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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강한서가 이체해 준 돈이 얼만데 내가 돈이 부족하다고?'

유상수는 그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유현진에게 책임을 넘겼다.

먼저 유현진이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폭로한 뒤에 자신을 아내의 외도까지 감싸준 불쌍한 사람으로 포장했다.

유현진을 어떻게 키웠는데 인제 와서 돈 때문에 키워준 아버지도 나 몰라라 한다며, 소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친자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공개하게 되었다며 하소연했다.

순식간에 화살은 유현진에게로 향했다.

유현진은 창백한 얼굴로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유상수 씨, 이 개돼지보다도 못한 인간! 하씨 가문에서 당신에게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지금 좀 살만하다고 우리 엄마한테 누명을 씌워요?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원고는 단어 사용에 주의하세요!"

주강운은 다급히 입을 열었다.

"판사님, 원고가 몸이 불편하니 재판 연기를 신청합니다."

"주 변호사님 초보에요?"

상대 변호사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한주시에 재판 연기는 없어요. 오늘 끝을 보던지, 고소 취하하든지 하세요."

주강운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지금 상황은 유현진에게 아주 불리하다. 유현진이 평정심을 잃은 상황에서 재판이 계속되다 보면 결과도 낙관적이지 못할 게 분명하다.

더군다나 방청석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유현진이 사생아라는 것에 집중되었으니 시간이 길어질수록 루머가 퍼지면서 유현진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든다.

주강운은 입술을 오므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소 취하해요."

유현진은 멈칫했다.

"주 변호사님. 주 변호사님도 내가 사생아라고 생각하세요?"

그녀는 인정받기를 바라듯 친자 확인서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주강운은 그녀가 유상수의 딸이라는 신분에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현주가 외도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주강운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현진 씨가 누구든 간에, 나한테 당신은 영원히 유현진일 뿐이에요. 고소 취하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기기 위해 새로운 증거를 찾기 위한 수단이에요."

유현진은 두 손에 힘을 꽉 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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