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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주강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광고비 받을 건 아니죠?"

"특별히 공짜로 해드리죠."

오늘도 역시나 공개 재판이지만 방청객은 지난번보다 훨씬 적었으며

현장에는 기자들도 별로 없었다.

송민준은 재판이 열리기 몇 분 전에 법원에 도착해 지난번 강한서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마치 원고의 가족처럼 말이다.

피고 쪽 자리에는 백혜주와 유현아, 그리고 6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남자아이는 백혜주를 쏙 빼닮은 것이 보기만 해도 비호감이다.

그 아이가 바로 유상수와 백혜주의 아들 유현우이다.

현아, 현우.

하현주의 금고를 열지 않았더라면 유상수가 이런 서프라이즈를 둘씩이나 준비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세 사람은 번지르르한 차림으로 앉아있었다. 백혜주는 순종적인 모습을 벗어던지고 간지나는 큰 웨이브에 값비싼 옷을 걸쳤다.

유현진은 쌀쌀한 눈빛으로 피고석을 바라보았다.

유상수도 번지르르한 차림새를 하고 컨디션도 아주 좋아 보였다. 심지어 그사이 살도 붙었다.

'저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우리 엄마의 피땀으로 호의호식하다니.'

유현진은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오늘, 반드시 내가 이겨야 해!'

주강운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더니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진정해요."

유현진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시선을 내렸다.

재판이 시작됐다.

양측 변호사는 사건을 중심으로 대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주장을 하며 각각 다른 증거를 제시했다.

유상수는 하현주의 병원비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하현주에게 사고가 생긴 뒤, 줄곧 본인이 거액의 치료비를 냈으며 하현주를 보살폈다고 주장했다.

죽은 사람은 말을 못 한다고, 유상수는 하현주가 자기의 불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하현주가 자발적으로 아이를 책임진다고 했다며 거짓말을 했다.

또 하현주에게 교통사고가 난 뒤에야 지금의 아내와 함께 살게 되었으며 재산 전이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뻔뻔한 인간인 줄 알았지만 유현진은 유상수의 뻔뻔스러움에 또 한 번 놀랐다.

다행히도 주강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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