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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

전 여사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에이 아니죠. 우리 집 아이는 소심해서 유현진 씨와 비교할 수는 없죠.”

정인월이 미간을 찌푸렸고 정인월도 눈뜨고 헛소리를 할 순 없었다.

정인월은 고개를 들고 강한서를 보더니 이내 자신의 손자에게 평가를 맡겼다.

“한서야, 네가 평가해 보거라.”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한성우는 눈썹을 치켜떴다.

‘역시 할머니이시네. 누가 자신의 며느리를 건드는 꼴을 못 보시는 거겠지.’

강한서는 진지한 얼굴로 두 사람의 작품을 보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송가람 씨의 글은 필적에 막힘이 없고 시원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반면 현진이의 글은... 독창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네요. 각자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냥 비긴 걸로 합시다.”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건가?’

‘이게 비긴 거라고?’

유현진은 살짝 웃음이 터졌다.

‘지금 내 작품을 칭찬해 주려고 머리를 짜낸 거야?’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태로 보기엔 송가람 씨의 형태가 더 좋은 것 같고 의미를 따지고 보기엔 현진 씨의 작품이 더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사람들은 모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주강운이 성큼성큼 웃으면서 정인월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제가 괜한 소리 한 거 아니겠죠?”

강한서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정인월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다. 네 말에도 일리가 있으니 난 당연히 네 탓을 하지 않을 거란다.”

주강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저도 제 관점에서 얘기한 거예요.”

그는 고개를 돌려 유현진의 작품을 든 직원에게 말했다.

“작품을 뒤집어서 들어주세요.”

직원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네? 뒤집으라고요?”

“네, 뒤집으세요.”

비록 직원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뒤집어 들었다.

뒤집은 작품을 본 강한서는 순간 유현진의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챘다.

사람들은 모두 유현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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