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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당시 송가람은 너무 어렸고, 한 번 보고나서 바로 까먹었다. 나중에는 사진을 보면 그리움이 더해진다고 그 여자의 사진을 아예 치워버렸다.

지금 다시 그 여자의 사진을 보니 눈매가 유현진을 엄청 닮았다.

그러니까 그날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빠가 유현진을 보자마자 그런 표정을 지었구나.

송가람은 그 여자의 사진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다시 제자리에 넣고는 오일을 꺼내고 서랍을 닫았다.

강한서는 밥 먹자고 해놓고는 수저를 거의 들지 않고, 술을 주문했다.

송민준은 풀이 죽은 강한서의 모습을 보면서 의아하게 여겼다.

"네 삼촌이 널 회사에서 쫓아내기라도 한 거야?"

그러자 강한서는 송민준을 흘끔 쳐다보면서 말했다.

"쫓더라도 내가 쫓겠지."

"그럼......"

송민준은 실눈을 뜨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나랑 현진 씨가 잘돼간다는 소리를 들은 거야?"

강한서는 갑자기 멈칫했다.

"넌 현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야."

송민준은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그래, 네가 현진 씨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결국은 버림받았잖아."

강한서는 의외로 입을 꾹 다물고 반박하지 않았다.

오늘 강한서가 풀이 죽은 이유가 유현진 때문이 맞네.

강한서는 술을 두 잔 시켜서 한 잔은 송민준에게 밀어주고, 한 잔은 자신이 들어 한모금 꿀꺽 마셨다.

그리고 나서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면 나한테 주식을 팔래?"

"간단해."

송민준은 드디어 등쳐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여기고 엄청 가혹한 조건을 내밀었다.

"2백억에 지분 10퍼센트, 게다가 처음 2년은 배당이 없어. 이 조건이 괜찮으면 계약서를 준비하라고 할게. 안 되면--- "

"좋아."

강한서는 두말없이 승낙했다. 그러자 송민준은 자신이 적게 요구한 것 같아 내심 후회했다.

송민준은 자본금 백억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가 아직 실제적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10퍼센트의 지분으로 강한서에게서 2백억을 뜯어냈으니, 이건 강도나 다름 없는 매매였다.

그런데 강한서가 이렇게 쉽게 승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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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Hong서형
점점 재미있어서 잘보고있어요 그런데 보너스도 올려서 제하고 편 길이도 점점 짧아져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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