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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2명이 죽고 1명이 다쳤는데 2억이라는 적은 보상을 받아들였다는 건 정말로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유씨 집안 기사 덕분에 승객 쪽은 더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기사만 입을 연다면 모든 의문을 풀 수도 있다.

진전에 만족한 유현진은 이내 2차로 돈을 지급했다.

오후 촬영이 끝나고 정인월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현진아, 진씨가 글쎄 망고 말랭이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나 혼자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 그래서 너한테 보냈는데 맛은 봤어?"

유현진은 문뜩 아침에 차미주에게서 온 카톡이 떠올랐다. 차미주가 말한 망고 말랭이 택배는 알고 보니 정인월이 보낸 것이다.

유현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저 아직 집에 못 갔어요. 근데 진씨 아저씨가 말린 거면 아마 정말 맛있을 거예요."

"진씨가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하지."

정인월은 진씨를 칭찬했다.

"다음 주 수요일 내 생일에도 진씨가 아주 큰 망고 케이크를 주문했다네. 한서 보낼 테니, 와서 많이 먹어."

유현진은 멈칫했다.

"할머니, 내가 가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이상할 거 뭐 있어? 한서와 이혼했다고 이 할미까지 모르는 척할래?"

"할머니, 그게 아니라요. 할머니는 영원히 제 웃어른이세요."

유현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혼한 마당에 제가 참석하면 강한서도 불편할까 봐서요. 할머니 생신 전날에 제가 뵈러 가면 안 될까요?"

이미 이혼한 사이니 유현진은 매정하게 강한서 핑계를 댔다.

"걔가 불편할 게 뭐 있어! 그렇다면 불편한 사람이 떠나야지. 난 내 생일에 내가 예뻐하는 사람의 축하를 받고 싶어."

정인월은 한숨을 내쉬었다.

"팔순 잔치는 아마 내 생에 마지막 큰 잔치가 될 거라 원만하게 하고 싶어서 그래. 네가 정 난감하다면 어쩔 수 없지. 이 늙은이 살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생일도 대충 보내면 되지, 뭐. 진씨 말대로 너희들 난감하게 굴지 않을게."

옆에 있던 진씨는 눈꼬리를 씰룩였다.

'내가 말했다고?'

정인월의 말에 유현진은 마음이 약해졌다.

"할머니 엄청 건강하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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