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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

유현진의 몸에 올라타 이런 거나 묻다니. 아무리 강한서가 뻔뻔스럽다고 해도 유현진은 전혀 그를 상대해 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강한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그녀에게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또다시 물었다.

"그렇게 별로냐고?"

유현진은 귀찮다는 듯 옷을 뒤집어쓴 채로 강한서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중에 남자친구 생겨서 비교라도 해보면 알겠지. 그때 다시 알려줄게."

강한서는 이내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위협적인 말투로 물었다.

"다른 남자랑 해보고 싶어?"

"왜? 이혼했으니 다른 남자랑 잘 수도 있지, 안 그래?"

유현진은 마치 강한서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다른 집 남편들은 하루에도 여덟 번, 아홉 번 한대. 당신은? 한 번도 어려우면서! 내가 진짜 경험이 없어서 당신한테 깜빡 넘어간 거야! 재혼 전에는 많이 경험해 봐야지. 또 당신 같은 남자 만나면, 절대 결혼 안 해!"

강한서는 눈가가 팽팽해지더니 얼굴이 시꺼멓게 변했다.

"하루에도 여덟 번, 아홉 번? 짐승 새끼이야? 두 번 하고 다리 후들거린다고 해놓고, 그렇게 하고 다음 날 바닥에서 벌벌 기어다니려고?"

유현진은 흠칫했다. 강한서의 말에 화가 난 게 아니라 강한서의 험한 말에 놀랐다.

욕을 자주 하는 사람은 유현진이다. 강한서는 아무리 입을 나불거려도 절대 유현진처럼 험한 말을 하지 않았다.

강한서의 험한 말에 유현진은 자기가 바닥에서 벌벌 기어다니는 상상까지 했다. 강한서는 친절하게 아주 생동한 표현을 썼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유현진은 얼굴이 시커메졌다.

"다음 날 내가 침대에서 내려왔다는 것만으로도 네가 안 된다는 증거야!"

단추에서 머리를 풀어주던 강한서는 동작을 멈추고 위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침대에서 내려도 못 오는 느낌이 궁금해?"

유현진은 강한서의 말투에서 이상을 느끼고 두 팔로 가슴을 막으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궁금해도 당신이랑은 아니야. 당신이 한 말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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