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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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이에 촬영 스튜디오 직원들은 어쩔수 없이 차미주를 보냈다. 결과는 뻔했다, 송민영은 차미주를 보자마자 심술을 부렸다.일부러 진흙에 신발을 넣은후에 차미주보고 신을 닦게 한것도 모자라 깨끗하게 닦자마자 그녀는 반대쪽도 진흙에 담구는게 아닌가. 이렇게 세번을 반복한후에 태연하게 한마디를 내밷었다."어우, 닦을수록 점점 더 더러워지네. 역겨워서 안되겠어, 다른 신발을 가져와 ."그리고는 그 두짝은 던져버렸다.차미주도 이를 당하고는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였다. 그녀는 바로 자신이 닦아냈던 진흙을 송민영 얼굴에 던졌다, 현장은 삽시에 소란스러워졌다.대표는 차미주한테 쌍욕을 퍼부은후 집으로 돌려보냈다.유현진은 듣자마자 얼굴을 찡그렸다."너네 대표가 다짜고짜 널 돌려보냈다고?"차미주는 화장실에서 나오며 이를 악물었다."송민영 그 년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 되잖아? 이세윤 그 사람 그 년이랑 계약하려고 뭔 짓이나 다 하는 중이야, 그 사람 눈에 옳고 그른게 중요할리가 있나."말하면서 깨끗하게 씻은 자신의 손을 다시 한번 맡았다. 뭔가 손에선 아직도 그 년의 더러운 냄새가 풍기는것 같아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송민영 그 쌍년이. 연기도 못하면서 옆에서 계속 지원해주니까 뜬 주제에 너무 깝쳐."차미주는 화가 아직도 나는듯 했다."쌍년이, 너랑 내가 사이가 좋은걸 알고 일부러 훼방놓는거 정말 꼴보기 싫네."유현진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조금 지난후 입을 열었다."그리 오래 못 갈거야."차미주는 곁에 와 앉으며 말했다."현진아, 우리 딴데로 이사갈까?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계속 쏘파에서 자면 허리에도 안 좋아. 내가 오늘 알아봤는데 투 룸이 딸린 집이 하나 있더라, 너만 동의하면 시간 내서 부동산 한 번 가볼래? 그때 되면 나도 그쪽으로 옮길게.""나도 생각해봤는데, 여기 동네가 일하는데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것 같아. 그리고 차 주차할데도 마땅치 않고 보증금도 만만치 않고. 그냥 집 한 채 살까?"그녀는 이혼 서류에 싸인한 그날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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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어때, 전화는 받아?"한성우는 옆에서 질문을 던졌다.강한서는 굳은 얼굴을 한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말하지 않아도 안 받은게 분명했다."괜찮아 괜찮아, 다시 한번 걸어봐, 바쁜걸거야."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통화연결음도 없고 바로 부재중이라는 음성이 들려왔다.한성우는 할 말을 잃었다.유현진이 강한서의 전화번호를 차단한것이 틀림 없었다."너 어제 내가 말한대로 안 했어?"강한서는 입술을 만지작거렸다."어제 서류작성 하자마자 가버렸어."그는 그녀랑 대화할 틈조차 찾지 못했다."서류?"한성우는 이상함을 느꼈다."뭔 서류?"강한서의 어두운 안색을 보아하니 한성우 마음속에선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설마 형수님이랑 이혼한건 아니지?"강한서는 뻗뻗하게 굳은 얼굴을 한채 답했다."그 사람이 장례식에서 나한테 그렇게 면박을 줬는데 내가 체면까지 차려줘야돼?"한성우는 손가락으로 강한서를 가리키면서 이를 악물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뭔 말을 하겠냐? 체면이 뭐가 중요한데, 너는 니 체면 차릴려고 와이프도 버린거야.""그냥 잠시동안만 이혼한거야!"강한서는 이 말을 강조하며 답했다."버린거 아니야."한성우는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한테 삿대질을 하며"그게 아니라 넌 이미 형수님한테 버려졌어."강한서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인상을 찌푸렸다."그냥 살짝 삐진거야, 날 어떻게 버릴수 있겠어?"한성우는 인정사정 없이 그의 환상을 터뜨렸다."형수님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넌 어디서 뭐했어, 형수님 어머니 장례식에 너는 그 사람한테 고개를 숙였지, 네가 왜 필요하겠어, 옆에 두면 화만 돋구는데."한성우는 쏘파에 기댔다."내가 이거 딱 하나 말할게, 여자는 마음이 돌아서면 소 열마리가 와서 끌어도 소용없어. 내가 보기엔 이미 끝난것 같아,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고 내가 더 좋은 여자 소개시켜줄게. 유현진보다 더 예쁘고 더 참한 아가씨 소개해줄테니 그만 잊고 사는게 나아."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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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그녀는 더 이상 강한서 이 미친놈을 상대하기도 귀찮았다.바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자러 갔다.강한서는 온종일 보냈지만 유현진의 답장을 못받자 눈썹이 찌푸려졌다."