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그 광경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듯했다.강한서는 재빠르게 고삐가 끊어진 순간 손을 바로 놨다. 몇 미터 정도 끌려가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잔디위에서 뒹굴었다.유현진은 강한서가 무사히 일어나는걸 보기전까지 숨을 쉴수가 없었다. 그가 일어나는걸 확인한 후에야 꼭 잡은 두손을 내리웠다.주강운도 심각한 표정으로 방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한서 어디 크게 안 다쳤겠죠?""저렇게 툭툭 털고 일어나는걸 보면 별 것 아닐거예요."주강운은 멈칫 하더니 그녀의 표정을 확인한후 더 이상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강한서는 말에서 추락한뒤로 갈색 말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조련사는 준이를 타고 재빠르게 달려고 상황을 통제했다.강한서는 팔꿈치 심각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일어서서 유현진이 무사한걸 확인하자 마음속으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그들한테로 뚜벅뚜벅 걸어갔다.서로 가까워지자 강한서는 주강운의 상태를 살폈다."괜찮아?"이에 주강운은 까진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어떤곳은 긁혀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그는 웃으며 답했다."이정도야 뭐. 너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죽었을지도 몰라. 고마워."유현진은 이에"감사하다 해서 뭐해요? 애당초 변호사님을 꼬드기지만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데."이어서 강한서를 보며 말을 계속했다."당신, 주 변호사님이 거절안할줄 알고 일부러 도발한거지? 만일에 진짜로 머리라도 다쳤으면 책임 질수 있겠어?"강한서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주강운을 감싸는 모습을 바라보고있자니 마음 한켠이 시렸다. 그는 화가 났지만 억지로 삭히며 이를 악물었다."이게 왜 내 탓이야? 내가 칼을 목에 들이밀고 같이 타자고 했어?""칼을 목에 들이미는게 더 나았을수도 있었어. 만약에 다치기라도 했으면 내가 당신을 고의상해죄로 고소했을거야!"유현진은 그한테 눈길을 준뒤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말을 걸었다."주 변호사님, 제가 진료실까지 바래다드릴게요. 상처를 소독해야할것 같아요."주강운은
그는 고삐를 풀어서 한쪽에 놓은뒤 갈색 말 몸에 있는 먼지를 털어주었다. 목 주위로 손을 가져다대자 갈색 말은 갑자기 흥분한듯 날뛰기 시작했다. 코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아마도 뭔가가 엄청 불안한것 같았다.조련사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자세히 목부분을 들여다보니 목부분에 새로운 상처가 있었고 그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목 부분 털 색갈이 비교적 진한데다가 마침 상처가 고삐를 묶는 위치에 있었기에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조련사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자세히 상처를 들여다보았다.상처는 뭔가에 베인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았다. 상처옆의 살들은 고삐가 자꾸 왔다갔다 긁힌 덕분에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어쩐지 강한서가 세게 잡을수록 더욱더 난리를 치던게 이해가 갔다.세게 잡을수록 말이 느끼는 고통이 더욱더 심해져 더 심하게 날뛴게 분명했다.이 상처의 형태만 놓고 보면 어디에서 다친건지는 알턱이 없었다. 어쩔수 없이 진씨 한테 보고를 올려서 수의를 불러 응급처치를 하게 했다. 이 말도 할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시는 말이였기 때문이였다.유현진은 주강운을 잡고 마장밖으로 뛰어나간후 정원을 벗어났다.그녀는 긴장한 얼굴을 한채 주강운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주강운도 그녀한테 몸을 맡긴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정원을 벗어난후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주강운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할머니한테 작별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유현진은 차에 시동을 걸면서 답했다."강한서가 알아서 말해줄거예요."주강운은 시간이 조금 지난뒤 낮은 목소리로"혹시 한서가 걱정돼서 그런거예요?""천만에요."유현진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이혼도 했고 지금은 아무 관계도 아니예요. 저는 그냥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 경솔한 행동에 화가 난것일뿐이예요. 오늘 심하게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예요."주강운은 긴장을 풀고 온화한 목소리로 답했다."작은 상처만 났을 뿐인데요 뭐, 전 괜찮아요. 다 제가 잘못한거예요, 제가 경주에 응한게 잘못이
