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서는 밀당의 고수도 아니였고 상냥함과도 거리가 멀었었지만 거칠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키스는 유현진으로 하여금 뭐가 진짜 거친 키슨지 톡톡히 깨닫게 하기엔 충분했다.그는 깨물듯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날렸고, 고삐 풀린 말처럼 그녀의 입술을 범했다.순식간에 일어났던 일이라 유현진은 저항도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행동에 깜짝 놀랐고 밀려오는 수치와 분노에 홧김에 콱 물어버리려고 했다.강한서는 그녀한테 몇번이나 골탕을 먹은적이 있었기에 이것도한 예상을 했던지라 그녀가 이빨을 드러내자마자 강한서는 그녀의 턱을 잡았다.유현진의 한 손은 잡혀있었고 다른 한 손엔 물이 들려있었기에 그녀는 생각도 않고 컵에 담겨있던 물을 강한서의 얼굴에 뿌렸다.강한서는 그냥 멈칫 할뿐 미동도 않았다.그의 눈썹에 달려있던 물방울은 코대를 타고 코끝에 맺혔다.강한서가 고개를 숙이자 코끝에 달려있던 물방울은 유현진의 입술에 떨어졌다.모든 행동이 느려지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유현진은 얼굴을 붉힌채 컵을 꽉 쥐고는 강한서의 머리를 쳐다보며 몇초동안 머뭇거리다가 결국 그의 어깨에 내리쳤다.이에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입술을 풀어줬다.그는 손으로 그녀 얼굴에 맻혀있는 물방울을 닦아주면서 낮은 소리로 읊조렸다."내가 당신을 아내로 맞이한건 어느 가문의 귀한 딸이라서가 아니야, 그런건 상관 없어."유현진은 그한테 턱을 잡혀있었기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분노를 삼키며 손을 풀라고 지시했다.강한서는 그제서야 손을 거두었다.유현진은 현관에 걸려있는 먼지털이를 손에 들고 마구 패기 시작했다."내가 그런것까지 알아야돼? 당신이 아까 말한건 뭔데? 누가 당신보고 키스하라고 허락했어?"그녀는 자비없이 내리쳤다, 강한서는 되받아치지 않고 그저 팔로 다가오는 공격들을 막고 있었다.먼지털이가 그의 팔꿈치에 닿자 강한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이에 유현진은 멈칫 하더니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아픈 척하면 내가 그만할줄 알고?"강한서
(차 하나 옮기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걸리는 거야?)유현진은 핸드폰을 꺼내 차미주한테 전화르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미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거 아니야?"전화저편에서 걸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한성우의 목소리였다."형수님, 미주는 지금 저랑 같이 있어요."유현진은 이에 눈썹을 찌푸리며"걔가 당신이랑 같이 있다고요?""조 선생님이 같이 나와서 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부끄러워서 저를 불렀어요."유현진은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미주가 언제부터 한성우랑 이렇게 친해졌던거지?)차미주는 잠옷바람으로 집밖을 나갔어서 데이트를 그런 의상으로 갈꺼라곤 생각이 들지 않았다."미주한테 전화 바꿔주실수 있나요? 몇마디 잠시 하려고요.""그래요."한성우는 알았다고 한뒤로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전화 저편에서 차미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현진아, 나 오늘 좀 늦게 들어갈것 같아."유현진은 놀라면서 물었다."진짜로 조 선생님이랑 데이트하러 갔어?"하지만 돌아오는건 차미주의 애매한 대답이였고 뒤이어 낮은 목소리로"걱정 안 해도 돼, 실컷 놀고 돌아갈테니까.""알았어, 일찍 들어와.""응응."전화를 끊고 차미주는 옷으로 가슴을 가리고 두 눈가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이제 됐지? 빨리 여기에서 꺼져!"한성우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더니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익살스럽게 대답했다."옷은 마음대로 골라도 돼, 이 오빠가 몇벌 정도 사줄게. 데이트는 무조건 성공할거야."차미주는 바로 달려가서 이 개자식의 얼굴을 헤집어 놓고 싶었다.(이 양아치같은 개자식!)유현진은 전화를 끊기 무섭게 뭔가가 타고 있는 냄새를 맡았다.그녀가 주방으로 다가가보니 천쪼각들이 이미 강한서의 손에 의해 누렇게 변해있었다.그녀는 눈가가 파르르 떨리더니 가스를 잠그고 그의 손에서 옷을 빼앗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서는 유현진이 어디에선가 소형난로를 가져와 셔츠를 그위에 놓고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는걸 볼수 있
