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001 - Chapter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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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유현진이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강한서가 그녀의 손바닥을 긁으며 말했다. “그래도 자제해야지. 안 그러면 내가 너무 기대한 것처럼 보이잖아. 매력 떨어져.”유현진: ...‘저것도 재간이야.’차미주는 집에 없었다. 아마 회사에 간 것 같았다. 유현진은 문을 열고 슬리퍼를 꺼내 강한서에게 건넸다. “먼저 신발부터 갈아신어. 옷 가져다줄게.”강한서가 그녀의 말에 대답하고는 신발을 갈아신더니 집으로 들어왔다. 그는 지난번과 크게 변화가 없는 집안을 살펴보았다. 루나는 다시 유현진의 집으로 돌려보내졌고, 지금 막 구석에서 충전 중이었다. 강한서가 부르자 루나는 다가와“아빠”라고 불렀다. 강한서는 루나의 가슴팍에 있는 조작구를 열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더니 안전 모드를 다시 설정했다. 유현진이 옷을 가지고 나왔을 때, 강한서는 휴대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했다. “뭐해?”강한서가 말했다.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어. 시스템을 조정하는 데 유용하거든.”유현진은 “그래”라고 말하더니 옆에 앉아서 기다렸다. “루나 나 감청할 수 있어?”유현진은 무심코 질문을 던졌다. 강한서의 손이 하마터면 떨릴 뻔했다. 그는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럴 리가. 루나는 앞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기본적인 사용자의 사생활도 보장할 수 없으면, 누가 감히 쓰겠어?”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강한서, 너 매번 거짓말할 때면 내 눈 못 보는 거 알아?”강한서: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무심하게 말했다. “넌 정말 내가 얼굴만 반반한 멍청이인 줄 아는 거야?”강한서: ...“데이터를 전송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설정이 트리거될 때 전송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안전은 확인해야 하잖아. 그리고.”강한서가 멈칫하더니 말했다. “가끔 네 목소리도 듣고 싶고.”말하며 그는 몰래 유현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화를 내지 않고 턱을 만지며 물었다. “카메라는 없지?”강한서가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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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영상은 한 쌍의 백인 커플이었고, 여자는 큰 웨이브를 넣은 헤어스타일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으며 위에는 버클을 채우지 않은 브라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도도하게 걸어와 카메라를 등진 채 남자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남자는 그녀의 버클을 채워주었고, 여자가 몸을 일으켜 스트랩 힐을 신은 발을 들어 남자의 어깨 위에 올렸다. 그러자 남자는 눈을 내리깔고 우아하게 그녀의 신발 끈을 묶어주었다. 전반 영상에서 남녀 주인공은 어떠한 스킨쉽도 없었지만, 야릇한 긴장감이 흘러넘쳤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열풍을 일으켰고, 많은 유튜버들이 패러디하고 인기를 얻었다. 진지한 버전이든, 웃기는 버전이든, 모두 인기를 끌었다. 이준도 그녀가 그 인기에 묻어갔으면 하는 것이 분명했다. 사실 예전의 그녀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사이에 퍼지는 유행이나 챌린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예를 들면 A4용지로 허리 가리기, 만화 캐릭터 다리와 비교하기, 손을 뒤로 꼬아 배꼽에 닿기 등 그런 것들 말이다...그녀는 그런 것들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날씬하기만 하면, 누구든 가능한 것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챌린지에 관심이 있어 했다. 예를 들면 AI 춤을 따라 추기, 남장여자 혹은 여장남자 변장 챌린지와 같은,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을 좋아했다. 남녀가 함께 찍는 커플 영상은 대부분은 커플들의 애정행각이라 그녀는 보고 싶지도 않아 했다. 하지만 그 영상은 그녀가 전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버렸다. 제대로 촬영할 수만 있다면, 커플도 고급스럽고도 섹시한 영상을 찍을 수가 있었다. 이준이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저한테 현진 씨 파트너로 함께 할 남자 모델이 몇 명 있어요. 사진 보낼 테니 한번 봐요.」유현진은 “OK”라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녀가 물을 가지고 나왔을 때 강한서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고 있었다.