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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송가람은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민서야, 그만해."

여자의 쑥스러움이 언행 간에 묻어났다.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절하면 될 텐데,

송가람은 쑥스러움이 섞인 어투로 "그만해."라고 했다. 이건 강한서라는 남편감에 대해 전혀 반감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에 유현진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갑자기 며칠 전에 한성우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이 떠올랐다. 강한서 이 자식 술김에 송가람한테 뭐라 헛소리해서 상대방이 오해하게 만든 거 아냐?

아니면 예쁜 아가씨가 이혼한 아저씨를 좋아할 리 없잖아.

유현진은 테이블 위에 놓은 수박을 쥐더니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신미정은 송가람의 반응을 보더니 뭔가 희망이 보였다.

진 여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민서 말이 맞아. 남녀 모두 싱글인데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진 여사 그건 아니지. 둘 다 싱글이라 하지만 남자는 돌아온 싱글인데, 가람 씨에게 소개하는 건 너무 하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은 송민희가 가볍게 웃으면서 다가왔다. 그 옆에는 강현우가 있었다.

이를 보자 신미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진 여사는 교제에 엄청 능숙한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웃으면서 말했다.

"민희 언니, 지금 우리 때와 달라요. 애만 없으면 초혼이나 재혼이나 별로 차이 없어요. 재혼이면 경험이 있어서 아내를 더 잘해준다잖아요."

그러자 송민희가 웃었다.

"진 여사의 생각이 그렇다면 당시 우리 조카랑 혼담을 제안했을 때 왜 아무런 반응이 없었을까?"

진 여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신미정이 최근 들어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낮아, 진 여사는 송민희와 가깝게 지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송민희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진 여사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었다. 진 여사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작은 선물에 감동을 먹을 사람이 아니었다.

진 여사는 남편을 도와 프로젝트를 끌어들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송민희에게서 교훈을 톡톡히 받았다.

송민희는 이혼을 세 번이나 한 조카를 진 여사의 딸에게 소개하면서 혼사만 성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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