상대방은 시간장소를 알려주고는 전화를 끊기전에 한가지를 더 물었다."혹시 고여정씨하고는 아는 사이세요?"이에 유현진은"저랑 고여정씨 남편의 동생이랑 아는사이였어요."K는 더이상 묻지 않고 그냥 한마디만 남겼다."그럼 이따가 뵙죠."탐정 K는 한주시에서 유명한 사립탐정이였다.탐정 사무소도 없고 행적도 찾기 어려웠고 공개된건 오피셜 메일밖에 없었다.그한테 도움을 청하려면 일단 메일을 보낸후에 K가 마음에 들면 답장을 보내오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주일이 넘어도 답장을 하지 않는다.유현진은 금고에서 그 물건들을 발견하고나서부터 하현주가 7년전 유상수와 이혼얘기를 꺼냈었던 사실이 기억났고 그때 당시 발생했던 차 사고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하현주의 장례식을 치르고나서 그녀는 고여정한테 연락을 걸었었다. 7년전 사고에 대한 자료에 대해서.고여정은 형사과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교통사고처리반에 아는 사람이 있었기에 손쉽게 연락이 닿았다.그때 당시 고여정은 담당자한테 7년전 사고에 대한 자료를 부탁했다. 결론은 당시 하현주가 사고를 당하고 이 사건을 담당했었던 관계자가 하현주의 혈액을 채취하지도 않은채 사건을 종결했다는걸 알수가 있었다. 그래도 혈액검사결과는 있을리가 만무했고 당연하게도 당시 하현주가 항우울제를 복용했는지 그 여부를 알수가 없었다.그말은 즉슨, 유상수가 말한 우울증 발병기간이였다는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의 추측일뿐 그걸 뒷바침하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여정은 당시 현장에 씨씨티비도 구비되여있고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뚜렷하게 촬영되여있었으며 당시 사고가 났던 피해자의 가족이 수사를 빨리 끝내달라던 요청이 있었기에 평범한 교통사고로 처리되었고 벌금이나 배상같은건 서로 합의하에 끝냈다.고여정은 말을 덧붙였다."당시에 이 안건을 맡은 사람이 제 사수의 동료였어요. 그 사람의 말로는 사고가 난뒤에 쌍방 모두 사건이 빨리 종결되기를 원했고 모두들 이 보기엔 평범한 사건을 오래도록 쥐고
그녀는 K가 보내온 주소를 따라 한주시에서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맴돌다가 국수집으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십몇평 되는 음식점 안은 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손님들중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있었으며 누구를 보나 모두 탐정같아 보이진 않았다.그녀가 머뭇머뭇거리고 있을때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현진씨?"유현진은 뒤를 돌았다. 눈앞엔 가만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은 젊은 남성이 서있었다.상대방은 키가 컸고 날씬한 체형에 하얗고 깨끗한 피부 두터운 눈썹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학생느낌이 물씬 났다."...... 혹시 K이세요?"유현진은 의문을 품고 질문을 했다.상대방은 웃더니"뭔가 상상속의 사람과 다르나요?"유현진은 전에 본적이 없었고 당연하게도 다르라는 말은 실례가 될수 있어서 그냥"아주 젊으시네요."라고 답했다.K는 국수 한그릇을 주문한뒤 빈자리에 앉았다."얼굴이 좀 작아서 그래요, 올해 37입니다."강한서보다 나이가 많을줄은 생각도 못한듯 했다. 만약 강한서가 앞머리를 올린다면 삼촌이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할게 없었다.유현진도 의자를 빼내고 반대편에 앉았다. 유현진은 상대방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음식이 나오고 K는 국수를 먹으면서 유현진의 얘기를 들었다.그는 아주 허겁지겁 국수를 먹었다, 마치 몇일동안 굶은 사람을 연상케했다.유현진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아니면 다 드시고 나면 제가 얘기드릴게요."K는 고개도 들지 않고 짬을 내서 한마디 대답했다."아닙니다, 계속 얘기해주세요, 듣고 있습니다."유현진은 할수없이 대화를 계속해나갔다.그녀의 설명이 끝나고 K도 식사를 거의 다 마친듯 했다, 휴지로 입을 닦은후 고개를 들고 물었다."지금 바람 난 아버지혹인 그 사람의 애인이 꾸민 사고라고 의심하는거죠?"유현진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그냥 이 모든게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요."이혼을 하려고 했으나 사고가 났고 하현주가 사고가 남으로 그중에서 제일 큰 이득을 취한게 유상
