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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절대요."

유현진은 바로 부인했다.

"만약 내가 입양아였다면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없었을 거예요. 유상수도 오늘에야 친자 확인서를 내놓을 일도 없었겠죠."

몇 초의 침묵 후, 송민준이 또 물었다.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면요?"

"그건 더 불가능해요. 엄마가 건강할 때는 매년 함께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만약 바뀌었다면 엄마가 모를 리가 없었겠죠. 게다가 우리 집에는 엄마가 나 가졌을 때의 초음파 사진도 있었어요. 나 엄마 딸 맞아요."

송민준은 침묵했다.

이것 또한 송민준이 미심쩍은 부분이다.

유현진의 혈액형으로 판단했을 때, 절대 하현주와 유상수의 친자가 아닌데 하현주가 몰랐을까?

유현진이 하현주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깊은데 만약 지금 그녀의 신분을 밝히려 한다면 오히려 일을 망칠 수도 있다.

"송 대표님."

유현진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이 흑역사가 될 수도 있어요. 혹시 리스크가 될 것 같다면 계약 해지하셔도 되지만 위약금 다는 못드려요."

송민준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잘못한 게 있어야 흑역사죠. 이게 뭐 큰일이에요? 더군다나 화제성으로 인기를 끌 것도 아닌데. 계약했으니 촬영에만 집중해요.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송민준은 또 한 번 멈칫했다.

"아, 맞다. 부동산은 계약했어요?"

집 얘기에 유현진은 머리가 뻐근해 났다.

"아니요, 구매 조건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어요."

송민준이 물었다.

"어떤 조건요?"

유현진이 대충 둘러대려고 하려는 순간, 차미주가 불쑥 끼어들었다.

"이혼 전에 현진이 전남편이 부동산 두 채를 얘 명의로 돌렸어요."

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송민준은 손을 멈칫하더니 무거워진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재결합했어요?"

"아니요."

회사 대표와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건 어색하니 유현진은 대충 둘러댔다.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요."

송민준은 그제야 표정이 풀렸다.

"그럼 새 집은 됐고 숙소 제공해 드릴게요."

"아니에요. 알아서 월세 찾을게요."

"괜찮아요. 계약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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