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상대는 멈칫하더니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

'이 사람은 누구지? 누군데 이렇게 건방져?'

옆에 동료는 송민준을 알아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운해 그룹의 송 대표님 같아."

운해 그룹, 한주 송씨 가문

운해 그룹이란 말에 그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 얼어붙었다.

오렌지 미디어에서 인터뷰를 위해 운해 그룹에 수도 없이 연락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기자는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줄 알았다. 하지만 이 호박은 그를 단두대에 올려놓았다.

기자는 창백한 얼굴로 감히 말도 못 하고 쭈뼛거렸다.

송민준은 쌀쌀한 표정으로 말했다.

"비켜요!"

기자들은 다급히 길을 내주었다.

머리를 돌려 유현진을 바라보는 송민준의 얼굴에는 어느새 쌀쌀함이 사라졌다. 송민준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일단 여기서 떠나요."

유현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송민준에게 인사를 건넨 뒤 차미주와 함께 송민준의 뒤를 따랐다.

주강운의 차는 이미 법원 앞에 대기했다. 송민준은 차 문을 두드리고 말했다.

"강운아, 너 먼저 가. 나 현진 씨랑 일 때문에 할 얘기가 있어. 내가 일 끝나면 현진 씨 데려다줄게."

주강운은 유현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현진 씨, 괜찮아요?"

유현진은 비록 안색이 창백했지만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주 변호사님.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 날 내가 밥 살게요. 요즘 나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테니 빨리 가서 쉬어요."

주강운은 유현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송민준에게 말했다.

"그러면 부탁할게."

송민준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주강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유현진과 차미주는 송민준의 차에 탔다.

송민준은 비서 없이 혼자 왔다.

차 안의 냄새는 언제나처럼 좋았고 그 냄새는 유현진의 초조함을 달래주었다.

차에 시동을 건 후, 송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미주도 송민준과는 어색한 사이라 예의상 몇 마디하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유현진이 걱정되어 물었다.

"현진아, 너 괜찮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