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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전에는 강한서와의 관계를 이용해 그녀 앞에서 마음대로 행동했고 그녀도 강한서의 체면을 봐서 어른 대접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강한서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다.

"몇 시에 올 거야? 데리러 갈까?"

"괜찮아. 너 빨리 집에 가서 쉬어. 나 택시 타고 가면 돼."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전화를 끊은 유현진은 시간을 확인했다.

'10분도 넘어 통화했는데 강한서 이 자식은 왜 아직도 안 와? 옷 만들어 오는 거야?'

그녀는 몸을 일으켜 거울 앞으로 걸어가 셔츠를 보았다.

소매는 이미 떨어져 나갔고 등도 찢겨있었다. 그녀는 어느 정도 찢어졌는지 확인하려고 팔을 높이 들었다.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셔츠는 허리까지 찢어져 등이 훤하게 노출되었다.

…...

그녀는 뒤돌아선 후 머리를 돌려 거울을 보았다. 꼭 알몸에 앞치마를 두른 것 같았다.

몇 분을 더 기다렸지만 강한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옷장에서 잠옷을 꺼내 침대에 던지고 셔츠를 풀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단추를 풀던 유현진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굳이 단추 풀 필요 있을까?'

그녀는 셔츠 자락을 바지 밖으로 빼낸 뒤 양손으로 꼭 잡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셔츠 자락을 잡은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갈 무렵, 갑자기 방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은 다급히 옷을 벗으려고 했지만 단추가 머리카락에 걸리는 바람에 마저 벗지도, 다시 입을 수도 없게 되었다. 방문이 곧 열리려는 순간, 그녀는 높은 소리로 소리쳤다.

"들어오지 마!"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한서는 방문을 열었고 눈앞의 광경에 그대로 멈춰 섰다.

유현진은 침대 옆에서 옷자락을 잡고 두 팔을 머리까지 올리고 있어 상체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강한서의 눈에는 그녀의 브래지어와 새하얀 피부가 들어왔다.

유현진은 셔츠 단추가 머리에 걸려 옷을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어서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강한서가 이 모습을 보면 반드시 자기를 비웃을 것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어금니를 깨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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