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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하지만 바람은 바람일 뿐, 주강운은 전혀 강민서에게 관심이 없다. 게다가 강민서와 결혼하기에는 주강운이 너무 아깝다. 아무리 신미정이 정인월에게 보채도 정인월은 주강운에게 강민서와의 혼사로 말을 꺼낸 적 없었다.

어렵사리 한 자리에서 식사하게 되니 정인월도 보통 어른들처럼 주강운에게 물었다.

"강운아. 귀국한 지도 꽤 됐는데, 집에서 맞선 주선해 주지 않았어?"

"맞선은 보라고 하시는데 제가 워낙 시간이 없어서요."

주강운이 온화하게 답했다.

"사무소 일로 바빠요, 일부터 해야죠."

"일도 일이지만 연애도 중요해. 네 엄마가 소개해 준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할미한테 얘기하렴. 내가 그래도 괜찮은 아가씨들 많이 알고 있어. 어디 요구라도 말해봐. 학력이나 외모나, 혹은 성격이나 직업이나 이런 것들 말이야. 그럼 내가 생각해 볼게."

주강운은 당황스러웠다.

"뭐가 급하다고 그러세요."

"급해, 어서 말해봐. 네가 원하는 사람과 맞선을 보아야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유현진은 주강운의 멋쩍은 표정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결혼 재촉 앞에서는 주 변호사님도 어쩔 수 없네."

정인월이 계속 보채자 주강운도 어쩔 수 없이 몇 가지 점을 얘기했다.

"보기 편한 외모에 학력은 대졸이면 되고요. 다른 건 없어요."

"보기 편한 외모를 가진 아가씨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정인월은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한서도 보기에 편한 외모면 된다고 했는데 결국 그 수백 명의 아가씨 중에서 현진이를 골랐잖아. 만약 현진이가 보기 편한 외모라면 강운이 너는 한주시에서 절대 여자친구 못 찾아."

"풉- 콜록, 콜록-"

유현진은 국을 마시다 사레가 들렸다.

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을 처음 보았을 때, 강한서는 그녀의 외모에 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보면 볼수록 예뻤다.

정인월의 말에 주강운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현진 씨가 확실히 보기 편하죠."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유현진도 주강운의 말에 이상함을 감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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