성의는 이 만하면 됐잖아."둘째날, 유현진이 깨났을때 핸드폰에는 이미 수십개의 계좌이체 문자가 와 있었다, 카드엔 어느샌가 20억정도의 거금이 들어있었다.차미주는 20억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혹시 강한서 무슨 병이라도 걸렸어? 너랑 몇마디 하려고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낸거야?"유현진은 머리가 아파왔다."십중팔구 취한걸거야, 머리가 제정신이 아닌거겠지."유현진은 이 돈들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그녀의 카드는 강한서의 것과 달라서 한도가 있었다, 하루에 제일 많아서 천만원만 보낼수 있었다.그녀가 이 돈들은 스무날에 걸쳐 돌려줄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왔다.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강한서의 전화번호 차단을 풀고 그한테 전화를 걸었다.강한서는 회의중이였지만 유현진이 전화를 걸어온것을 확인하고는 벌떡 일어서더니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회의실의 직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강 대표님으로 하여금 자리를 박차고 나갈 만큼 중요한 사람인지 궁금했다.강한서는 자신의 옷깃을 정리한뒤에야 전화를 받았다."강한서?"전화 저편에서 들려온 소리는 차미주의 목소리였다.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어째서 너지? 유현진은?""현진이가 그쪽이랑 얘기하기 싫대, 그래서 내가 대신 받았어."차미주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당신 돈 도로 가져가! 내가 그깟 돈이 궁해서 이혼한줄 알아? 이제 또 보내면 신고할거야!"그리고는 한마디 보충했다."이건 현진이가 전하려는 말이야, 나랑은 상관 없어."강한서는 그만 할말을 잃었다.그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빨리 유현진 바꿔!""아까 말했잖아, 현진이가 그쪽 목소리 듣기 싫다고 했어, 구역질 나올것 같다고 말이야."강한서의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할 말은 다 했으니까 그럼 이만 끊을게."말하자마자 전화를 재빨리 끊었다. 그리고는 두려운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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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강한서가 답했다. "같이 안 왔어요."정인월은 단박에 눈썹을 한껏 찌푸리면서 물었다. "현진이는 어디 갔어?"강한서는 묵묵부답이었다. 정인월은 가슴이 철렁했다."너 이놈, 혹시 현진이랑 이혼했어?"강한서는 정인월의 말을 시정했다. "그 사람이 이혼하자고 했어요.""이 멍청한 놈!"정인월은 발끈했다. "그 애가 이혼하자고 한다고 이혼해? 너 돌았어?"강한서......정인월은 강한서를 별로 혼내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한서는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성우가 욕할 때에는 대꾸라도 했는데, 정인월이 꾸짖으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실은 강한서 자신도 내심 화가 났다. 이혼 수속 밟기 직전에 자신이 유현진에게 한 말을 생각해보니 왠지 바보 같았다. 이혼을 후회하는 건 자신밖에 없었다. 그것도 이혼한 지 고작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부터 후회막급이었다. 정인월은 화가 나서 손이 떨렸다. "널 어쩌면 좋니? 결혼할 때는 현진이 아니면 안 된다면서 나더러 직접 찾아가서 혼담을 꺼내달라고 하더니, 이혼할 때는 나한테 묻지도 않아? 네 눈에 이 할미가 있기는 한 거야?""잠시 이혼한 것 뿐이에요."강한서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 다시 재혼할 거예요."정인월은 피식했다. "그건 너의 일방적인 생각이겠지! " 정인월은 진씨더러 사전에 조사한 내용을 강한서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네가 직접 봐. 네가 없었던 이 며칠 동안 현진이가 대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강한서는 내용을 보자마자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언제 너희 엄마랑 너희 둘 이혼한다는 사실을 말했어? 이렇게 큰 일을 나만 몰랐던 거야?"강한서는 한껏 어두워진 표정으로 낮은 소리로 답했다. "저 이혼한다는 얘기를 꺼낸 적 없어요. 그리고 저 현진이랑 이혼하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 없어요.""그딴 소리 집어쳐."정인월은 강한서를 째려봤다."이미 현진이랑 이혼했으면서!"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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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진씨가 담담하게 읇었다. "사모님과 다시 재혼하지 못하면 오지 말라고 하세요. 큰사모님이 장수하는 데 영향을 준다면서."강한서......닫혀지는 대문을 보면서 강한서는 처음 이혼으로 인해 가족에게 버림받아 고립된 느낌이 들었다.