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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정인월은 말을 하면서 답례로 진 씨에게 선물을 나눠 주라고 했다.

유현진은 감사 인사와 함께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송가람은 거절을 하면서 말했다.

“제 실력은 현진 언니보다 못하니 할머니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네요.”

유현진은 순간 동작을 멈추더니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가람 씨, 이건 어차피 정식 대결도 아니잖아요. 그저 좋은 글을 써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뿐인데 왜 실력이 못하다고 말하는 거죠?”

진 씨도 그녀에게 말했다.

“송가람 씨, 그냥 받으세요. 이건 사모님의 작은 성의입니다.”

송가람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이내 선물을 받아들었다.

“제가 마음이 협소했네요.”

유현진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송가람이 그녀와 함께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송가람이 자신을 추켜세우려고 한 것이라면 기회는 아주 많았을 것인데 왜 굳이 자신을 끌어들였는지, 아무리 봐도 그녀를 발판으로 삼아 자신을 추켜세우려는 것 같아 보였다.

아니면 그저 너무 단순하게 제일 큰 악의로 상대를 깎아내리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유현진은 자신의 생각이 쓸데없는 생각이길 바라고 있었다.

송씨 가문의 아가씨가 굳이 그녀를 발판으로 삼아 밟으면서까지 자신을 추켜세울 리가 없었다.

긴 테이블을 치우자 주강운이 강한서와 한성우 곁으로 다가갔다.

한성우가 그에게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강운아, 왜 이제야 왔어? 난 네가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어.”

주강운이 답했다.

“요 며칠 사건이 좀 많아서 사무실도 많이 바빴거든. 그래서 좀 늦게 왔어.”

그는 말을 하면서 이미 시선을 유현진에게로 돌렸다.

“제가 마침 타이밍 기가 막히게 온 것 같더군요. 조금만 더 늦었으면 이렇게나 흥미로운 작품들을 못 볼 뻔했어요.”

유현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강운 씨만 아니면 누구도 몰랐을 거예요. 심지어 제가 직접 작품을 뒤집으면 서프라이즈가 개그로 되어버리잖아요.”

주강운이 작품을 뒤집어 본 것은 그녀가 스스로 가서 작품을 뒤집어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통쾌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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