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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유현진이 차문을 열려고 하자 강한서가 유현진의 손목을 잡았다.

"잠깐만!"

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쳐다봤다.

그러자 강한서는 정교한 벨벳 박스 하나를 내놓았다.

유현진이 벨벳 박스에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강한서가 박스를 열었다.

박스 안에는 눈이 부실만큼 빛이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있었다. 목걸이는 낱개로 1캐럿이 넘어보이는 다이아몬드들을 꿰어서 만들었고, 펜던트의 메인은 레드 다이아몬드였는데, 그 주변에는 엄청 많은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박혀있었다.

유현진은 목걸이의 화려함과 촌스러움에 놀랐다.

"할머니께서 연세가 있으신데, 이 목걸이를 어떻게 착용해?"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답했다.

"할머니께 드리는 거 아냐. 당신 잊었어? 나더러 어떤 선물을 해달라고 했는지?"

유현진의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내가 언제 선물을 달라고 했어? 게다가 내가 이렇게 촌스러운 목걸이를 달라고 했을 리 없잖아."

강한서는 표정이 굳었다.

"당신 머리는 뭘로 만든 거야? 기억력이 왜 그 따위야?"

강한서는 유현진이 목걸이를 보는 순간 엄청 감동하는 장면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기대와는 멀었다.

게다가 촌스럽다고 한다!

강한서는 유현진의 대뇌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 안에는 과연 뭐가 들어차 있는지?

유현진이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지금 막 반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흐릿한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별로 요구가 높지 않아. 1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 108개에 백금으로 된 목걸이를 주면 돼. 굵으면 굵을 수록 좋아.]

유현진......

눈앞의 목걸이는 다이아몬드 108개가 맞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자신이 함부로 던진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목걸이를 만들었던 것이다.

유현진은 이상야릇한 감정이 들었다.

그는 순간 강한서가 바보 같았다. 누가 그렇게 많은 다이아몬드로 목걸이를 만드냐고?

유현진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말했다 하더라도 굳이 내 말대로 만들 필요는 없잖아. 게다가 이 촌스러움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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