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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강한서의 시선에 주강운은 피하지 않고 강한서와 시선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오갔다.

강한서는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찻잔을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다.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아. 집에 차도 많은데 뭐가 걱정이야."

주강운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현진 씨가 불편해할 거 같은데? 현진 씨는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기 싫어하잖아."

강한서는 주강운이 말하는 '다른 사람'이 누구를 뜻하는지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알면 됐어. 밥도 먹었고 얘기도 나눴으니 차만 마시고 집에 가서 쉬어."

…...

주강운이 답하기도 전에 강한서가 계속 말했다.

"아, 맞다. 어머니가 예전에 너 차 마시면 잠 못 잔다고 했는데."

강한서는 주강운이 들고 있는 찻잔을 빼앗더니 한 모금 마셨다.

"차는 됐고, 돌아가."

…...

'강한서 이 자식, 점점 얄미워지네.'

마침 유현진이 과일을 들고나왔다.

"주 변호사님, 과일 드세요."

주강운은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했다.

강한서도 손을 뻗어 과일을 먹으려고 했지만 과일 접시에는 망고밖에 없었다.

강한서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딸기는?"

그녀는 강한서를 힐끔 보았다.

"주 변호사님 딸기 싫어해."

강한서의 눈가가 씰룩였다.

'주강운과 언제부터 친했다고 뭘 싫어하는지도 알고 있지?'

물론 유현진은 허튼소리를 한 것뿐이다. 그녀는 주강운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저 강한서가 먹는 것이 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망고를 썰었다. 강한서는 망고 알레르기가 있다.

딸기는 강한서가 좋아하는 과일이라 일부러 내오지 않았다.

주강운은 기분 좋은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와 명예권 사건 후속 처리에 관해 얘기했다.

유현진은 진지하게 들으며 때때로 한 두 마디 대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한서는 이가 갈릴 지경이였다.

"준이랑 좀 뛰어야겠어."

강한서가 담담하게 입을 열며 주강운을 힐끔 보았다.

"한 시간 정도 뛰어야 하니까 넌 가서 일 봐."

유현진은 시간을 확인했다. 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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