그는 드레스 룸의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있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제일 위에 있는 단추까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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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강한서는 몸을 굳히더니 손가락으로 가볍게 무릎을 툭툭 쳤다. 그는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이런 영상 찍는 거, 쉬워?”유현진이 말했다. “그럭저럭. 동작이 몇 개 없어서 1분이면 될 거야. 문제는 필터랑 BGM을 어떻게 입혀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느냐 하는 거지.”강한서가 말했다.“나 아직 유튜브 찍어 본 적 없는데.”유현진: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해보고 싶어.”유현진: ??강한서가 또 말을 이었다. “신우한테 후시 작업을 맡겨서 사람들이 나인 줄 모르게 하면, 너도 다른 사람이랑 어색하게 찍을 필요 없잖아.”유현진이 속으로 생각했다. ‘어색하지 않아. 난 프로거든.’그녀가 왜 강한서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이 자식은 질투를 해도 분명하게 얘기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굳이 이런저런 핑계를 찾아 자신의 목적을 감추려고 했다. 예전이라면 그녀는 강한서를 놀렸겠지만, 그의 제안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힐을 신고 강한서의 가슴에 발을 올릴 수 있었으니까!그 장면을 생각하니, 꽤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강한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휴대폰 거치대를 가져와 간단하게 촬영할 현장을 만들고 방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강한서는 1인용 소파에 기대앉아 민경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잠깐만 기다려요.」그러더니 유현진이 말했던 영상을 다시 확인했다. 잠시 후, 하이힐의 또각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강한서는 고개를 들자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홀터넥 브래지어와 펑크스타일의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스트랩 하이힐 샌들을 신은 유현진을 발견했다. 그녀는 아랫입술 중간에 큐빅이 박힌 피어싱을 착용했고, 짙은 화장에 빨간 입술은 그녀를 퍽 섹시하게 만들었다. 강한서는 처음으로 이렇게 다크한 이미지로 코디한 유현진을 보았다. 놀랍고 경이롭기도 했다. 당당하던 유현진은 강한서가 몇 초간 빤히 그녀를 쳐다보자 갑자기 조금 어색해졌다. 특별한 노출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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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강한서가 말했다. “미안해. 조금 긴장돼서. 까먹었어. 다시 하자.”유현진은 그를 믿지 않았다. “네가 긴장을 해?”강한서가 웃으며 시선을 아래로 향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나도 사람이야.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이렇게 입고 내 품에 안겨 있는데, 어떻게 긴장을 안 해?”...강한서는 정말이지 이런 한마디 말로 사람을 정신도 못 차리게 홀려버리는 재주가 있었다. 표현도 제대로 못 하는 그만의 로맨틱한 화법이었다. 귀가 빨개진 유현진은 헛기침을 했다. “내 기억에 넌 긴장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과학기술대회, 전국시상대회, 그리고 큰 행사에서도. 수천 명이 넘는 사람이 현장에서 보고 있어도 넌 올라가서 원고도 없이,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일장 연설을 했잖아.”강한서는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시상식 봤어?”유현진은 “응”하고 대답하더니 말을 이었다. “현장에 갔었어.”강한서의 눈빛이 반짝였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찾아오지도 않고.”유현진은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너도 나한테 시상식 간 거 얘기 안 했잖아. 그런데 내가 왜 너한테 말해. 그러면 내가 쫓아다니는 것처럼 보이잖아.”강한서가 작게 웃었다. “너한테 말하지 않은 건, 내가 1등을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당시 2등을 한 팀이 또 다른 상을 받았고, 그 팀의 연구 성과도 매우 획기적인 데다 당시에 큰 인기도 끌었다. 국내에서도 각종 홍보가 이루어지던 중이라, 그 대회에서 강한서의 확신은 70%에서 30%로 줄어들었다. 시상식에 초대받았을 때, 그는 민경하와 팀의 핵심 인원만 데리고 참석했다. 다른 사람은 그가 시상식에 참가한 줄도 몰랐다. 하지만 의외로 수상을 했고 그는 수상소감도 준비하지 못한 채 시상대에 올랐다. 잠깐 놀란 그는, 컨디션을 조절하고 현장에서 수 개월간의 노력에 관해 얘기했다. 사실 강한서는 이미 당시 수상소감으로 무슨 말을 했었는지 까먹고 있었다. 