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2303 챕터

제481화

주강운은 갑자기 유현진과 결혼한 강한서도 보통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유현진은 강한서의 잘못을 일일이 끄집어내다가 갑자기 하현주의 생각에 눈물을 왈칵 흘렸다.주강운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유현진은 울다 지쳐 훌쩍이며 잠에 들었다.주강운은 무표정한 얼굴로 먼 곳의 바다를 바라보며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쇄골 아래에는 커다란 화상이 보였다.다음날, 유현진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비몽사몽한 표정으로 눈을 뜬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태양혈을 지끈 눌렀다. 어떻게 호텔에 들어왔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노크 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왔다."잠깐만요."그녀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었다."주 변호사님?"주강운이 깔끔한 옷차림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유현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갈아입을 옷 좀 가져왔어요."유현진은 반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변호사님이 데려다주신 거예요?""기억 안 나요?"주강운이 말했다."어제 명예권 사건으로 얘기 좀 나누려고 전화했었는데 술집 사장님이 전화를 대신 받으셨어요. 현진 씨가 많이 취했으니 데리러 좀 와달라고요."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강운의 설명에 유현진은 언뜻 기억이 떠올랐다. 바다를 간 기억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생각나지 않고 주강운의 뺨을 때린 것이 희미하게 떠올랐다.…..."기억이…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해요."유현진은 마른기침하며 말했다."술주정 부리며 뺨 때렸어요?"주강운은 멈칫하다가 말했다."하나도 기억 안 나요?"유현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더 심한 것도 했어요?""내 옷에 콧물을 닦기는 했는데, 심한 거 맞아요?"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땅으로 꺼지고 싶었다.'강한서가 술만 마시면 날 귀찮게 한다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나도 술 마시고 다른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정말 생각 안 나요. 옷은 제가 세탁해 드릴게요."주강운은 환히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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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신미정은 사진을 곰곰이 들여다보았다. 사진 속에 남자는 확실히 유현진과 주강운이다.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한서는 화가 나서 욕설을 내뱉었다."이 천한 년이! 얼굴 좀 반반하다고 아무한테나 꼬리를 쳐? 당장 오빠한테 알려야겠어요!""잠깐만."신미정이 강민서를 불러세웠다."까짓 사진 한 장이 뭘 의미한다고? 두 사람이 손을 잡은 것도 아니고 스킨십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네 오빠한테 보냈다가 네가 트집 잡는다고 할 게 뻔해."강민서는 이를 악물었다."같은 방에서 나온 게 증거 아니에요?""그건 하윤이의 일방적인 증언이야. 사진에 찍히지 않았잖아."주강운에게 흑심을 품은 강민서는 주강운이 다른 여자와 함께 호텔에서 나오는 사진을 보고 나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하지만 신미정은 방관자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판단했다.유씨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과 강한서와의 이혼까지, 유현진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만약 안하윤이 직접적인 증거를 찍었다면 강한서에게 가져가 스토리를 짜 볼 법도 한데 이런 사진으로는 어림도 없었다.이때쯤이면 강한서도 신미정이 유현진의 카드를 정지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상황에 강한서에게 이런 일을 일러바치면 강한서는 신미정의 말을 더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그만해."신미정이 위로했다."화낼 것 없어. 너 강운이랑 알고 지낸 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강운이를 잘 모르는 거야? 유현진이 네 오빠 와이프인 줄 뻔히 아는데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겠어? 몸도 안 좋은 애가 밖으로 돌지 말고 멘탈이나 부여잡아. 곧 졸업식인데 얼굴 엉망 됐다고 짜증 부리지 말고."신미정이 전혀 추궁하려고 하지 않으니 강민서는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하지만, 사실 신미정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길에서 주강운은 유현진에게 사건의 세부적인 상황을 확인했다. 