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2299 챕터

제281화

유현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자리에 있던 친척들도 할 말을 잃었다.최저 몇억이 넘는 물건들인데 강한서는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말투였다.게다가 특별히 유현진의 출연료를 언급한 거로 보아서는 아마도 유현아가 말한 '돈 많은 남자를 물었다'라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유현아는 강한서가 아까의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니 말끝마다 그녀를 조소하는 것이다.유현진의 출연료가 맞는지 아닌지를 떠나 강한서가 유현진과 함께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현진이 강씨 가문에서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유현진을 껌처럼 씹던 친척들은 입도 뻥끗하지 못하고 있었다.둘째 작은어머니는 유현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고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말했다."아주버님, 아주버님은 정말 복 많은 사람이세요. 나는 또 현진이네 부부가 이사 온 줄 알았지 뭐에요. 하긴 사위도 아들과 같다고 그러잖아요."오늘 강한서의 등장은 유상수의 체면을 제대로 세워주었다. 유상수는 기름기 번지르르한 얼굴로 겸손한 척 말했다. "이게 다 뭐라고, 두 사람이 행복한 걸로 나는 만족해."둘째 작은어머니는 눈알을 굴리더니 갑자기 유현아에게 물었다. "현아야, 너 월급 얼마 받아?"속이 말이 아닌 유현아는 그 물음에 이내 둘째 작은어머니를 노려보며 말했다. "작은 엄마, 월급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회사와 계약했어요."둘째 작은어머니는 심기가 불편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가 뭐 밖에 나가 얘기하겠어? 가족한테도 말 못 해?"유현아는 화가 올라와 얼굴이 푸르딩딩해졌다.유현진이 선물을 가득 가지고 왔으니 이 기회에 날 엿 먹이는 게 분명해. 유현진의 출연료로는 일 년을 모여도 저것들 다 못 살걸.'"여자들은 말이야. 시집을 잘 가야 해. 돈 많은 남자를 무는 게 물 남자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유현진은 둘째 작은어머니를 싫어하고 그녀가 하는 말을 찬성하지 않았지만, 유현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재미있었다.그런데 오늘 강한서 오늘 왜 이래? 이상
더 보기

제282화

동네에는 오래된 전통이 있었다. 대학교에 붙은 아이가 있으면 다들 그 집으로 찾아가 돈 봉투와 함께 축하를 보냈다.유현진이 태주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하현주는 파티를 크게 열었지만, 누구의 돈 봉투도 받지 않았다. 누가 봐도 웅장한 장면이었다.둘째 작은어머니는 아들이 입학통지서를 받자마자 사면팔방에 알리며 파티를 열겠다고 했다.하지만 결국 사람들의 돈 봉투만 받아놓고 식사는 집에서 조촐하게 준비했다.집에서 하는 것도 모자라 셰프를 청하는 돈도 아까워 전골 요리를 사람들에게 대접했다.그것도 집에서 팔다 남은 무와 배추를 가득 넣어서 고기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몇천만 원의 돈 봉투를 받고 전골 요리를 대접하니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것은 누가 봐도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이었다.그것도 가난한 집안이면 모를까, 이 집안은 유상수 다음으로 잘사는 집안이다.어마어마한 면적의 과수원에서만 해도 몇억의 연 수입을 얻는 데다가 유상수의 동생도 워낙에 부지런하다 보니 유상수 회사에서 관리직을 맡아 연봉 몇천만 원을 받는다.그렇게나 돈이 많으면서도 인색한 행동에 친척들은 그녀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그래서 유민성이 경민 대학교 석사 면접에 통과했다는 말에도 사람들은 시큰둥했다. 보나 마나 돈을 뜯어 가기 위한 수작이 분명했으니 말이다.아무도 대꾸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 눈에는 친척들이 그저 질투하는 거로 보였기 때문이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넷째 작은어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넷째 동서, 진성이는 재수도 했는데 성적이 어떻게 나왔어?"넷째 작은어머니는 그 물음에 답하기 싫어 대충 지나갔다. "자기 일인데 알아서 하겠죠. 안 물어봤어요."둘째 작은어머니가 말했다. "그게 어떻게 걔 혼자 일이야? 가문의 큰일이지. 작년에 그렇게 망쳐놓고 올해 재수를 한 건데 진보는 있을 거 아니야? 우리 민성이 면접 결과도 다 내려왔는데 성적 이미 다 나왔을 거 아니야. 설마 저번보다도 더 말아먹어서 그러는 건 아니지?"넷째
더 보기