다만 그는 상을 받고 내려온 뒤 제일 빠른 비행기 티켓을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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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유현진은 요동치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태연한 척 말했다. “너 또 나 몰라 학원 끊었지? 멘트가 툭툭 나오네.”강한서는 작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입 맞추었다. “몇만 원 내고 몇 번 들었어.”유현진: ...“너 정말 학원 끊었어?”강한서가 말했다. “연애 상담을 해주는 인플루언서가 있는데, 일 년 동안 100쌍이 넘는 부부의 재혼을 성사시켰다고 하길래, 어떻게 한 건지 궁금했거든. 하지만 후기를 보려면 유료라길래, 몇 화를 봤어.”유현진: ...“그래서, 뭘 배웠어?”강한서가 말했다.. “내가 본 사연의 여주인공은 전남편과 재혼하자마자 다음 날 바로 다른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이 싱글이고 미혼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바로 환불 요청하고 블랙리스트에 넣었어.”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이내 폭소했다. 강한서는 자신의 품에서 박장대소하는 유현진에 마음속은 기뻐 날뛰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할 얘기 있어.”유현진이 웃음을 멈추더니 한참 후에야 물었다.“뭔데?”강한서가 말했다. “나 곧 큰 프로젝트 들어가.”유현진은 속으로 생각했다.‘나한테 일 얘기는 왜 하는 거야, 난 자기 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강한서가 계속 말을 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아마 3개월 정도 걸려야 끝날 거야.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거야. 대략 수천억 정도.”유현진: ?‘돈 자랑 하는 거야?’강한서가 말했다. “만약 우리가 이 3개월 사이에 재혼하면, 그 수천억은 우리 혼내 재산으로 간주될거야. 만약 3개월 후 재혼하면 그 수천억은 내 혼전 재산이 되는 거고.”유현진: ???눈을 가늘게 뜬 유현진이 물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거야?”강한서가 진지하게 말했다. “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턴 기간을 단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유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인턴 기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재혼하면 좋겠지?”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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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유현진은 2초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얼른 다리를 내려 어색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했고 마른기침을 내뱉었다.“큼, 아저씨.”강한서의 표정은 오히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는 키스하다 딱 걸린 유현진처럼 어색한 표정을 짓지 않았고 아주 태연자약한 얼굴로 송병천에게 인사를 했다.“아저씨가 여긴 왜 오셨어요?”송병천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 자신의 귀한 딸이 강한서에게 홀랑 넘어간 모습에 그는 불만스럽게 툴툴거리기 시작했다.그는 얼굴에 잔뜩 힘을 주며 말했다.“내 착한 손주를 보러 왔다.”“?”강한서는 이해하지 못했다.유현진이 나직하게 그에게 말했다.“루나 보러 오신 거야.”“...”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병천은 최근 루나를 보러 집에 자주 들렀다. 그러나 유현진은 평소에도 많이 바빴던 탓에 매번 차미주가 문을 열어주었고 가끔 한두 번 유현진과 만나게 되었다. 그마저도 항상 그녀가 겨우 집에 오면 송병천은 집을 나서게 되었고 두 사람은 현관에서 그저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었다.유현진은 로봇 하나가 그렇게나 매력이 있는지 아주 의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병천은 한 회사의 회장님이었고 하루가 멀다 하게 그녀의 집으로 와 루나를 보곤 했으니까.이틀 전, 그녀는 심지어 강한서에게 대량 생산에 관해 얘기를 꺼내 볼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루나가 대량 생산이 되면 그녀는 송씨 가문에 몇 개 팔아버려 송병천의 마음을 살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어쩌면 강한서를 도와 아주 큰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물론 그녀는 송병천이 아침 일찍부터 루나를 보러 집으로 올 줄은 몰랐고 이런 어색한 상황이 펼쳐지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강한서는 다소 의아했다.‘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루나를 보러 왔다고?'