명예권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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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박해서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대표님이 그 집 사모님한테… 아, 아니다. 이제는 사모님이 아니지. 유현진 씨한테 관심이 있는 게 틀림없어.유현진 씨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대표님은 너무 성급하신 거 아니야?큰 송 대표님이 아시게 되면 아주 난리가 나실 텐데. 확실히 너무한단 말이야.'송민준과의 통화를 종료한 뒤, 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물었다."주 변호사님, 사무소는 어디에 있어요. 먼저 태워다 드릴게요."주강운은 유현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했다."그 '법역'은 아직도 촬영해요?"유현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얼마 전에 오디션 봤었거든요. 요즘 새 작품 촬영 중이에요.""촬영요?"주강운은 급 흥미가 생겼다."어떤 작품이에요?""궁중 분투기라고 할 수 있죠.""어떤 배역이에요?"유현진은 진지하게 말했다."이렇게 생겼으니 나라를 말아먹는 요괴 같은 후궁이겠죠."주강운은 멈칫하더니 이내 유현진의 농담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능청스럽게 답했다."잘 어울리겠네요."유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농담이에요. 냉대받는 중궁전 역할이에요. 여주도 괴롭히고 후궁들도 아이를 낳지 못하게 수작을 부리는 진정한 보스 역할이요.""냉대받는 중궁전이라."주강운은 이 말을 되뇌며 진지하게 말했다."현진 씨가 중전인데 냉대받는다면 그 왕은 눈병이 있는 게 뻔해요."멈칫하던 유현진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주강운은 정말 칭찬을 센스있게 잘한다.만약 유현진을 예쁘다고 직접 얘기했다면 유현진도 '그런가 보다' 이랬을 것이다.유현진도 자기가 예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이렇게 센스있게 훅 들어오다니.'현진 씨가 중전인데 냉대받는다면 그 왕은 눈병이 있는 게 뻔해요.'기분이 좋아진 유현진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사실 여배우들 다들 정말 예뻐요. 그런데 감독님은 내가 너무 어리다고 분장할 때 일부러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라고 해요. 나이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있잖아요. 그래야 배역을 잘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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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유현진은 멈칫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머리에 얹은 소품이 너무 무거워 행동을 크게 할 수 없었다.분장실 문이 열리더니 강민서가 두 남자와 한 여자를 데리고 나타났다.두 남자는 초면이다. 나이는 어려 보이지만 차림새는 양아치와 같았다. 손에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었는데 아마 강민서의 무리로 추정된다.여자는 잘 아는 사람이다. 팔찌를 샀던 안하윤.분장실의 여배우들은 그들을 피해 숨거나 혹은 사람을 부르려고 달려 나갔다.유현진은 쌀쌀한 눈빛으로 강민서를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이젠 안 아파?"강민서는 얼굴색이 창백해지며 말했다."이 천한 년이, 역시 너였구나!"유현진은 여유롭게 거울을 보며 비녀를 꽂았다."강민서. 소란 피우러 온 거면 지금이라도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너 그 주둥아리, 평생 아프게 만들어 줄 테니까."강민서는 어금니를 깨물었다."유현진, 너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우리 오빠랑 결혼 해놓고 다른 남자랑 호텔에서 외박해? 나 오늘 우리 오빠 대신해서 너 혼내주러 온 거야!"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뭔 개소리야. 내가 누구랑 외박했어?"강민서는 싸늘하게 웃었다."본 사람이 없는 줄 알아?"그러고는 이내 사진 몇 장을 뿌려주었다."네가 한 그 더러운 짓, 다 찍혔어!"강민서는 인쇄한 사진을 분장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뿌려주었다."다들 이것 좀 보세요. 유부녀가 다른 남자랑 호텔에서 외박하다 딱 걸려놓고 아니라고 발뺌이에요! 배우 사생활 조사도 안 해요? 이러다가 드라마가 방영되면 외도 스캔들부터 뜰 텐데 그때면 이 드라마 완전히 망할걸요!"유현진은 강민서가 왜 이렇게 조급해하는지 알 것 같았다.만약 유현진이 외도를 했다는 증거를 잡았다면 아마 먼저 강한서에게 일러바쳤을 것이다. 비록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상태지만 강민서는 아마 그 사실을 모르는 눈치다.강민서는 그저 사진에 찍힌 상대가 주강운이라는 이유로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 틀림없다.