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송민준은 맞선을 다 보고 그제서야 회사로 돌아왔다.하루의 시간동안, 그는 다섯끼 식사를 했고 커피를 네번이나 마셨다. 송민준은 강한서에 대한 살의를 느꼈다.강한서가 찾은 아가씨들은 모두 예쁘장하게 생기긴했지만 성격이 하나같이 정상이 없었다.그중 세명은 그럭저럭 평벙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송민준의 미모를 보자마자 결혼식 얘기를 꺼내는가 하면 어디 모텔같은데 가서 쉬고싶지 않나고 물어보는 여자들도 있었다.처음 본 상대와 모텔에 간다고?(그게 진짜 쉬러가려는 걸까?)그는 굳이 까발리기도 귀찮았다.그는 강한서가 그한테 맞선상대를 소개시켜주는게 아니라 원나잇 상대를 소개시켜주는게 아닌가고 의문이 들었다.그렇게 유현진이 남이랑 잘 되는꼴을 못 보는거면 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유현진이 이혼해도 그한테서 벗어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건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도대체 어디서 난 자신감이지?)송민준은 강한서를 어떻게 요리할지 곰곰히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는거엔 싫증이 난듯 했다.그는 핸드폰을 들어 강한서한테 전화를 걸었다.강한서가 전화를 받았을때는 마침 집에서 떠난뒤였다.전화를 받은 그의 태도에서 이전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볼수 없었고 싸움에서 패배한 싸움닭처럼 낮은 목소리로"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송민준은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회사로 온다며? 지금 몇시야? 어디 있어?"강한서는 그제서야 일이 생각난듯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답했다."나와서 만나, 식사 한끼 해."송민준은 눈썹을 찌푸렸다."누구 덕분에 내가 여섯시간동안 밥을 다섯끼나 먹었어, 식사는 됐어.""상관 없어, 내가 먹는걸 지켜보면 돼."송민준은 입꼬리뿐만아니라 눈도 떨리기 시작했다.(사탄인가?)장소를 정한뒤 송민준은 전화를 끊고 외투를 챙기고 사무실을 떠났다.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송가람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사무실에 사람이 없는걸 확인한 송가람은 송민준한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송가람은 너무 어렸고, 한 번 보고나서 바로 까먹었다. 나중에는 사진을 보면 그리움이 더해진다고 그 여자의 사진을 아예 치워버렸다.지금 다시 그 여자의 사진을 보니 눈매가 유현진을 엄청 닮았다.그러니까 그날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빠가 유현진을 보자마자 그런 표정을 지었구나.송가람은 그 여자의 사진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다시 제자리에 넣고는 오일을 꺼내고 서랍을 닫았다.강한서는 밥 먹자고 해놓고는 수저를 거의 들지 않고, 술을 주문했다.송민준은 풀이 죽은 강한서의 모습을 보면서 의아하게 여겼다."네 삼촌이 널 회사에서 쫓아내기라도 한 거야?"그러자 강한서는 송민준을 흘끔 쳐다보면서 말했다. "쫓더라도 내가 쫓겠지.""그럼......"송민준은 실눈을 뜨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나랑 현진 씨가 잘돼간다는 소리를 들은 거야?"강한서는 갑자기 멈칫했다. "넌 현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야."송민준은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그래, 네가 현진 씨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결국은 버림받았잖아."강한서는 의외로 입을 꾹 다물고 반박하지 않았다.오늘 강한서가 풀이 죽은 이유가 유현진 때문이 맞네.강한서는 술을 두 잔 시켜서 한 잔은 송민준에게 밀어주고, 한 잔은 자신이 들어 한모금 꿀꺽 마셨다.그리고 나서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면 나한테 주식을 팔래?""간단해."송민준은 드디어 등쳐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여기고 엄청 가혹한 조건을 내밀었다. "2백억에 지분 10퍼센트, 게다가 처음 2년은 배당이 없어. 이 조건이 괜찮으면 계약서를 준비하라고 할게. 안 되면--- ""좋아."강한서는 두말없이 승낙했다. 그러자 송민준은 자신이 적게 요구한 것 같아 내심 후회했다.송민준은 자본금 백억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가 아직 실제적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10퍼센트의 지분으로 강한서에게서 2백억을 뜯어냈으니, 이건 강도나 다름 없는 매매였다.그런데 강한서가 이렇게 쉽게 승낙
