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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유현진은 영문도 모른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씩 훑어봤다, 시선이 준이의 발에 미치자 그녀는 놀란듯한 어조로 물었다.

"신발 새로 바꿨네?"

준이는 으쓱한듯이 그녀의 눈앞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새 말발굽을 바꿔 낀 준이는 걸을때마다 쩅그랑하는 금속소리가 났다. 그리고 마치 새 신을 사서 들뜬 아이마냥 자랑하듯 일부러 강하게 밟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유현진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할머니께서 애당초 준이를 살때 사람처럼 행동하는것에 흥미를 느낀게 아닐까 싶었다.

주강운은 웃으며 말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녔던게 자랑하려고 그런거였군요."

유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준이의 갈기를 만졌다.

"전에 머리핀 사줬을때도 앞에서 자랑하던걸요. 말 하지 못하는걸 빼면 그냥 어린애랑 다를게 없어요."

"얘가 그렇게 영리해요?"

주강운은 유현진을 따라서 준이의 갈기를 손을 뻗어 만지려고 했으나 준이는 이에 고개를 돌리며 피했다.

고삐를 쥐고 있던 강한서는 이 광경을 보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누구나 만질수 있는 그런 쉬운 말이 아니야."

강한서가 한 말은 사실이였다, 준이는 자신의 주인을 알아보는 똑똑한 말이였다. 조련사 빼고 할머니, 유현진, 강한서 말고는 만질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강민서가 이전에 준이 위에 올라타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려고 했으나 자비없이 타고있던 강민서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후로부턴 강민서는 감히 건드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강한서의 이 한 마디는 너무 듣기가 거북했다.

유현진은 주강운이 무안할까봐 자세히 설명했다.

"준이는 낯을 가려서 친해지면 괜찮을거예요."

주강운은 이에 미소로 답했다.

"좋은 말은 다 주인을 알아보죠. 예상했던 바예요."

준이는 제자리를 분주히 맴돌고 있었다, 마장에서 달리고 싶어서 한 시도 가만있지 못했다.

강한서는 유현진한테 말을 걸었다.

"보호구 착용하고 먼저 좀 위밍업 시키고 있어."

유현진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의 승마술은 평범했지만 승마자체는 엄청 좋아했고 준이같은 사나운 말을 정복하는 성취감도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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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그러게 강한서 현진이 있을때 잘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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