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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유현진은 약상자안에서 소독밴드와 면봉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용붕대는 찾지 못했다.

차미주의 덜렁대는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 약상자도 할인세일할때 샀었던 거였다.

안에 들어있는 약들은 모두 평소에 감기가 걸렸을때 먹고 남은것들이였다, 모두 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였다.

일회용 밴드랑 소독용 알콜을 찾을수 있는건 강한서의 운이 좋다고 할수 있겠다.

그녀는 면봉을 소독용 알콜에 적신후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

유현진은 팩을 아직 떼어내지 않았었기에 그녀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늘어뜨린 눈동자에서 강한서는 마음이 또 한 번 약해졌다.

차미주의 약상자에 들어있는 면봉은 그런 커다란 의료용 면봉이 아니라 평소 화장할때 쓰는 끝에 면이 적은 면봉이라 상처에 바를때 살짝 아팠다.

통증에 한 번만 닦았는데도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유현진은 그를 한 번 쳐다봤을뿐 굳이 말을 하진 않았다.

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물었다.

"그런 부드러운 면봉은 없어?"

유현진은 눈이 떨리더니

"도련님, 여긴 당신 집이 아니거든. 왜 이렇게 투덜대? 내가 문을 열어준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지? 계속 불평할거면 집으로 돌아가!"

강한서는 할수없이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

유현진은 소독을 끝낸후 일회용 밴드를 들고 강한서의 손등을 오랫동안 쳐다봤다. 가로로 그의 손등에서 돌출된 뼈부분에 두장 붙히니 완벽하게 모든 상처를 덮을수 있었다.

강한서의 이마에 삼지창처럼 주름이 생겼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테이프부분도 상처에 붙었어."

"아하."

유현진은 약상자를 닫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가 다친것도 아닌데 뭐, 조금만 참어."

강한서는 하마트면 사레가 들릴뻔 했다.

그녀는 이 모든게 귀찮고 짜증이 났다.

강한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약상자를 직접 탁자에 올려다놓았다.

그가 몸을 돌려 뒤를 돌아봤지만 유현진은 이미 마사지팩을 떼러 화장실로 가고 없었다.

강한서는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차 세트에 놓인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

'어린 왕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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