주강운을 짝사랑하는 강민서는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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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강민서는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텀블러에 담긴 물은 최소 70~80도 이상이라 데일 정도는 아니더라고 충분히 아팠을 것이다.안하윤은 그 모습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유현진에게 본때를 보여주어 화풀이하려고 했는데 유현진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다.'강한서 동생 강민서, 강씨 가문 보배 딸한테!미친 거야?'안하윤의 뜨거운 눈빛에 유현진은 시선을 안하윤에게로 돌렸다."물 더 있는데, 하윤 씨도 얼마나 뜨거운지 궁금해요?"안하윤은 감히 강민서를 부축하지도 못하고 두려운 눈길로 유현진을 바라보았다.두 남자는 더 겁을 먹었다. 아무래도 강씨 가문 며느리다 보니 물건은 부숴도 되지만 그녀에게 감히 손을 댈 용기가 없었다.유현진은 혀를 차며 말했다."비싼 차 낭비했네."강민서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유현진을 밀쳤다.유현진은 강민서의 행동을 주시하며 언제든지 반격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강민서가 그녀를 밀치는 순간, 문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고 유현진은 상대를 확인하고는 강민서의 손을 피하지 않았다.강민서는 힘이 굉장했다. 유현진은 의자에 부딪혀 바닥에 나 떨어졌고 손바닥은 거울 조각에 긁혔다. 그녀는 고통에 미간을 찌푸렸다."천박한 년!"강민서는 유현진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려고 했다. 이때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어떤 새끼야, 이거 놓지 못해!"강민서의 두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당장에라도 유현진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강민서, 여기가 네가 함부로 소란 피워도 되는 곳이야?"주강운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강민서는 멈칫하더니 이내 두 팔에 힘을 풀었다."강운 오빠?"주강운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왔건만 그녀는 주강운이 화난 모습을 본 적 없었다.이번이 처음이다. 주강운의 표정은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한 표정이다.강민서는 당황했다."강운 오빠, 내 말 좀 들어봐. 유현진이 먼저 나한테 뜨거운 물을…""강민서, 너 왜 이렇게 변했어?"주강운은 쌀쌀한 표정으로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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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강민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강운 오빠, 유현진 말을 믿으면서 내 말은 안 믿어?""난 내가 직접 본 것만 믿어."주강운은 쌀쌀한 눈빛으로 강민서를 흘겨보며 말했다."사람 데리고 당장 여기서 나가!"옆에 있던 유현진도 이내 입을 열었다."거울은 배상하고 가. 비싼 거니까."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주강운의 태도에 마음이 상한 강민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밖으로 뛰쳐나갔다.안하윤은 유현진의 눈빛에 소름이 돋아 이내 가방에서 현금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강민서를 뒤따라 나갔다.'인간쓰레기들!'강민서 무리가 나가자마자 차이현이 들어왔다.차이현은 누군가 소란을 피우며 유현진을 괴롭힌다는 말에 다급히 분장실로 달려왔다.하지만 도착했을 때는 바닥에 깨진 거울 조각만 가득할 뿐, 상황은 이미 종료 된 뒤었다.유현진은 의자에 앉아있고 주강운은 그 옆에 서 있었다. 진희연은 다급히 응급 상자를 들고 와서 그녀의 상처를 처치해 주었다.차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쳐들어왔다는 사람들은요?"유현진이 답하기도 전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했다."현진이 언니한테 화나서 갔어요."…...'뭐,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차이현은 가까이 다가와 유현진의 상처를 살펴보았다."괜찮아요?"유현진이 답했다."괜찮아요. 이따가 투명 반창고를 붙이면 잘 안 보일 거예요."차이현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물었다."대체 누가 들여보냈어?"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세정의 안색은 확연히 부자연스러웠다.유현진은 한세정을 힐끗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됐어요, 감독님. 아는 사람이에요.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해요.""그래요,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촬영에 지장 주는 일 없도록 해요."배우들이 소란을 피우는 걸 제일 귀찮아하는 차이현은 몇 마디하고 자리를 떠났다.진희연이 유현진의 상처를 다 처치해 주고 나서야 주강운이 의자에 앉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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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강한서는 표정이 굳어졌다."