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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그는 강아지가 이렇게나 잘 컸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바닥에 털썩 엎드리는 모습을 보니 평소에도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은 듯하였다.

강아지는 사람들에 의해 잘 키워진 듯하였다.

유현진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관리인들이 아주 잘 키워주고 있었나 봐. 용호에서 항상 행사를 여니 아마 밥도 잘 주나 보네. 나도 볼래.”

강한서는 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먹어서 곧 정수기 생수통 될 것 같아.”

유현진은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정수기 생수통이 이렇게 귀여운 거 봤어?”

강한서는 살짝 웃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말했다.

“뻥 아니야.”

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그제야 강한서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강아지를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강한서와 대판 싸웠었다. 물론 그녀가 일방적으로 강한서를 피도 눈물도 없는 사기꾼이라고 욕한 것이었지만 강한서는 그저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냈다면서 믿든 말든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했었다.

유현진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그때 당시에 왜 나한테 안 보여줬어?”

“당시에.”

강한서는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갔어.”

아직 젖을 떼지 않은 강아지는 키우기 쉽지 않았고 게다가 발견 당시에 강아지는 이미 이런저런 세균에 감염되어 있던 상태였다. 아무리 봐도 살아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강한서는 큰 기대 없이 돈을 지불하고 일단 이곳에 남겨 치료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강아지의 생명이 이렇게나 완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치료를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강아지는 기적같이 완치되었다.

강한서가 다시 강아지를 보러 왔을 때 이곳의 사람들은 강아지를 다시 데려가려는 줄 알고 살짝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다.

강한서도 물론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그는 동물 털 알레르기력가 있었다. 알레르기만 아니었다면 복슬복슬한 것을 좋아하는 유현진이 이미 집에 강아지랑 고양이를 데려와 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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