박해서에게서 온 문자였다.송가람은 갑자기 놀랐다.무슨 검사 결과?십여 분이 지나서야 송민준은 강한서를 데리고 자리로 돌아왔다.송민준은 안색이 안 좋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투덜대기 시작했다. "십여 년이 지났는데도 이 놈 주량은 왜 늘지 않냐고!"말하면서 휴대폰을 들더니 방금 전의 문자를 보자 멈칫했다. 그러고는 바로 민경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끊자 송가람이 말했다. "오빠, 우리가 한서 오빠를 데려다 주면 되지, 이 밤에 귀찮게 다른 사람은 왜 불러?""우리가 왜 데려다 줘?"송민준은 술을 한모금 마시더니 말을 이었다. "여기 이혼남이고, 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아가씨야. 야밤에 같이 있다가는 네 이미지만 안 좋아져."송가람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꼰대야 꼰대!"얼마 지나지 않아 민경하가 도착했다.민경하는 송민준과 송가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강한서를 데리고 갔다. 물론 가기 전에 결제를 하고 나갔다.송민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강한서는 멍청한데 사람 보는 눈은 있어."민경하만 놓고 봐도 박해서보다는 훨씬 눈치가 빨랐다. 강한서는 저런 직원을 어디서 구한 거야?"한서 오빠가 어디가 멍청해?"송가람은 송민준을 흘끔거리면서 말했다. "오빠는 아빠가 한서 오빠를 자꾸 칭찬하니까 질투하는 거야."송민준......집에 돌아와서 송가람은 씻고 나와서는 침대에 앉아 머리를 닦다가 돌연 송민준의 휴대폰에서 본 문자가 떠올랐다.그는 바로 수건을 다리에 걸쳐놓고 휴대폰을 들고 박해서에게 문자를 했다."해서야, 자?"박해서는 방금 전에 집에 돌아와서 문자를 보자마자 바로 답장했다. "아직. 가람아, 무슨 일이야?"박해서와 송가람은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가람 아가씨라고 부르지만, 사적으로 대화할 때에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이건 송가람이 요구한 것이었다. 송가람은 박해서와 대화할 때 아가씨라는 호칭이 거북했다.박해서는 송가람이 어렸을 때 학폭에 시달리는 것을 목도했고
밥을 푸고 있는데, 차미주의 전화가 울렸다.차미주는 테이블 앞에 앉아서야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보는 순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강한서 이 나쁜 놈 벌써 새로운 여자 생긴 거야?"유현진은 멈칫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차미주는 휴대폰을 유현진의 눈앞에 갖다 대고 말했다. "네가 직접 봐봐. 이 미친 놈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여자랑 안고 난리야."유현진은 속으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되뇌었지만, 그래도 못참고 흘끔 쳐다봤다.차미주는 한성우가 올린 인스타그램을 봤던 것이다.한성우는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사진 속에서 한 여자가 강한서를 부축하고 있었다. 장소는 스탠드바 같아 보였다.강한서는 눈가가 시뻘겋게 되었고, 눈빛이 흐릿했다.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었다. 여자는 맑은 정신으로 미간을 찌푸리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얼마 전에 만났던 송가람이었다.한성우는 이 사진에 '한 쌍의 어울리는 남녀'라는 텍스트를 덧붙였다.유현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젓가락질하면서 말했다. "얼른 먹어. 다 식어."차미주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너 화가 안 나?"유현진은 담담한 어투로 답했다. "내가 왜 화가 나? 이미 그 사람이랑 이혼했고, 그 사람이 누구랑 있든 나랑 상관 없잖아."유현진의 말을 듣자 차미주는 자신이 오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폰을 옆에 놓고 젓가락을 들면서 물었다."그 K라는 사람은 믿어도 되는 거야?""들리는 소문도 있고, 믿어도 될 거야."유현진이 지금 막 반찬을 입에 넣는데,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K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유현진은 예전에 유상수를 모셨던 기사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세월이 흘러 면모는 많이 변했지만, 턱 아래 점은 잊을 수가 없었다.유현진은 바로 답장을 보냈다. "뭘 알아낸 거예요?""이 사람 알아요?"유현진이 답했다. "네, 예전에 회사 기사였어요."K는 더 이상 문자가 없었다.유현진이 물음을 몇 개 더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