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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밥을 푸고 있는데, 차미주의 전화가 울렸다.

차미주는 테이블 앞에 앉아서야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보는 순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강한서 이 나쁜 놈 벌써 새로운 여자 생긴 거야?"

유현진은 멈칫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차미주는 휴대폰을 유현진의 눈앞에 갖다 대고 말했다.

"네가 직접 봐봐. 이 미친 놈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여자랑 안고 난리야."

유현진은 속으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되뇌었지만, 그래도 못참고 흘끔 쳐다봤다.

차미주는 한성우가 올린 인스타그램을 봤던 것이다.

한성우는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사진 속에서 한 여자가 강한서를 부축하고 있었다. 장소는 스탠드바 같아 보였다.

강한서는 눈가가 시뻘겋게 되었고, 눈빛이 흐릿했다.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었다. 여자는 맑은 정신으로 미간을 찌푸리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얼마 전에 만났던 송가람이었다.

한성우는 이 사진에 '한 쌍의 어울리는 남녀'라는 텍스트를 덧붙였다.

유현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젓가락질하면서 말했다.

"얼른 먹어. 다 식어."

차미주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너 화가 안 나?"

유현진은 담담한 어투로 답했다.

"내가 왜 화가 나? 이미 그 사람이랑 이혼했고, 그 사람이 누구랑 있든 나랑 상관 없잖아."

유현진의 말을 듣자 차미주는 자신이 오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폰을 옆에 놓고 젓가락을 들면서 물었다.

"그 K라는 사람은 믿어도 되는 거야?"

"들리는 소문도 있고, 믿어도 될 거야."

유현진이 지금 막 반찬을 입에 넣는데,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

K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유현진은 예전에 유상수를 모셨던 기사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세월이 흘러 면모는 많이 변했지만, 턱 아래 점은 잊을 수가 없었다.

유현진은 바로 답장을 보냈다.

"뭘 알아낸 거예요?"

"이 사람 알아요?"

유현진이 답했다.

"네, 예전에 회사 기사였어요."

K는 더 이상 문자가 없었다.

유현진이 물음을 몇 개 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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