제283화

둘째 작은어머니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그, 그게 아니라."강한서의 시선은 둘째 작은어머니를 향했다. "그럼 무슨 뜻이죠? 확실하게 얘기해 주세요. 우리 집사람 어린 나이에 나한테 시집와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도 하고 내가 집일에 신경 쓰지 않고 회사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내조해 주고 있어요. 그런데 왜 웃음거리가 됐죠?"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한서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도리어 옆에 있던 유현진의 얼굴이 빨개졌다.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 하루 종일 늦잠.식사 준비 = 먹을 수 없는 요리.내조 = 강한서의 카드로 쇼핑.강한서 처에서 보면 내가 이혼을 얘기하는 게 그렇긴 하네.'둘째 작은어머니는 얼굴이 뻘게져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넷째 작은어머니는 입꼬리를 올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잘난 척하더니. 쌤통이네!'결국 유상수가 중재에 나섰다. "나이가 얼만데 말을 함부로 해, 애들 웃겠어!"둘째 작은어머니는 그제야 표정 관리를 했다.이내 유현아가 어르신을 부축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어르신은 연세가 근 아흔이지만 나이에 비해 몸이 튼튼했다. 그저 허리가 구부정하고 얼굴에 주름이 많을 뿐이지 옷도 새 옷이라 깔끔하고 멀쩡해 보였다.어르신은 모두를 한번 둘러보다가 강한서에게서 시선이 멈추더니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유상수가 어르신을 부축하려고 하자 어르신은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유상수는 강한서를 소개했다. "할아버지, 이쪽은 내 사위 강한서에요. 전에 사진 보여드렸던 적이 있어요."유상수는 평소보다 목소리를 크게 말했다. 어르신은 청력이 좋지 않아 목소리가 낮으면 잘 듣지 못한다."나이는?"어르신이 물었다.강한서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서른이에요."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서른에 장가를 가? 어디 문제라도 있는 거야?"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어르신의 말에 모두 손에 땀을 쥐었다.유현진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하지만 강한서는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더 보기

제284화

물론, 유상수를 욕하는 말이었다. 유현진은 오히려 자기의 증조할아버지가 아직도 너무 정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유상수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서가 현진이한테 얼마나 잘하는데요. 현진이가 복 받은 거죠. 그게 어떻게 구렁텅이에요?"어르신은 콧방귀를 뀌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한서가 어려운 걸음을 했으니, 유상수는 기어코 강한서에게 식사하고 가라고 권했다.두 사람은 워낙 어르신을 모시고 바로 출발하려 했지만, 유상수의 만류에 식사하고 얘기도 나누다가 오후 네 시가 되어서야 어르신을 모시고 집으로 향했다."편히 누우실래요?" 유현진이 어르신에게 물었다.하지만 어르신은 기어코 앉아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누우면 창밖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말이다.유현진은 우습기도 했지만 자기 증조할아버지의 뜻이니 그 뜻에 따랐다.어르신은 평생 고향에서 지내시다가 처음으로 한주시에 왔다. 한평생 가장 멀리 온 곳이다.민경하는 운전을 천천히 했다. 움푹하게 파인 두 눈으로 뚫어져라 창밖의 경치를 감상했다. 한주시의 번화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한참 홀린 듯 경치를 감상하던 어르신은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나라도 높은 건물이 많이 들어선 거로 보아 많이 발전했구나."유현진은 그 말에 마음이 짠해 났다. 그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증조할아버지만 좋으시다면 오래 계셔도 좋아요."어르신은 웃으며 장난식으로 받아쳤다. "이 나이에 이런 복도 들어오다니."말을 끝낸 어르신은 손을 가슴에 넣고 이리저리 더듬다가 페레로 초콜릿을 꺼내 유현진에게 건네주며 아이처럼 천진한 말투로 말했다. "이거 현아 방에서 가지고 나온 거야. 현아가 이거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나는 이가 다 빠져서 못 먹어. 네가 나 대신 맛 좀 보렴."유현진은 멈칫했다.사실 유현아는 증조할아버지에게 큰 인상이 없었다. 어렸을 때 고향에 내려간 적이 별로 없거니와 가더라도 얼마 못 있고 집에 돌아왔으니, 그녀는 그저 증조할아버지가 옷 주머니에서 사탕 봉지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던 기억만 희미하게
더 보기

