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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이 자식 내가 전에 머리핀 그렇게 많이 사다 줬는데 내 체면을 이렇게 구겨놓다니. 강한서 그 자식이랑 아주 똑같네!'

생각하니 화가 올라 온 유현진은 또 한 번 강한서를 째려보았다.

강한서는 어리둥절했다.

정인월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워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현진이 냄새가 좋은가 봐."

말이 끝나게 바쁘게 정인월은 깜짝 놀란 말투로 말했다.

"먹었어. 현진아 빨리 봐봐, 준이 먹고 있어!"

유현진은 준이를 보았다. 준이는 아까 바닥에 버린 사과를 먹고 있었다.

정인월은 다급히 준이에게 당근을 주었다. 준이는 언제 심술을 부렸냐는 듯이 당근을 아삭아삭 씹어먹었다.

"내 말이 맞았지? 준이가 너 보고 싶어서 심술을 부렸던 거야."

정인월은 미소 지으며 계속 말했다.

"네가 오니까 준이 생기 넘치네. 식욕도 바로 돌아오고. 현진이 네가 매주 와서 놀아주던 게 습관 됐나 봐. 널 보지 못하니 저렇게 생기를 잃는 거 보면. 현진아, 앞으로 자주 들려. 준이 너 많이 좋아해. 나도 그렇고."

유현진은 가볍게 웃으며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요, 할머니. 제가 요즘 많이 바빠서요."

오늘은 정인월에게 사고가 난 줄 알고 걱정만 하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온 것이다.

'사고가 났다면 집이 아니라 병원에 바로 갔겠지.'

정인월도 억지 부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말했다.

"한서야, 현진이 옷 갈아입히고 같이 밥 먹자."

유현진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정인월이 계속 말했다.

"밥 먹고 나랑 얘기 좀 나눠."

그 말에 유현진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강한서의 침실에는 유현진의 옷도 있었다. 하지만 자주 오는 게 아니라 정인월은 진씨 아주머니에게 유현진의 옷을 잘 포장해 두라고 했다. 하여 옷장에는 얇은 잠옷밖에 없어 지금 입기에는 난감했다.

한쪽 팔이 노출되어 있으니 속옷 어깨끈이 보일 듯 말 듯 하여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강한서의 침실에서 옷을 가져다주길 기다렸다.

가방속에서는 휴대폰이 계속하여 진동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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