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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유현진은 속이 철렁했다.

'장례식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갑자기 왜?'

그녀는 굳은 얼굴로 저도 몰래 손가락을 꽉 쥐었다.

하현주를 보내고 그녀는 주위 사람들 건강에 아주 민감하다.

이런 일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강한서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강한서는 안전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유현진과 주강운을 한 번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돌려 민경하에게 말했다.

"나머지는 민 실장님이 알아서 하세요. 난 택시 타고 갈게요."

말을 끝낸 강한서는 조급한 발걸음으로 뒤돌아 걸었다. 그 모습에 유현진도 마음이 불안해져 강한서를 불러세웠다.

"강한서!"

강한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유현진은 떨리는 입술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할머니한테 무슨 일 생겼어?"

강한서는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상세한 건 나도 잘 몰라. 궁금하면 같이 가던가."

유현진은 두 손에 힘을 더 주었다.

'이미 이혼했는데 가는 게 맞을까?'

그녀가 움직이지 않으려 하자 강한서는 실망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먼저 갈게."

유현진은 목이 메어왔다.

강씨 가문 다른 사람에게 일이 생겼다면 신경 쓰지 않겠지만 만약 일이 생긴 사람이 정인월이라면 유현진은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었다.

강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이 바로 정인월이다. 그러니 그녀는 못 들은 척할 수 없다.

하여 강한서가 뒤돌아서는 순간, 그녀는 바로 다시 불러세웠다.

"잠시만."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말했다.

"주 변호사님, 밥은 제가 다음에 살게요. 지금은 할머니한테 가야겠어요."

주강운은 동공이 살짝 흔들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요, 필요하면 연락해요."

유현진은 긴 숨을 내쉬며 고맙다고 인사한 뒤 강한서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점점 멀어지자 주강운의 표정도 함께 굳어졌다. 그는 한참 뒤에야 두 사람이 떠난 방향에서 시선을 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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