강한서는 화를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앞에 도착하자 안방 등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분명 도우미 아주머니더러 안방은 우선 정리하지 말라고 했는데.그는 얼굴을 굳혔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야에 정원에 세워진 유현진의 카이엔이 들어왔다. 강한서는 멈칫하다가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도우미 아주머니가 강한서를 맞았다. "대표님, 오셨어요?"강한서는 들뜬 마음을 눅잦히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 사람 온 거죠?""사모님 윗층에 계세요. 가져갈 물건이 있다고 했어요."아주머니의 말이 끝나자 강한서는 윗층으로 달려가다가, 안방 부근에 가서야 발걸음을 늦췄다. 안방 문은 약간 열려 있어,서랍을 여는 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강한서는 가볍게 문을 열었다. 유현진은 무릎 꿇고 머릿장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어서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강한서는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유현진은 동작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흘끔 쳐다보고는 먼저 말을 꺼냈다. "물건 가지고 바로 갈 거야."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쫓을 생각 없어."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증서 같은 것들을 찾아 봉투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현진이 가려고 하자 강한서는 급히 그의 앞을 막았다. 유현진은 멈칫하다가 손에 든 봉투를 들어 보이면서 물었다. "강 대표님 혹시 제가 강씨 집안 물건을 가져가는지 검사하시려고 그러세요?"강한서는 미간을 좁히면서 말했다. "그 뜻이 아니라 그저 잠깐 얘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야."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저랑 강 대표님 할 얘기가 남았나요?"강한서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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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유현진은 뺨을 친 손에 혼신의 힘을 다 실었다. 강한서의 얼굴에 날카로운 손톱이 긁고 지난 흔적이 길게 남았다. 강한서는 순간 멍해졌다. 유현진이 자신에게 손을 댄 게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처음에는 자신이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미움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뺨을 맞는 것은 어느 연령대라도 모욕감을 느끼는 일이다. 더욱이 강한서와 같이 오랫동안 떠받들려왔던 사람은 밀려오는 모욕감이 더 컸다. 유현진이 두 번째 뺨을 날리려고 손을 올리자, 강한서가 그의 손목을 확 잡아채더니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유현진! 그만해! 내가 너 어쩌지 못해서 가만히 있는 줄 알아?"말이 끝나자마자 강한서는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는 유현진의 빨개진 눈시울과 눈물 가득 고인 눈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유현진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드라마를 보면서 우는 모습은 봤어도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강한서는 줄곧 유현진이 생각이 없는 여자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그런 여자가 자신의 눈앞에서 눈물을 흘리자 가슴이 찢어졌다. 강한서는 유현진의 손목을 잡았던 손에서 힘을 풀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정말 당신을 어떻게 한 거 아니잖아."유현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강한서! 내가 평생 가장 후회되는 일이 당신이랑 결혼한 거야. 다시는 당신이랑 마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말이 끝나자마자 유현진은 강한서의 손을 뿌리치고 물건을 가지고 떠나갔다. 강한서는 오랫동안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쫓아나갔을 때는 이미 유현진이 차를 몰고 떠난 후였다. 유현진을 말리지 못한 도우미 아주머니는 아래층으로 내려온 강한서에게 감히 묻지 못하고, 몸을 돌려 방 청소 하러 갔다. 강한서가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주머니, 지난 번에 현진이가 중약을 병원에 보내달라고 했죠?"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날에 보냈어요?""사모님 어머님 돌아가신 이튿날이요."강한서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다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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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강한서는 당시 약 처방을 조하해 봤다. 