제285화

민경하는 업무 보고를 끝내고 문뜩 무언가가 떠올라 말했다. "맞아요. 오늘 대표님 회의 들어가셨을 때 한 대표님께서 연락해 주셨어요. 올해 상인회는 유람선에서 진행할 거라면서 사람을 보내 초대장을 가져오셨어요.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연락해달라고 그러시던데요. 대표님, 참석하시겠어요?""아니요." 강한서는 생각도 안 하고 바로 거절했다.민경하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한 대표님한테 전화 넣을게요."상인회는 날이 갈수록 성질이 변해갔다. 규모는 점점 커졌지만, 알맹이는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올해는 스케일이 더 커졌다.'유람선?'강한서는 뭔가 생각 난 듯 민경하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초대장은 그대로 두세요."민경하는 뜻밖의 말에 의아했다. "가시게요?"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현진이 유람선 타고 싶다 그랬잖아요? 데리고 가보죠, 뭐. 세상 물정을 그리도 몰라서야."민경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사모님 유럽 여행 때 유람선 타고 가셨는데, 그것도 보름이나.'유현진은 유럽 여행 때, 매일 같이 수십 장의 사진을 보냈다.하지만 강한서는 단 한 번도 답장을 보낸 적이 없었다. 그때 두 사람은 신혼부부였건만 강한서에게서 다정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그래서 민경하는 늘 강한서가 이 결혼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언제부턴가 강한서가 이상했다. 회의하다가도 휴대폰에서 알람 소리가 뜨면 바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민경하는 강한서가 협력사의 소식을 기다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협력사의 소식을 확인하고는 늘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러다 사흘째 되는 날, 그날 회의 중에 강한서는 유현진에게서 보내온 돌고래 영상을 확인하더니 표정이 환해졌다.민경하는 알 수 있었다. 강한서가 이틀 동안 표정이 어두웠던 건 유현진의 문자가 없었기 때문이다.대표님 기억력이 얼마나 좋으신데. 그때 일을 까먹을 리가 없는데?'그렇다고 민경하는 감히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민경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강한서의 말에 답하고 사무실을 나
더 보기

제286화

여러번의 반복하여 설득을 끝냈다.강한서는 옆에서 하품을 따라하는 유현진을 힐끔 쳐다보고는 눈썹을 찌푸렸다."고작 법에 관한 드라마를 찍는데 밤까지 새야 돼?"어젯밤에 유현진은 "법역" 촬영때문에 외출을 했었고 강한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돌아올거라고 예상했었지만 아침 다섯시쯤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유현진은 연신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저녁 촬영은 당연히 저녁에 해야지, 대낮에 하면 화면에 그 느낌이 나겠어?"강한서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현진은 귀마개를 끼며"나 잠깐 잘테니까 도착하면 깨워 줘."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눈을 감았다.강한서는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는 불만인듯 눈썹을 찌푸렸다.(그 많은 일은 뒤로 미루면서까지 와줬는데 그냥 잔다고?)유현진이 깨어났을땐 이미 부두에 도착한 뒤였다.곧 승선할 유함선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높이만 봐도 칠층짜리 건물에 맞먹는듯했다. 그리고 선체는 육안으로 봤을때 대략 150미터 정도 돼보였다. 그녀가 전에 유럽에서 탔었던 배보다 훨씬 기풍이 넘쳤다.어르신께서 차에서 내리자 배에서 웨이터들이 내려와 휠체어를 대령했다.원래 어르신께서 혼자서 걸을수도 있다고 고집을 부리셨지만 아래를 한번 힐끔 보고는 그 높이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결국엔 휠체어에 앉아서 이동했다.배위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강한서가 나타나자 이쪽으로 오며 아부를 떠는 사람들도 있었다.유현진은 너무나도 졸렸기에 방열쇠를 받고는 민경하에게 어르신을 잘 보살피라는 당부를 하고는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그녀가 깨어났을땐 날이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있던 참이였다.그녀는 커텐을 걷고 밖을 내다봤다, 태양은 한창 저물고 있었다. 수면에 저녁노을이 반사되여 반짝반짝거리는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이따금씩 몇마리 물고기가 뛰어올랐다. 엄청 먹음직스러워보였다.맞다, 그녀는 배가 고팠다.어젯밤 촬영할때 야식을 먹었던것 빼곤 지금까지 잠만 잤으니 어찌 배고프지 않을까?(여섯시가 다 되였는데도 아직도 배식
더 보기