"괜찮아."유현진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이 안건은 내가 이미 주 변호사한테 맡겼어, 중간에 변호사를 바꾸는건 말도 안돼. 내가 변호사를 바꾸면 주 변호사님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아마도 내가 주 변호사님의 능력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죽어도 말 못해."이에 강한서는"당신이 말할 필요없어, 내가 대신 말할게.""당신이 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야?"유현진은 약간은 감정이 섞인 말투로"이미 돈도 다 냈어. 이제와서 다시 돌려달라고는 할수 없잖아.""그게 뭐 어때서?"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걔가 그 돈이 모자랄까봐?""그게 아니라 체면 깎는 일이잖아."유현진은 그를 째려보면서 말을 계속해 이어갔다."그래서 말인데. 내 일에 신경 좀 꺼줄래?"강한서는 이에 인상을 쓰고 한 마디 더 하려고 했으나 유현진이 바로 말을 가로챘다."한 번 더 언급하면 집에서 쫓아내버릴거야."강한서는 할수없이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서는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국내에서 저명한 산부인과 교수한테 당신 몸상태를 얘기했어, 다음달에 한주시에 와서 강연한다고 하니까 당신이 한 번 가서 봐봐."유현진은 주먹을 불끈 쥐였다.몇분이 지나고 강한서는 상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그 뒤로 셔츠 한 벌이 던져졌다.......- - - -"조 선생님."차미주는 손을 턱에 받치고 눈은 반달모양을 한채 취기를 빌려 물었다."선생님은 이상형이 뭐예요?"조준은 잔에 담겨있던 술을 마신후 그녀의 표정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전에 생각해봤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런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이상형이 아닐까 싶어요.""그거 좋네요."차미주는 바보같이 웃었다."제 이전의 이상형은 권상우였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을 만난뒤로는 저도 그런게 다 의미없다고 여겨졌어요."조준은 작은 소리로 웃음을 내었다.그는 눈앞의 아
차미주는 몇번이나 몸부림을 치다가 조용해졌다, 그녀는 한성우의 품에 안겨있었다.조준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진짜 친척이 맞아?""당연하지."한성우는 거짓말을 눈도 깜짝 안 하고 했다."먼 친척이야."조준은 이에 미소를 짓더니"남자친구 사귄적이 없대, 깨끗하네."한성우는 하던 행동을 멈추었다.똑같은 남자로써 그는 숨은 말뜻을 알수가 있었다.남자친구를 사귄적이 없다 = 처녀조준같이 여자를 많이 만나본 사람일수록 여자쪽이 처녀인지 아닌지에 큰 신경을 썼다.한성우는 전에는 별로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취미가 어떻든 그와는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하지만 방금 들었던 말에서 뭔가 형용할수 없는 불쾌함이 밀려왔다.비록 차미주가 처음을 그한테 주긴 했지만 그건 사고였었기에 그녀가 깨끗하지 않은건 아니였다.한성우는 그를 한 번 흘깃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우리 사촌동생은 순수해서 만약 너가 이상한 짓이라도 한다면 내가 가만 안둬."이에 조준은 가볍게 웃으며"이런 꼬맹이한테는 흥미가 없어."한성우는 더 이상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 차미주를 안고 룸을 벗어났다.이튿날 아침, 유현진은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차미주는 새벽 한시에 한성우가 바래다 주었었고 지금까지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유현진은 굳이 그녀를 깨우지 않았다.내일은 할머니 생신 날이라 그녀는 선물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생신잔치 날이 다가왔다.생신잔치은 저녁에 진행하고 불꽃놀이가 있어서 저녁에 관람하는게 적합했다.이 생신잔치는 유현진이 책임을 맡았으나 할머니생신이 오기도 전에 강한서랑 이혼을 하고 말았다.신미정은 첫째 며느리라는 명분을 통해 책임자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일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송민희도 당연하게 지지 않으려고 발 벗고 나섰다.신미정은 장소를 마련했고 송민희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할머니께서 누가 맡아야된다고 말을 꺼내지 않은 이상 너도나도 고물 좀 얻으려