하지만 확실히 여성의 자궁에 좋은 약재들이어서 신민정의 행위를 묵인했다. 하지만 사모님은 질색했고, 한약을 먹을 때마다 거부감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임신하는 일로 자주 싸웠다. 임신만 거론되면 한약 때문에 싸우곤 했다. 대표님은 사모님의 몸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됐고, 또 갑자기 애를 가졌다가 유산이라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까 봐 우려되어, 지난해 연말에 아예 임신의 가능성을 단절하려고 결찰 수술을 받았다. 당시 민경하가 강한서를 픽업하러 병원에 갔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결찰술이 남성 기능에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걸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며, 또 여자를 위해 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겠는가?강한서는 자신의 행위를 타인이 알면 체면이 깎일까 봐 다른 핑계를 댔다. "집 사람이 한약을 먹기 싫다는 소리에 지쳐서 한 거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마세요."이에 민경하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수술하고 나서는 사모님이 한약을 복용하는 일에 대표님은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사모님도 한약을 마시지 않을 텐데, 갑자기 왜 한약을 조사하라는 거지?강한서는 미간을 주무르면서 말했다. "우서 가서 조사해 봐요. 지금 머리가 좀 복잡해요. 앞으로 얼마 간 바쁠 텐데, 일이 한 단계 마무리되면 휴가 줄게요.""알겠습니다."전화를 끄려는 순간, 민경하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대표님, 사모님을 위해 예약한 목걸이를 제가 가져왔어요. 언제쯤 사모님께 드릴 건가요? 시간 날 때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강한서는 몇 초 간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우선 실장님이 보관하고 있어요."민경하는 강한서의 대답이 뜻밖이어서 물었다."대표님, 사모님과 싸우신 거예요?" 강한서는 잠깐 멈칫하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이혼했어요.""이혼이요?!"민경하가 너무 크게 소리쳐서 강한서는 귀가 멍멍했다. "실장님도 저 나무라실 건가요?"강한서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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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유현진은 그렇게 거리를 누비다가 술집 앞에 차를 세웠다.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술은 부정적인 정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유현진이 주량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소주, 와인, 맥주를 마구 섞어 들이부으면 탈 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는 안주도 먹지 않고 빈 속에 술을 엄청 급하게 마셨다. 술집 주인은 매상을 올리기 위해 처음에는 유현진이 요구하는 대로 줬지만, 나중에는 두려웠다. 행여나 유현진이 술 마시고 뭔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었다. 그래서 유현진이 술을 더 달라고 하자 더 이상 주지 않았다. "아가씨, 너무 많이 마셨어요. 안주라도 드세요. 우리 가게 안주가 맛이 괜찮아요.""저 배고프지 않아요."유현진은 두 볼이 발그스름해서 턱을 괴고 있었다. 술에 취한 게 분명한데 발음은 또렷했다. "저 한 병 더 따주세요.""운전해서 오신 것 같던데, 제가 대리 운전을 불러 드릴까요? 아니면 직접 부르실래요? 더 마셨다가 취하시면 어떻게 돌아가시려고요?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저 가족이 없어요."유현진은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엄마가 돌아가셔서 제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요. 더 이상 저를 걱정해줄 사람도 없고요."가게 주인은 자신의 딸보다 몇 살 위로 보이는 유현진이 안쓰러워서 타일렀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몸을 이렇게 혹사하면 안 돼요. 어머님이 아시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유현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가게 주인은 그에게 물 한 잔 건네주면서 말했다. "인생의 모든 고비는 넘어가기 마련이에요. 술도 마셨으니 한잠 자고 일어나서 다시 힘차게 출발하면 돼요."유현진은 더 이상 술을 요구하지 않고 천천히 물을 마셨다. 가게 주인은 유현진의 상태가 좋아지자 다른 손님들을 접대했다. 