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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유현진은 약간 의아하게 생각했다.

‘대표님은 자신의 여동생에게 약한 거 아니었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내 편을 들어주는 것 같지?’

유현진은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이내 송민준이 원래 그런 다정한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어차피 그의 말은 무모한 행동을 한 송가람 대신 사과한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유현진이 입을 열었다.

“뭐 어차피 진짜로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아마 가람 씨한테는 상대도 안 될 거예요. 가람 씨의 실력은 정말 아주 좋더라고요.”

송민준은 한껏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유현진은 가정 교육을 잘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아주 착했다.

“전 여사님이 현진 씨가 피아노도 칠 줄 안다고 그러시던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게 한번 들려주세요.”

놓친 지난 20여 년을 위해 그는 그녀에 대해 잘 알아가고 싶었다.

마침 망고 파이를 한입 문 그녀는 다시 뱉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었다.

그가 꺼낸 의미심장한 말에 그녀는 송민준이 그녀에게 가스라이팅을 시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송민준도 자신의 말이 다소 오해를 불러일을킬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전 그저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래야 맞춤형 방송을 찾아줄 수가 있거든요.”

유현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망고 파이를 마저 삼키더니 이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저 피아노 잘 못 쳐요.”

송민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미 다른 사람한테서 그녀가 유람선에서 피아노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바가 있었다.

“제가 칠 줄 아는 곡은 딱 하나뿐이거든요.”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를 느낀 유현진은 사실대로 자신의 피아노 실력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람들 앞에서 잘 칠 수 있는 곡은 하나뿐이라서 다음번에도 그 곡을 치면 사람들이 의심을 할 거예요. 그러니까 대표님, 다음에 저한테 방송 배정해 줄 때 절대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 쳐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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