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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신미정은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히 어머님이 현진이 너를 초대한 거야 알지. 그저 너희 집에 큰 일이 일어나서 네가 어머님 생신에 못 올 줄 알았지. 내가 너의 심리 조절 능력을 과소평가했구나."

유현진은 신미정을 응시했다. 그냥 뻔뻔하다고 말하지, 뭘 그렇게 에둘러서 말하냐고.

"그러게요. 올 정신이 없었는데, 한서 씨가 매일마다 저에게 전화를 해대서 귀찮아서 왔어요. 부부였던 사이인데 사모님 얼굴을 보지 않더라도 한서 씨 체면을 고려해야죠."

신미정은 바로 시선을 강한서에게 보냈다.

강한서는 한마디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유현진의 말은 사실이 되어버렸다.

신미정은 속이 탔다. 못난 놈!

"한서는 이렇게 좋은 날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그런 거지."

그 말인즉, 전화를 한 건 할머니를 위함이지 너한테 전화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라는 뜻이었다.

유현진은 입꼬리를 스윽 올리더니 말했다.

"그래요. 한서 씨의 효심이 어찌나 극진하던지 제가 행여나 안 올까 봐 저에게 목걸이까지 선물했지 뭐예요."

말하면서 목에 걸린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펜던트를 만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백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유혹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강한서는 유현진을 흘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렴 당신만 기쁘다면 마음껏 지껄여도 돼.

신미정은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모님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유현진의 목걸이가 진짜 다이아몬드인지 귓속말로 의논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가격까지 바로 터뜨리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게다가 그 목걸이는 강한서가 선물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이혼을 했다면서, 이건 하나마나잖아.

그리고 이혼 후의 유현진의 모습은 이혼 전과는 완연히 달랐다.

예전에는 신미정의 옆에 위축된 모습으로 서서는 신미정의 말이라면 한마디도 토를 달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혼하고 나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방금 전에 유현진이 했던 말들은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더라도 신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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