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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승소 축하해."

유현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눈은 계속 감은 채로 말했다.

"내가 승소해서 강 대표 실망했지? 변호사 비용 만만치 않았겠는데 배상금까지 내게 생겼으니."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뭘 실망해?"

유현진은 눈꺼풀을 치켜들고 반쯤 감은 눈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

"박 변호사한테 사건 의뢰했으니 돈 많이 터졌을 거 아니야."

주강운 말로는 박부자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려면 비용도 아주 많이 들고 게다가 돈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라 의뢰인을 봐가면서 사건을 맡는다고 한다.

송민영은 그럴 능력이 안 된다. 하지만 강한서는 가능하다.

법정에서 송민영과 강한서가 대화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유현진은 저도 몰래 표정이 어두워졌다.

'모르는 척하기는?'

"박 변호사 내가 고용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보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당신 오늘 왜 왔어? 강 대표, 연기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아니라고 발뺌할 거였으면 그렇게 가까이에서 대화라도 하지 말던가. 패소했다고 끝까지 아니라고 우길 셈이야?"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유현진의 조롱 섞인 말에 강한서는 오히려 머리가 밝아졌다.

그는 며칠 전의 일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선셋 스타가 유현진이었다면 사진 사건은 유현진 짓이 아니야. 그럼 대채 누가 날 법정으로 부른 거지?'

머리가 밝아진 강한서는 계속 사건을 떠올려 보았다.

강한서의 말대로 선셋 스타는 유현진이니 사진 사건은 유현진과 상관없다.

그러면 대체 누가 강한서를 법정으로 끌어들였을까?

목적은 또 무엇일까…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유현진을 바라보았다. 유현진은 비웃음 섞인 쌀쌀한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

강한서는 이제야 상대의 목적을 알아차렸다.

상대는 유현진이 이 소송을 강한서가 부추겨서 진행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려는 목적이다.

유현진이 강한서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그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이미 이혼한 두 사람에게는 건넬 수 없을 것 같은 강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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