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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강한서와 유현진이 이혼한 데 대해서 사모님들 사이에서도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유현진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유현진이 어머니를 여의자마자 이혼을 한 데 대해서는 강씨 집안에서 너무했다고 생각했다.

신미정은 줄곧 "착한 시어머니"이미지를 애써 부각했다. 하지만 정작 아들의 이혼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을 뿐더러 둘째네 가족과 생신 잔치 주최권을 둘러싸고 다투느라 정신이 없었다. 신미정이 기존에 세웠던 이미지와 상반되는 반응을 보이자 다들 이에 대해 수군거렸다.

"두 사람이 살림을 차리기까지 쉬운 일이 아니죠. 그것도 다 인연이 닿으니 가능한 일이고요. 항상 한서에게 이렇게 타일렀는데, 그건 부모들의 생각이더라고요.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죠. 일단 마음을 먹으면 그 누구도 그 결정을 바꾸지 못해요. 한서야 제가 설득을 해볼 수 있지만 현진이가 고집을 피운다면 누구도 말리지 못해요.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아마 현진이와 제가 고부 인연이 깊지 않은가 봐요."

이 말은 교묘하게 이혼의 책임을 유현진에게로 돌렸다.

그 말인즉, 우리는 이혼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유현진이 이혼을 제기했고, 나도 설득할 수 없었다는 뜻이었다.

그 때 한 사모님이 말했다.

"복이 없는 사람은 복이 넘치는 집에 들어갈 자격이 없죠. 제가 보기에는 이혼을 잘한 것 같아요. 유현진 봐요. 예쁘장하게 생겨가지고, 사생아인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이건 강씨 집안에 먹칠하는 거나 다름 없잖아요."

"다행히 자신의 주제를 알고 스스로 물러나서 망정이지, 아니면 계속해서 한서에게 들러붙어 있으려고 하면 어떡해요."

"맞아요. 이혼한 게 천만다행이에요. 한서 조건으로는 비슷한 집안의 아가씨랑 결혼해야죠."

"누가 말하던데, 한세 한식당에서 유현진을 봤는데, 한서를 쫓아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이혼하고 나서 자신이 사생아인 걸 알았으니 후회가 됐겠죠."

신미정은 한숨을 쉬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현진이도 이혼하고 혼자라 힘들 거예요. 다들 나중에 만나면 잘 대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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