 게 아니라 마치 헤어짐을 응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서 그런 놈은 아니야. 한서는 처음부터…..."

"퍽-"

거실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인월은 멈칫하더니 헛기침하며 말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네 생각이 뭐가 중요하다고? 두 사람이 서로 좋다면 그걸로 된 거야.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내가 그런 일로 반대해서 너희들 힘들게 할 게 뭐 있겠어? 근데 지금 의료 기술도 좋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