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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백미러를 통해 본 결과 은회색 차였는데, 구체적으로 브랜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유현진은 인상을 잔뜩 쓰면서 말했다.

"초보 운전자 아니에요? 이것도 부딪힐 수 있나?"

주강운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응했다.

"아마 식사가 조금 늦어질 것 같네요."

유현진이 말했다.

"우선 사고를 처리해야죠."

"잠깐만 차에서 기다려요."

주강운은 낮은 소리로 말하고는 뒷쪽 플래시를 두 개 다 켠 후 안전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저도 같이 가요."

유현진도 안전 벨트를 풀었다.

만약 상대방이 막무가내인 사람이면 주강운의 온화한 성격으로는 대처 불가할 수 있으니 따라가 봐야 했다.

주강운이 말로 안 되면 자신이 대신 싸우면 그만이었다. 낯에 철판 깔고 싸운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어차피 싸움에서 진 적 없으니까.

주강운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강한서는 유현진이 주강운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현진은 일부러 차를 한 바퀴 돌아 주강운의 옆으로 가서 섰다.

유현진은 흰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머리는 자연스레 어깨에 드리워졌고, 담담한 표정으로 두 손을 코트에 넣고 있었다. 빨간색 입술은 꼭 다물고 있어서 보는 이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유현진은 오히려 주강운보다도 앞서서 걸었다.

이 모습을 본 주강운은 눈빛이 흐려졌다.

주강운과 유현진이 결혼한 첫 해에 두 사람이 정인월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러 가는 도중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강한서는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뀐 다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그런데 이때 스쿠터 한대가 갑자기 달려왔다. 강한서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래도 상대방 스쿠터와 부딪혔다.

스쿠터 주인은 50대 중년 여성이었고, 차에는 대여섯 살 되는 아이를 태우고 있었다.

강한서의 차와 부딪히고 나서 두 사람 모두 스쿠터에서 떨어졌다.

강한서는 유현진더라 사고 처리 센터와 보험 회사에 연락하라고 하고, 자신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

유현진이 전화를 치는 동안 그 중년 여성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헬멧을 벗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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