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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민경하는 업무 보고를 끝내고 문뜩 무언가가 떠올라 말했다. "맞아요. 오늘 대표님 회의 들어가셨을 때 한 대표님께서 연락해 주셨어요. 올해 상인회는 유람선에서 진행할 거라면서 사람을 보내 초대장을 가져오셨어요.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연락해달라고 그러시던데요. 대표님, 참석하시겠어요?"

"아니요." 강한서는 생각도 안 하고 바로 거절했다.

민경하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한 대표님한테 전화 넣을게요."

상인회는 날이 갈수록 성질이 변해갔다. 규모는 점점 커졌지만, 알맹이는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올해는 스케일이 더 커졌다.

'유람선?'

강한서는 뭔가 생각 난 듯 민경하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초대장은 그대로 두세요."

민경하는 뜻밖의 말에 의아했다. "가시게요?"

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현진이 유람선 타고 싶다 그랬잖아요? 데리고 가보죠, 뭐. 세상 물정을 그리도 몰라서야."

민경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 유럽 여행 때 유람선 타고 가셨는데, 그것도 보름이나.'

유현진은 유럽 여행 때, 매일 같이 수십 장의 사진을 보냈다.

하지만 강한서는 단 한 번도 답장을 보낸 적이 없었다. 그때 두 사람은 신혼부부였건만 강한서에게서 다정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민경하는 늘 강한서가 이 결혼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강한서가 이상했다. 회의하다가도 휴대폰에서 알람 소리가 뜨면 바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민경하는 강한서가 협력사의 소식을 기다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협력사의 소식을 확인하고는 늘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사흘째 되는 날, 그날 회의 중에 강한서는 유현진에게서 보내온 돌고래 영상을 확인하더니 표정이 환해졌다.

민경하는 알 수 있었다. 강한서가 이틀 동안 표정이 어두웠던 건 유현진의 문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님 기억력이 얼마나 좋으신데. 그때 일을 까먹을 리가 없는데?'

그렇다고 민경하는 감히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민경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강한서의 말에 답하고 사무실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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