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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마치 그녀의 말처럼.

"저 여자가 먼저 건드렸잖아. 내 남편은 패도 내가 패."

그녀는 소유욕이 강했으며 누군가가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극혐했다. 하지만 지금…...

강한서는 침울한 눈빛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유현진은 주강운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 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유현진은 차에서 내릴 생각조차 안 하는 차주 때문에 미간을 찌푸렸다.

'본인이 운전 잘 못해 놓고 뭐가 그리 잘나서 꼼짝도 안 하는 거야?'

주강운이 운전석 유리를 두드리자 유리는 천천히 내려왔다.

유현진은 남자 운전사인지 여자 운전사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내려진 유리로 보이는 사람은 민경하였다. 민경하는 멋쩍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주 변호사님, 사모님. 여기서 만나네요."

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주강운도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민 실장님이 왜 여기에?"

민경하는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대표님 옛 저택으로 모시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새 차라 손에 익지 않아서 실수했네요. 죄송해요."

민경하는 주강운의 차를 살펴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심하게 부딪혔네요. 사고 처리 센터와 보험사에 연락해 놓았으니 곧 도착할 거예요. 시간 빼앗아서 죄송해요."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민경하의 운전 실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그는 차를 몰고 제자리에서도 360도 회전할 수 있다.

강한서의 비서 실장이 이런 저급한 실수를 할 리가 있을까?

'강한서 이 자식이 시킨 거 아니야?'

유현진은 삐딱한 표정으로 뒷좌석의 유리를 노려보았다.

물론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강한서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송민영을 도와주는 것도 모자라 이젠 사고까지 내려고 들어? 강한서 점점 밉상이야.'

그녀는 뒷좌석 유리를 계속 노려보았다. 그러자 차 유리가 서서히 내려왔다.

강한서는 정장 차림으로 뒷좌석에 앉아 유현진과 눈을 마주쳤다.

"민 실장님, 어떻게 됐어요?"

민경하가 답했다.

"대표님, 하필 주 변호사님 차를 들이받았네요. 사모님… 아니, 현진 씨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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