신미정의 안색은 아니나다를까 훨씬 나아졌다.그녀 마음속의 며느리는 바로 송가람같은 명문 아가씨였다, 그녀는 원래부터 유현진의 출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오늘날 유현진이 하현주가 바람을 피워 낳은 사생녀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마음속은 더욱더 혐오로 가득찼다.다행히도 한서랑 이혼을 했고 이후에 송가람과의 혼사가 성공되었을경우 송씨 가문을 뒷백으로 쓸수도 있고 한서도 자신의 깊은 뜻을 알아줄날이 올거라 생각했다."불꽃놀이 준비도 다 했겠지?"전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특제 폭죽을 준비했어, 큰 사모님 자화상이랑 축사. 이정도면 충분하죠, 큰 사모님께서 아주 좋아하실꺼예요.""그래도 너가 일을 잘해."전여사는 고개를 숙이고 순종하는듯한 말투로 답했다."미정 언니가 예전에 날 많이 도와줬었잖아. 이건 보답하는거야. 근데 그 일에 대해선......"신미정은 멈칫 하더니 답을 냈다."한서가 최근에 이혼한지 얼마 안돼서 그 건에 대해선 말을 꺼내기가 좀 그래. 걱정 하지 않아도 돼, 이제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내가 해결해줄게."실제론 강한서가 그녀의 매달마다의 월급을 끊은것도 모자라 전에 진행했던 신씨 가문쪽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겨 수입이 눈에 띄게 준 상태였다.하지만 신미정은 이 모든게 잠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강한서가 유현진이랑 결혼한지 3년이고 개를 키워도 3년이면 정이 드는데 화가 나는건 일시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기만 지나면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올거라 생각했다.그녀는 신분이 낮은 여자 한명에 대한 감정이 그들의 혈육의 정을 뛰어넘을수 없으리라 생각했다.전여사는 신미정을 말을 듣고서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민서야, 최근에 좀 살이 빠진것 같네."강민서는 공주머리를 하고서 레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전에 유현진한테 맞았던 상처가 요양을 통해 조금 정도는 진정이 된것같았다.오늘날 상처가 낫고 살도 많이 빠진탓에 얼굴에 살집도 많이 빠졌다. 오관은 더 선명하게 드러났기에 신미정은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송가람은 청순계라 그녀한테서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가 군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아무런 행동 없이도 뼛속까지 새겨져있는 고귀함이 드러났다.강민서는 신미정이 당부한 말을 회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말을 걸었다."가람 언니."송가람은 고개를 돌리고 강민서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잔잔한 미소를 띄웠다."민서야, 오랜만이야.""가람 언니, 몸은 좀 어때요?"강민서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전에 있었던 일은 제가 죄송해요."송가람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아마도 강한서한테 꾸지람을 들었을꺼라고 생각했다.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부드럽게 대답했다."한서 오빠가 이미 저한테 사과했어, 민서 너도 일부러 한건 아니니까."강민서는 놀랐다.그녀는 오빠가 자신의 편을 들어줬을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는 송가람에 대한 호감이 갑자기 샘솟기 시작했다, 이것만으로도 그 유현진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아마도 자신의 형수가 될 사람이였기에 열정을 내서 대화를 나눴다."가람 언니, 오늘 입고 온 드레스 너무 예뻐요. 어디서 사셨어요?""이거 말하니?"송가람은 입꼬리를 올렸다."이건 내가 직접 디자인한거야."이에 강민서는 놀람을 금치 못하며"손재주가 정말 좋으세요, 언니랑 정말 찰떡궁합이네요. 어느 유명한 곳에서 주문제작한건줄 알았어요."강민서가 입을 열자 뒤에 서있던 그녀의 친구들도 따라서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송씨 가문의 아가씨, 비록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는 해도 체면는 차려줘야 했다.송가람은 이런 상황은 이미 수도없이 겪어봤었다, 처세술에 능통한 그녀는 아주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갔다. 모두들 대화속에서 그녀의 고풍스러운 교양과 명문가문의 긍지를 느낄수 있었다.이와 같은 시각, 강한서는 이미 아파트1층에서 유현진을 한시간이나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손목시계를 한 번 확인하곤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이에 한성우가 막아서며"인내심이 이렇게나 없는데 어떻게 너 와이프 마음을 돌리려고 그래?""저
