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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주아름은 싸늘한 얼굴로 그녀에게 사과한 후 시선을 다시 송민준에게 돌리더니 이내 한껏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다.

“민준 오빠, 배고파요? 앞에 스테이크도 있던데 제가 위치를 알려드릴게요.”

송민준은 바로 표정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난 저 초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 너 때문에 땅에 떨어져 버렸네.”

주아름의 표정은 순간 굳어져 버렸고 이내 다시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제가 셰프님께 다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볼게요.”

송민준이 답했다.

“난 아까 땅에 떨어진 그 초밥만 먹고 싶거든.”

그 말을 들은 주아름은 더 이상 웃음을 유지할 수 없었다. 송민준이 그녀를 원망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던 유현진은 접시를 들고 일어나더니 송민준에게 말했다.

“민준 오빠, 전 이만 저쪽으로 가볼게요.”

그녀는 이내 접시를 들고 얼른 자리를 떴다.

유현진은 순간 송민준보다 강한서가 더욱 만만하게 느껴졌다.

만약 강한서가 땅에 떨어진 초밥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녀는 무조건 다시 주워서 그의 입에 넣어줬을 것이었다. 어차피 강한서는 기껏해야 그녀에게 몇 마디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괜히 송민준에게 그런 행동을 시도했다간 송민준에게 죽임을 당할 것 같아 감히 그러지 못했다.

비록 송민준은 아주 상냥해 보였지만 말이다.

유현진은 송민준의 곁에서 벗어나자마자 강한서에 의해 팔을 붙잡힌 채 한쪽 구석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음식을 담은 접시가 바닥에 떨어질까 봐 유현진은 작게 발버둥 치는 수밖에 없었다.

“이거 놔!”

강한서는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더니 이내 화난 얼굴로 말했다.

“너 송민준이랑 도대체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한 거냐?”

유현진이 그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아, 민준 오빠를 말하는 거야?”

순간 강한서의 눈썹이 꿈틀하였다.

‘민준 오빠라고?’

‘나한테도 그렇게 다정하게 불러준 적 없었으면서!’

‘마취했을 때만 나한테 다정하게 불러주고!’

유현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별 얘기 안 했어. 그냥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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