제287화

(이건 뭔 뜻이지?)주강운은 식지로 태양혈을 살살 문지르며 살짝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최선을 다해 대화를 해봤는데요, 셰프가 아직 시간이 안돼서 만들어진 음식이 없다네요. 하지만 저희에게 식재료는 줄수 있으니 알아서 만들어 먹으라고 했어요."유현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와, 모처럼 유람선을 탔는데 밥도 저절로 해 먹으라고?)"그냥 배식시간을 기다리는게 났겠어요."그녀가 말을 끝마치기 무섭게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울렸다.그녀는 창피한듯 옷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갑시다.""잠깐만요."주강운은 말하면서 양복외투를 벗으며"이걸 잠시만 들어줄수 있어요?"유현진은 뭔지 모르겠다는듯이 외투를 건네 받았다.주강운은 하얀색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 셰프가 던져준 후라이팬에 불을 붙이고 물을 넣었다.유현진은 행동을 멈추고"직접 요리하시려고요?"이에 주강운은 고개를 끄덕이며"파스타 좋아하세요?"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려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예요, 안 해도 돼요. 요리까지 해주시다니 당치도 않아요. 조금만 기다리면 배식시간이 될거예요.""아직도 두시간이나 남았는데요?"주강운은 이렇게 말하면서 한편으로 파스타를 만들었다."먹을걸 찾으러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기엔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래요."유현진은 주강운에게 어디서 식사할수 있는가고 물어본것에 대해서 엄청 후회했다.(이럴줄 알았으면 조금만 참았을걸, 요리까지 하게 만들고...... 경우도 이런 경우가 없네.)그녀가 안절부절하는걸 본 주강운은 그녀의 다급함을 알아채고 대화로 그녀의 주의력을 돌리려고 했다."전에도 궁금했었는데, 한서랑은 어떻게 만나게 된거예요?"과연 유현진의 주의력은 쉽게 돌려졌다."맞선에서요."강한서는 맞선을 통해 처음 그녀를 만났지만 그녀는 이 것이 처음은 아니였다.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차 사고가 났던 그 날, 그녀는 처음으로 강한서를 만났었다.그 날 사고가 났을때, 차 전체가 옆으로 넘어져
더 보기

제288화

강한서가 나한테 선물을 줬어. + 10000강한서의 첫사람은 내가 아니야. - 100강한서가 감기가 걸렸을때 다른 여자 이름을 불렀어. - 10000강한서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 - 100000......계산하고나니 실망만 남아있었다.주강운은 요리를 하느라 그녀를 보고있지 않았다. 태연하게"그때는 이십대 초반이였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혼을 왜 그렇게 빨리 결정했나요?"유현진은 유씨 가문의 복작한 사정을 입밖에 내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절반은 농담으로"결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어떤지 궁금해서요."주강운은 웃으며 물었다."어때요?"유현진은 혀를 차며 대화를 이어갔다."생각보다 별로네요, 솔로가 낫네요."유현진은 이 대화를 계속해 이어나가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되려 질문을 던졌다."주 변호사님은 여자친구 있으세요?"주강운은 태연하게"제 몸 상태 때문에 혹시 사귄다면 상대한테 실례가 아닐까요?"유현진은 그가 그의 예전에 걸렸었던 병에 대해 말하는줄 알고는 다시 물었다."다 나으시지 않았나요?"주강운은 대답하지 않고 와이셔츠를 위로 걷었다. 유현진은 이에 입을 다물었다.그는 손목위로 화상흔적이 남아있었다, 피부는 화상자국으로 인해 흉하게 보였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서리치게 했다.유현진은 숨이 턱 멎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곤 시선을 피했다.주강운은 평온하게 소매를 내리고는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놀라셨죠."유현진은 그제서야 자신이 시선을 피한 행동이 실례로 느껴질수 있었음을 깨닫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미안해요......""괜찮아요."주강운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듯이 말했다."제가 봐도 무서운걸요."유현진은 마음을 가라앉힌후 낮은 소리로 말했다."사실 무서운것보다 약간 불편해서......"그녀는 숨을 고른후 말을 이어 나갔다."많이 아프셨죠?"주강운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었다.그는 조리로 면을 꺼내올리고 육수를 버린후 다시 가스레인지우에 올려놓았다. 버터를 후라이팬바닥에 한바퀴 둘렀다.아까의
더 보기

