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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유현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자리에 있던 친척들도 할 말을 잃었다.

최저 몇억이 넘는 물건들인데 강한서는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말투였다.

게다가 특별히 유현진의 출연료를 언급한 거로 보아서는 아마도 유현아가 말한 '돈 많은 남자를 물었다'라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

유현아는 강한서가 아까의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니 말끝마다 그녀를 조소하는 것이다.

유현진의 출연료가 맞는지 아닌지를 떠나 강한서가 유현진과 함께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현진이 강씨 가문에서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유현진을 껌처럼 씹던 친척들은 입도 뻥끗하지 못하고 있었다.

둘째 작은어머니는 유현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고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말했다.

"아주버님, 아주버님은 정말 복 많은 사람이세요. 나는 또 현진이네 부부가 이사 온 줄 알았지 뭐에요. 하긴 사위도 아들과 같다고 그러잖아요."

오늘 강한서의 등장은 유상수의 체면을 제대로 세워주었다. 유상수는 기름기 번지르르한 얼굴로 겸손한 척 말했다. "이게 다 뭐라고, 두 사람이 행복한 걸로 나는 만족해."

둘째 작은어머니는 눈알을 굴리더니 갑자기 유현아에게 물었다. "현아야, 너 월급 얼마 받아?"

속이 말이 아닌 유현아는 그 물음에 이내 둘째 작은어머니를 노려보며 말했다. "작은 엄마, 월급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회사와 계약했어요."

둘째 작은어머니는 심기가 불편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가 뭐 밖에 나가 얘기하겠어? 가족한테도 말 못 해?"

유현아는 화가 올라와 얼굴이 푸르딩딩해졌다.

유현진이 선물을 가득 가지고 왔으니 이 기회에 날 엿 먹이는 게 분명해. 유현진의 출연료로는 일 년을 모여도 저것들 다 못 살걸.'

"여자들은 말이야. 시집을 잘 가야 해. 돈 많은 남자를 무는 게 물 남자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유현진은 둘째 작은어머니를 싫어하고 그녀가 하는 말을 찬성하지 않았지만, 유현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재미있었다.

그런데 오늘 강한서 오늘 왜 이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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