손님들이 하나 둘 떠나고 가게가 조금 조용해지자 다시 유현진에게로 와 보니 테이블에 엎드려 잠이 든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 놓은 휴대폰이 계속하여 울리는 데도 유현진은 듣지 못했고, 가게 주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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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돈을 받았으면 최선을 다해야죠."주강운은 단추를 잠궜다."저 먼저 가볼게요. 두 분 천천히 드세요."그러고는 바로 집을 나섰다. 강민서는 거부 당한 느낌에 표정 관리가 안 됐다. 주강운의 어머니도 아들이 너무 대놓고 거부하는 게 눈에 보였다. 강민서가 다쳤을 당시, 주강운의 어머니는 몇 번이나 주강운더러 병문안을 가 보라고 했지만, 주강운은 일을 핑계로 가지 않았다. 강민서가 다 나을 때까지 주강운의 어머니는 병문안을 두 번 갔었다. 하지만 주강운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강민서는 매번 주강운은 왜 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럴 때마다 주강운의 어머니는 일이 바쁘다느니, 이 물건들을 주강운이 산 거라느니 하면서 아들을 위해 핑곗거리를 만들었다. 강민서는 그 말들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몸이 나아지자 바로 주강운을 찾으러 왔다. 그런데 주강운의 태도가 이토록 차가울 줄 몰랐다.어제는 억지로라도 몇 입 먹더니 오늘은 보지도 않고 의뢰인 만나러 가 버렸다. 이 야밤에 의뢰인은 무슨 의뢰인이야? 거짓말을 하더라도 믿음이 갈 만한 걸 찾아야지."민서야, 강운이 상관 말고 우리끼리 먹어. 먹지 않는 사람이 손해인 거지."강민서는 억지로 웃음을 짜내더니 잠시 후에 물었다. "강운이 오빠는 어떤 여자를 좋아해요? 예전에 사귀었던 분들은 어떤 유형이었어요?"주강운의 어머니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강운이가 여자친구를 사귀었으면 내가 이렇게 마음이 조급하지 않지."강민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어렸을 때 한성우가 강운이 여자친구에 대해서 말한 적 있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아니면 기억이 잘못됐나?"민서야, 강운이를 위해 강운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꿀 필요 없어. 너희 두 사람만 좋다면 우리 집안에서는 적극 찬성이야."강민서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주강운은 가게 주인이 보내온 주소에 따라 30분 후에 가게에 도착했다. 열 시가 되어 가게에는 손님이 없었다. 가게 주인은 청소까지 마치고 프론트에서 수입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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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이를 지켜보던 가게 주인이 옆에서 웃으면서 말했다. "여자친구가 참 재밌네요."주강운은 귀가 빨개졌다. 그는 가게 주인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저 가게 주인에게 유현진의 차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주강운은 유현진을 조수석에 앉히고, 자신은 운전석에 앉았다. 유현진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려고 가까이 가자 유현진의 술향이 섞인 숨결이 귓가에 닿았다. 주강운은 갑자기 더워졌다. 고개를 돌려 유현진의 눈매를 보자 그의 눈빛은 차츰 평온해졌다. 주강운은 자신의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었다. 중도에 유현진은 깨더니 눈을 거슴츠레 뜨고 물었다."지금 어디 가는 거야?"주강운이 물었다."어디 가고 싶어요?"유현진은 운전석에 누군지도 모르고 유리창에 기대어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해변가로 가."말하고는 또 잠이 들었다. 주강운은 운전하여 해변가로 갔다. 해변가에 도착해서 주강운이 창을 내리자 찬 바람을 맞은 유현진은 잠에서 깨어났다. "추워."주강운이 답했다. "밤의 해변가는 추워요."그러면서 옷을 벗어 유현진에게 걸쳐 주었다. 유현진은 자신의 몸에 걸쳐진 옷을 보다가 한참 후에 낮은 소리로 물었다. "강한서, 당신 영혼이 체인지 됐지? 어떻게 나한테 옷을 걸쳐줘? 내 치마를 빼앗아 당신이 입어야 정상 아냐?"주강운......술이 덜 깬 유현진은 옆에 강한서가 있는 줄 알았다. 알코올은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유현진은 자신이 누구 때문에 슬펐는지도 까먹었다. 그는 주강운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더니 가까이 가져와서 실눈으로 쳐다보았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주강운이 얼굴을 가져가려고 하자 유현진은 주강운의 턱을 잡아 다시 가까이로 가져왔다. "움직이지마."유현진은 화난 표정을 짓고는 두 손으로 주강운의 얼굴을 받쳐들고 멀뚱멀뚱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다가 훅 밀어버리고는 말했다."영혼 체인지면 어때? 내가 반했던 건 어차피 당신 몸이니까."주강운......술 취하면 이렇게 저돌적으로 변하는 거야?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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