그러니까, 우리 엄마가 약을 바꿔치기했다는 말이죠?"민경하는 감히 그렇게 추측할 수 없었다."대표님, 어머님께서 사모님한테 잘해주셨어요?"강한서는 멈칫했다.신미정은 유현진에게 잘해주지 않았다.유현진과 결혼을 제일 말린 사람이 바로 신미정이다.신미정은 유씨 집안과 강씨 가문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유현진에게서는 단정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항상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혼담을 먼저 꺼내야 할 사람도 신미정인데 신미정은 유현진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여 당시 강한서는 신미정을 뛰어넘어 바로 정인월에게 먼저 결혼 의사를 밝혔다.두 사람의 혼사가 결정되고 나서야 신미정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인월이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지인들에게 전할 때도 신미정은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러다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고 분가했으니 자주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강한서가 그녀의 자궁에 한기가 들었다고 얘기한 뒤로, 갑자기 신미정은 열정적으로 한약을 보내오며 유현진의 임신을 기다렸다.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렸다.지금 생각해 보니 신미정의 태세 전환이 너무 빠른 것도 수상하다.유현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녀의 임신을 기다렸던 것은 진심이었을까?곰곰이 생각하던 강한서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강한서는 처방을 움켜쥐고 입술을 오므렸다."민 실장님 병원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어요. 그날 유현진이 왜 쓰러졌는지 잘 알아봐요.""그럴게요."사무실에서 나온 민경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정말 신미정이 한약에 수작을 부렸다면, 이혼을 요구한 유현진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만약 사실이라면, 신미정은 너무 악독한 사람이다.민경하가 나간 뒤, 강한서는 강민서가 보내온 사진을 확인했다."오빠 와이프 좀 어떻게 해봐!"사진을 확인한 강한서는 서서히 얼굴이 굳어졌다.강한서는 이내 휴대폰을 들어 유현진에게 계좌 이체를 했다."어젯밤에 주강운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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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또 2억을 이체했다.[걱정돼서 그래…]유현진은 강한서의 이 말이 보기도 귀찮았다.강한서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네.'유현진은 충분히 강한서에게 매정하게 굴었다고 생각했지만 강한서는 그저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심지어 끊임없이 돈을 이체하는 이유는 유현진이 돈 때문에 자기와 이혼한 거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기분이 들었다.유현진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으니, 강한서는 마음이 허탈해졌다.민경하는 강한서의 표정에서 강한서가 또 유현진에게 까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민경하는 강한서를 위로했다."대표님, 급하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사모님 지금 화나셨으니 충분한 시간을 주셔야죠.""그래요."강한서가 답했다."사람 풀어서 연현 테크에 관한 좋은 소식 좀 만드세요. 돈 들더라도 리얼하게, 그리고 스케일도 크게요."민경하는 반 박자 느리게 알아차렸다.강한서는 낚시를 시작했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 차례이다."맞다."강한서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주강운도 잘 지켜봐 주세요."민경하는 깜짝 놀랐다."주 변호사님이요?"'대표님 질투 스케일도 크시지, 설사 주 변호사님이 사모님한테 관심이 있더라도 사모님이 어떻게 대표님 친구를 만나겠어.'하지만 민경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강한서의 표정을 보아서는 단순 질투는 아닌 것 같았다."네, 자주 다니는 곳만 알아보면 돼요. 너무 따라붙을 필요는 없어요. 대충 알면 되니까요."민경하는 어쩔 수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병원.신미정은 벌겋게 부어오른 강민서의 얼굴을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유현진! 또 이년이 한 짓이야!'강민서는 눈물 콧물 쥐어짜며 말했다."엄마, 유현진 그 천박한 년이 일부러 강운 오빠 앞에서 나 엿먹었어요. 강운 오빠 아마 나한테 엄청 실망했을 거예요. 아마 날 나쁜 년이라고 생각할 거예요."신미정은 마음이 아팠지만 강민서를 나무랐다."그러게 왜 내 말을 안 들어?"강민서는 훌쩍거리며 말했다."유현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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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유현진은 아이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잘 달랜다. 