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0화

"엄마, 이렇게 중요한 걸 왜 이제야 내놨어요!"

법원에서 나오자마자 유현아는 투덜거렸다.

오랜 시간 그녀는 늘 자기의 신분 때문에 기가 죽어있었으며 사생아라는 이유로 직장도 잃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현진이야말로 유상수의 친딸이 아니다.

'일찌감치 얘기하면 내가 직장을 잃을 일도 없었잖아?'

유현진이 자기의 자리를 꿰차고 손가락질하던 생각을 하니 유현아는 화가 올라왔다.

"일찍 내놨더라면 지금처럼 유용하게 쓸 수 있었겠어?"

백혜주는 유현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유현진이 사생아가 아니라도 유현아의 신분은 빛을 볼 수 없다. 유현진의 신분은 유현아 사건 뒤에 터지는 게 그들에게는 오히려 더 유리하다.

모두의 주목은 강씨 가문 이혼한 며느리인 유현진에게 몰렸으니 이젠 다들 유현아에게서 시선을 돌릴 것이다.

유현진도 갑작스레 터진 폭탄 때문에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라 그때의 사고를 조사할 여념도 사라질 테니 이것이야말로 일거양득이다.

유현아는 그래도 화가 내려가지 않았다. 사생아라는 신분이 터졌을 때 전 국민에게 욕이라는 욕은 다 먹었는데 왜 유현진은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일까?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휴대폰을 꺼내 페이스북을 열었다.

"나 이거 못 열겠어요."

유현우는 백혜주에게 간식 봉지를 넘기며 말했다.

백혜주는 유현우의 손을 밀치며 말했다.

"착하지, 누나한테 해달라고 해."

백혜주는 유상수에게 말했다.

"오빠, 아마 기자가 올 거예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똑같이 말해야 해요. 유현진의 잘못이지 오빠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요."

유상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인터뷰 거절하면 될 거 아니야?"

유상수의 말투에서 백혜주는 유상수가 또 마음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오빠, 이번에는 유현진을 확실하게 보내야 해요. 아니면 나중에 또 뭔 짓을 할지 몰라요. 친딸도 아닌데 억울하지도 않아요?"

유상수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한서와도 이혼했으니 아무것도 못해. 그러니까 너무 밀어붙이지 마. 소문나면 우리한테도 불리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