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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그건 당신 집이지 내 집이 아니잖아. 등기소가 닷시까지 운영하니까 아직 한 시간이 있어. 지금 와도 시간이 돼. 얼른 와."

유현진은 심지어 자신이 언제 명의를 바꿨는지도 따지지 않고, 서둘러 자신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했다.

강한서는 주먹을 꽉 쥐더니 냉랭한 어투로 답했다.

"시간 없어!"

유현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럼 언제 시간 돼? 나 지금 집 사는 거 엄청 급해."

"그럼 급하든가...웁..."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성우는 급히 와서 손으로 강한서의 입을 막았다.

"형수님, 저예요. 저 지금 한서랑 밖에 있어요.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한서가 저와 함께 현장 답사를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요즘은 시간이 안 될 거예요."

강한서는 한성우를 노려보면서 손으로 한성우의 손을 치우려고 애썼다.

말이 끝나고 나서 한성우는 전화를 한 손으로 막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유현진이 앞으로 다시 네 와이프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 입 함부로 놀리지마."

강한서는 갑자기 멈칫하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성우를 쏘아봤지만 하던 동작을 멈췄다.

유현진은 미간을 좁혔다.

"한 시간이면 되는데 어떻게 해서도 시간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어요. 그리고 형수님의 명의 하에 집이 두 개나 있는데, 아무거나 골라서 살아요. 어차피 형수님 건데, 왜 다시 이 자식한테 돌려줘요. 형수님의 젊은 시절이 그만한 값어치도 안 하겠어요."

이치가 있는 말인데, 이 말을 만약 차미주가 했더라면 유현진은 이해했을 것이다. 차미주는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니까. 그런데 한성우는 강한서의 절친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위해 말한다고?

유현진은 계속해서 고집했다.

"전 그이에게 아무 것도 빚지기 싫어요? 언제 시간 되는지 대신 물어봐줘요."

"형수님, 그건 정말 모르겠어요. 그럼 이렇게 해요. 형수님이 지금 지낼 곳이 마땅치 않다면, 제가 한라국제에 집 한 채가 있는데, 이미 인테리어를 마친 상태에요. 우선 거기 살아요. 임대료는 안 받을 테니까, 한서가 최근 바쁜 일정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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