하늘은 장난기가 아주 심한데 유현진한테만 가면 고분고분해진다.한창 신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확인하니 신미정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현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바로 통화 거부 버튼을 누르고 신미정의 번호를 차단했다.유현진이 전화를 받지 않자 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통화 연결음도 들리지 않았다.'감히 내 전화 안 받는 거 보니 정말 민서 말대로 이혼한 게 맞겠네.'놀다 지친 하늘은 졸음이 몰려왔다. 유현진은 하늘을 소파에 눕혔다.식탁에 다시 돌아오는 순간, 또다시 휴대폰이 울렸다.처음 보는 번호에 유현진은 전화를 받았다."나야."신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싸늘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에 유현진은 등골이 오싹했다.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미정이 입을 열었다."민서 얼굴 네가 그랬다며."유현진은 당연히 그 말에 답하지 않았다. 신미정이 녹음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녀는 쌀쌀하게 말했다."별일 없으시면 저 끊을게요.""내일 오전 10시, 흥지로 카페에서 봐."유현진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시간 없어요."신미정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내가 너나 네 친구 직장에 찾아가는 건 너도 원하지 않을 거 같은데?"유현진은 어두운 얼굴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신미정이 담담하게 말했다."늦지 말고, 내일 보자."말을 끝낸 신미정은 전화를 끊었다.유현진은 휴대폰을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차미주가 말렸다."현진아. 너 이제 재벌가 사모님 아니야. 아껴야지."차미주는 휴지를 꽁꽁 말아서 그녀에게 넘겨주며 말했다."이거 던져버려!"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이내 휴지 덩어리를 휴지통으로 힘껏 던져버렸다.차미주가 물었다."누군데 그래?""신미정.""전 시엄마가 너한테 왜?"유현진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오늘 내가 강민서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었거든. 그래서 그러겠지."진희연이 사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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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이튿날 아침, 유현진은 일찍 일어났다.그녀는 오늘따라 더 외모에 힘을 주었다. 아무리 강한서와 이혼했다고 해도 기세는 꺾이면 안 된다.게다가 오늘 만날 상대는 신미정이다.그녀는 9시 40분에 흥지로에 도착해 건너편에 차를 세우고 기다렸다.10시가 되자 카페 앞에 하얀색 BMW가 멈춰서더니 기사가 먼저 내려 뒷문을 열어주었다.신미정이 차에서 내렸다.신미정은 늘 그렇듯 정교한 옷차림이다. 클래식한 흰색의 샤넬 외투와 검정색 스커트, 웨이브를 넣은 머리 스타일, 오른손에는 악어백을 들고 왼손 검지는 비둘기알만 한 에메랄드 반지를 착용한 채로 턱을 쳐들고 카페에 들어갔다.카페에 들어선 신미정은 유현진이 보이지 않으니 미간을 찌푸렸다. 직원은 신미정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뭐라고 얘기하는 듯싶었다.직원은 이내 휴지를 꺼내 의자를 닦았다.유현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카페에서 발생하는 일을 지켜보았다. 유현진과의 약속이 아니면 신미정같이 물질적인 여자는 자기의 비싼 구두가 더럽혀질까 봐 절대로 이런 거리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시간을 확인하며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신미정이 짜증을 부리는 모습에 그제야 유현진은 느릿느릿하게 차에서 내렸다.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신미정은 유현진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늦었구나."유현진은 의자를 빼서 앉으며 말했다."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하셔야 할 텐데, 트집은 잡지 마시죠."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유현진은 코웃음을 쳤다."강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요? 당신이 뭔데요? 나라를 구하셨어요? 아니면 영부인이라도 돼요? 내 말버릇이 뭐요?"신미정은 표정이 일그러졌다."교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엄마도 없는데 교양이 왜 필요해요. 그런데 강민서는 당신이 살아있는데도 교양 없잖아요."유현진은 신미정을 힐끗 보며 말했다."살아있으면서도 딸을 그렇게 키웠으니, 죽은 우리 엄마보다도 못하시네요."그 말인즉슨, 당신은 죽기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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