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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현장엔 긴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 무리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전 예전에 송가람 씨의 서예 실력을 본 것 같아요.”

“어디서 보셨어요? 어떠셨어요?”

“어느 서예 전시회에서 본 것 같네요. 그 전시회는 마지철 선생님의 전시회였는데 마지철 선생님의 작품들 속에 송가람 씨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더라고요.”

이때 다른 사람도 입을 열었다.

“송가람 씨는 마지철 선생님이 직접 가르친 제자잖아요. 제가 마지철 선생님의 자택에서 송가람 씨와 선생님의 사진도 봤거든요.”

“대박, 직접 가르쳤다고요? 그럼 엄청나게 잘 쓰시겠네요. 그럼 유현진 씨가 망신당하는 거 아니에요?”

“유현진 씨가 스스로 글을 쓰겠다고 한 거잖아요. 망신을 당해도 스스로 자처한 것이니 어쩔 수 없죠.”

“전 심지어 유현진 씨가 붓도 사용할 줄 모른다고 봐요. 유현진 씨는 피아노든 서예든 뭐든 못하게 생겼거든요. 차라리 무대에 올라가서 춤이나 추는 게 서예보다 낫지 않을까요? 전 굳이 실력도 안 되면서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래도 강씨 가문의 전 손주며느리인데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도 체면은 지켜야죠.”

“어차피 유현진 씨는 사생아인데 무슨 체면이 필요하겠어요? 전 유현진 씨가 뻔뻔하게 여기 팔순 잔치에 참가할 줄도 몰랐다고요. 이런 곳도 뻔뻔하게 와서 참가했는데 무대에서 춤추는 건 아무것도 아닐걸요?”

“유현진 씨는 배우라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듣기론 이미 촬영 시작했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누군가가 맞장구를 치면서 말했다.

“맞아요. 유현진 씨에겐 그게 더 잘 어울려요. 웃는 얼굴로 돈 버는 직업이요.”

긴 테이블에 준비물들을 세팅하고 있던 강한서는 내내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유현진의 서예 실력을 본 적이 있었고 딱히 나쁘진 않았지만 너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혼자 글을 써서 정인월에게 선물했다면 정인월은 분명 나쁘지 않다고 말해줬을 것이었다.

하지만 송가람도 같이 쓰겠다고 하니 사람들은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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