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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그녀는 욕을 내뱉으면서 발버둥을 쳤다. 한성우는 도무지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

"이 썩은 오이. 넌 내가 남자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는 사람으로 보여? 내가 확실하게 얘기하는데! 조 선생님을 홀라당 벗겨준대도 나 안가. 강한서 당장 나오라고 해. 현진이 털끝이라고 다치기만 해봐. 두 사람 아주- 우웁-"

말도 끝나기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한성우는 아예 자기의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차미주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욕설들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마침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던 주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들은 분분히 길을 비키며 두 사람의 키스하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시야에 사람이 전부 사라지자 그제야 한성우는 입술을 떼고 깊은숨을 내쉬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 너 허락받으려는 거 아니야. 너 오늘 무조건 가야 해! 가기 싫어도 가야 해."

강제 키스를 당한 차미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지만 한성우가 그녀의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바람에 반격도 하지 못했다.

강도 같은 여자가 잠잠해지자 한성우는 그녀의 통통한 볼살을 꼬집으며 말했다.

"내 말 잘 들으면, 조준 씨와 팍팍 밀어줄게."

'볼살이 아주 말랑말랑하네. 재밌어.'

"쳇! 강한서 그 개자식이 현진이 건드리기만 해봐. 나 너부터 죽이고 강한서 죽인다!"

한성우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말은 독하게 하지만 의리가 넘치는 여자네.'

"걱정하지 마. 한서가 현진 씨 얼마나 아끼는데."

한성우는 차미주의 손을 놓고 그녀의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가자, 데이트하러."

차미주는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잠옷 차림으로 뭔 데이트이야?"

한성우는 기분이 좋아서 말했다.

"이 오빠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벌 사줄게."

한성우는 차미주를 택시에 태우며 말했다.

차미주가 나가고 얼마 안 돼 초인종이 울렸다.

유현진은 얼굴의 거품을 씻어내며 소리쳤다.

"키 안 가지고 나갔어?"

번호 키가 고장 난 지 꽤 되었지만 집주인이 고쳐주지 않아 유현진과 차미주는 늘 키를 가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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