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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정인월은 빙그레 웃었다.

"현진아, 반지는 너한테 줬을 때 도로 받을 생각 없이 준 거야. 돈이 되는 물건도 아니니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이 돈은 두 사람 일이야. 한서 돈이니 한서 마음이야. 만약 받기 싫다면 직접 말해. 나한테는 권리 없어."

유현진은 입을 오므렸다.

강한서가 도로 받으려 했으면 그녀는 정인월에게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한서가 기어코 받지 않으려고 하니 유현진은 돌려주려고 해도 방법이 없었다.

'강한서 이 개자식은 왜 이혼하고도 이렇게 귀찮게 굴어!'

강한서가 통화를 끝내고 다시 돌아왔을 때, 유현진은 강한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식사 중에 갑자기 진씨가 들어와서 정인월에게 알렸다.

"큰 사모님. 주 변호사님이 큰 사모님 뵈러 오셨어요."

강한서는 멈칫했다.

유현진은 머리를 들어 밖을 보았다.

주강운은 선물을 들고 신사답게 진씨 뒤에 서서 그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

"할머니, 불쑥 찾아와서 놀라셨죠?"

정인월은 활짝 웃으며 주강운을 반겼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너희들이 어렸을 때처럼 여기에 자주 왔으면 좋겠어."

정인월은 잠시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어서 앉아."

주강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차 수리 맡기느라 아직 밥 못 먹었어요."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갑자기 저번에 한세 한식당에 양주를 들고 찾아갔을 때 송민준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정인월은 다급히 말했다.

"빨리 수저 내와."

진씨 아주머니는 주강운이 가져온 선물을 넘겨받아 놓고는 이내 수저를 가져왔다.

주강운은 진씨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뒤 유현진과 강한서의 맞은편에 앉았다.

"강운아, 많이 먹어. 네 집이라고 생각하고 먹고 싶은 거 먹어."

주강운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저도 할머니 손자와 마찬가지잖아요."

유현진은 갈비찜을 주강운 앞으로 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 변호사님, 이거 드세요."

전에 두 사람은 소송 건으로 대화를 나누던 중에 문뜩 주강운이 달짝지근한 갈비찜을 좋아한다는 얘기가 나눈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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