강한서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한성우에게로 향했다."조수석에 가."한성우는 이에 혀를 차면서 한심한 눈길로 그를 한 번 쳐다봤다."너는 내가 편하자고 뒤에 앉은줄 알어? 내가 뒷좌석에 앉지 않으면 이제 벌어질일들을 알려줄까? 형수님은 아마도 너랑 같이 있는게 싫어서 되도록 멀리 떨어져 앉을걸?"한편으론 강한서를 잡아끌며 말했다."여기 중간에 앉어."그리고는 손을 뻗어 뒤에 놓여있던 물병이라던가 베개같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조수석에 던져버렸다. 뒤이어 민경하한테"민경하, 내려서 문 열어드려."라고 지시했다.이에 민경하는 안전벨트를 푼후 차에서 내렸다.민경하는 강한서의 곁에서 몇년동안이나 같이 일을 했었지만 매번마다 사모님의 미모에 깜짝깜짝 놀라곤한다.그녀의 화장은 언제나 그때그때 알맞춤했다.그는 왜서 강 대표님이 사모님을 외부활동에 잘 데려가지 않았는지 조금은 알것 같았다.한 벌의 예쁜 옷은 입지 못해서 안달이 나겠지만 희대의 보석들은 감추고 자신만 누리려고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유현진이 가까이 다가오자 민경하는 미소를 지으며"사모님, 안녕하세요."유현진은 예의있게 그를 향해 웃어보였다, 그리고 민경하는 대신 차문을 열어주었다."사모님, 안으로 드세요."유현진은 치미자락을 손으로 잡은후에 뒷좌석에 앉아있는 강한서와 한성우를 보고는 그만 굳어버렸다.한성우는 고개를 빼들고 강한서를 피해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형수님, 안녕하세요."유현진은 입꼬리를 내리더니 고개를 돌려 민경하한테 말했다."저는 앞에 앉을게요, 뒷좌석은 자리가 없어서."강한서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한성우가 한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을줄 생각도 못했었다.민경하는 이에 죄송한 얼굴로"사모님, 조수석은 물건들로 꽉 찼습니다, 그중엔 큰 사모님께 드리는 선물도 있어서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햇빛가리개도 없어서 피부에 안 좋습니다."한성우는 유현진의 시선이 닿지 않는곳에서 민경하를 향해 엄지를 날렸다.유현진이 확인해보니 진짜로 조수석엔
유현진이 차문을 열려고 하자 강한서가 유현진의 손목을 잡았다."잠깐만!"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쳐다봤다.그러자 강한서는 정교한 벨벳 박스 하나를 내놓았다.유현진이 벨벳 박스에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강한서가 박스를 열었다.박스 안에는 눈이 부실만큼 빛이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있었다. 목걸이는 낱개로 1캐럿이 넘어보이는 다이아몬드들을 꿰어서 만들었고, 펜던트의 메인은 레드 다이아몬드였는데, 그 주변에는 엄청 많은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박혀있었다.유현진은 목걸이의 화려함과 촌스러움에 놀랐다."할머니께서 연세가 있으신데, 이 목걸이를 어떻게 착용해?"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답했다. "할머니께 드리는 거 아냐. 당신 잊었어? 나더러 어떤 선물을 해달라고 했는지?"유현진의 기억이 가물가물했다."내가 언제 선물을 달라고 했어? 게다가 내가 이렇게 촌스러운 목걸이를 달라고 했을 리 없잖아."강한서는 표정이 굳었다. "당신 머리는 뭘로 만든 거야? 기억력이 왜 그 따위야?"강한서는 유현진이 목걸이를 보는 순간 엄청 감동하는 장면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기대와는 멀었다.게다가 촌스럽다고 한다!강한서는 유현진의 대뇌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 안에는 과연 뭐가 들어차 있는지?유현진이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지금 막 반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흐릿한 기억이 떠올랐다.[나도 별로 요구가 높지 않아. 1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 108개에 백금으로 된 목걸이를 주면 돼. 굵으면 굵을 수록 좋아.]유현진......눈앞의 목걸이는 다이아몬드 108개가 맞는 것 같았다.강한서는 자신이 함부로 던진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목걸이를 만들었던 것이다.유현진은 이상야릇한 감정이 들었다.그는 순간 강한서가 바보 같았다. 누가 그렇게 많은 다이아몬드로 목걸이를 만드냐고?유현진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말했다 하더라도 굳이 내 말대로 만들 필요는 없잖아. 게다가 이 촌스러움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