제289화

주강운은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가보니 송민영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선박위는 이따금 바람이 불어서 날씨가 꽤 쌀쌀했었지만 송민영은 아주 청량하게 입고 왔었다.옅은 회색에 소매가 없는 드레스, 얇은 재질. 갑판위의 조명들의 그녀의 옷에 반사되여 부드러운 불빛을 내고 있었다. 주위의 상황이 그녀로 하여금 눈부시고 사람의 이목을 끌게 만들었다.화장도 꽤 신경을 쓴것 같았다, 긴 생머리가 머리뒤로 늘어져있었고 앞머리가 차분하게 이마를 덮었다, 우아한 자태와 배우로써의 극강의 표정관리를 추가하니 아무리 유현진이 그녀를 엄청 싫어한다해도 오늘 밤 송민영은 확실히 예쁘다는 걸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주강운은 자신의 예측을 말했다."아마도 주최측에서 연극 배우를 초청한것 같네요."유람선에선 매 일마다 세 차례의 공연이 있었다, 송민영도 공연자중 한 명일것이였다."주최측에서 돈이 많나 보네요, 그녀도 초청하고?"유람선의 대 극장에 초청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적인 연극단 아니면 오케스트라 팀이였다. 송민영 이런 사람이 와서 연극을 한다면 분명히 연극의 질이 떨어질게 뻔했다.말하는 도중 뒤에서 한성우가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말했지? 형수님은 갑판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배가 이렇게 큰데 수영해서 돌아갈수 있을리가."유현진이 몸을 돌리자 강한서의 굳은 얼굴이 시야로 들어왔다.눈 앞까지 걸어온후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며 그녀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겼다."깨어나자마자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바다에라도 빠지면 어떡할래?"유현진은 이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개 자식, 그 입이 문제야!)그녀는 손을 빼더니 그를 째려봤다."내가 바다에 빠진다 해도 당신이 신경 쓸건 없어!"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보고는 태연하게 답했다."누가 건져내든 수고비를 쥐야겠지, 결혼할 때 내가 돈을 얼마나 썼는데."유현진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아무리 말을 곱씹어봐도 이상했다, 뭔가 빈정거리는 것보단 어쩔 도리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강운, 너
더 보기

제290화

강한서도 이를 보아내고는 물었다."맛이 없어?""아니, 엄청 맛있어."강한서가 어쩌다가 한 번 사람 노릇을 했는데 유현진도 그 마음을 거절하고 싶진 않았지만 배가 너무 불렀던 탓에 낮은 목소리로"그냥 배가 안 고파."강한서는 이를 믿지 않았다."배가 너무 고파서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내 앞에서 허겁지겁 먹는게 수치스러워?"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가 입을 다물자 강한서의 얼굴색이 밝아지며"당신이 취했을때, 내가 당신이 화장실에서 한 짓도 봤었는데, 고작 먹는 모습을 봤다고 정 떨어질까봐?"유현진은 입꼬리가 떨렸다."밥 먹을때 그런 더러운 얘기는 하지 말지?"강한서는 이에"이거 그 대사 아냐?"유현진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원래도 못 먹는데 개 자식이 그녀가 전에 그한테 해줬던 썰을 푸니까 더욱더 식욕이 없었다.그녀는 간신히 죽을 먹고는 물었다."증조 할아버지께선 어디 가셨어?""사람들과 도박하러 가셨어.""뭐?"유현진은 하마트면 뛰어오를뻔 했다."당신, 왜서 안 말렸어?"강한서는 이에 태연하게 답했다."내가 보기엔 엄청 즐기시던데?""그래도 그렇지, 지면 어떡하려고?"배위의 사람들은 억만장자는 아니라 해도 대부분은 백만장자쯤은 되였다. 여기 도박장의 칩은 비록 그들에겐 푼돈이였지만 일반인에겐 엄청난 돈이였기때문에 한 판 한 판에 거금이 오고갔다.증조할아버지께선 한평생 자신의 동네에서만 생활했었기 때문에 아무리 큰 도박판이라 해봤자 평소 동네 어르신들과의 노름판에서 고작 몇백 몇천원만 따가거나 잃을게 뻔했다.(이런 큰 돈이 오고가는 도박판을 증조할아버지께서 경험했을 리가 없지, 만약 진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하지만 강한서는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다."내가 보기엔 오늘 운이 좋으셔, 혹시 진다고 해도......"그는 말을 잠깐 멈췄다가 유현진을 다시 바라보며"당신 2000억통장에서 메꾸면 되겠네."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도박에서 지는건 사소한 일이였고 그녀가 진심으로 걱정하는건 증조할아버지
더 보기
이전
1
...
2728293031
...
230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