‘난 왜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지?'‘아저씨의 능력이라면, 그냥 루나를 하나 달라고 나를 찾아왔어도 될 텐데?'생각해 보니 최근에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했다. 그가 매번 부잣집 아가씨들의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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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유현진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송병천은 강한서의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솟구쳤다. 그래서 그는 강한서가 보내왔던 명절 선물도, 전에 그의 집에 방문하면서 선물했던 고급 양주도 전부 깔끔하게 돌려주었다. 그는 심지어 강한서가 선물했던 모든 것을 내다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만약 유현진만 원한다면 강한서 그놈을 골려주어 유현진 때신 화풀이해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외박할 줄은 몰랐다!유현진의 아버지로서 그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유현진은 어색한 분위기에 마른기침을 내뱉으며 말했다.“큼, 먼저 얘기들 나누세요. 전 물 끓이고 올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구경하고 있는 차미주도 함께 끌고 주방으로 왔고 거실엔 강한서와 송병천 두 사람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송병천은 강한서를 흘겨보았다.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아저씨, 사양 마시고 아무 데나 앉으셔도 됩니다.”앉으려고 다리를 굽히던 송병천은 바로 몸을 곧게 폈다.“난 서 있으련다. 운동도 되고 좋거든.”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소파 옆에 있던 다리 부위 운동 기구를 송병천 앞에 가져다 놓았다.“아저씨, 이걸 해보세요. 이게 무릎 관절 운동에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요.”“...”송병천은 어이가 없었다.‘이 자식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 거지? 내가 일부러 트집 잡고 있다는 거 모르고 있는 건가?'강한서가 말했다.“현진이가 자주 이걸로 뭉친 근육을 풀거든요. 하지만 무릎 운동에도 아주 효과가 있어요.”말을 마친 그는 직접 시범까지 보였다.“해보시겠어요?”송병천은 원래 그를 아니꼽게 보며 무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현진이 자주 쓰는 물건이라는 말에 순간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종아리 운동 기구는 바닥에 고정하고 발끝을 세워 그 위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서 있게 되면 종아리의 뭉친 근육도 풀어지게 되는 것이었지만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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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송병천의 안색이 파래졌다.“이제 고작 1분 30초가 지났다고? 난 5, 6분이나 지난 것 같은 느낌인데, 설마 날 속이고 있는 건 아니겠지?”강한서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1분이 짧고 긴지는 아저씨께서 화장실 가기 전과 후에 따라 차이가 다르죠. 그래서 아저씨가 지금 1분이 길다고 느끼시는 겁니다.”송병천의 얼굴이 터질 듯 새빨개졌다.“안 한다. 못한다. 내려가야겠다.”강한서는 뒤로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아직도 1분이나 남았습니다. 견지하면 곧 건강해 질 겁니다.”“...”송병천은 할 말을 잃었다.한편, 주방.차미주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눈알이 곧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뜬 채 옆에 있는 유현진을 보았다.유현진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왜 그래. 왜 그런 눈으로 날 봐?”차미주가 말했다.“강한서가 네 발등에 입을 맞췄잖아.”유현진이 정정하며 말했다.“... 아니야. 발목이야.”차미주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강한서 설마 그런 페티쉬가 있는 거야?”유현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뭐라는 거야? 우린 영상을 찍고 있었다고!”“아무리 동영상을 찍어도 발에 뽀뽀를 하진 않지. 안 그래?”“발목이라고.”유현진은 굴하지 않고 발목이라며 말했다.차미주는 방금 그녀가 목격한 그 장면을 떠올리곤 얼굴을 붉혔다.“걔도 참 뽀뽀를 열심히 하더라.”“...”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솔직히 말해, 강한서가 그녀의 발에 뽀뽀를 할 때 그녀도 아주 놀랐었다.놀라움이 먼저 밀려오고 그다음으로 밀려온 감정은 바로 흥분과 민망함이었다.여하간에 발목에 키스를 하는 행위는 연인 사이에서 절대적인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또한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의미기도 했다.유현진은 자부심이 강한 강한서가 그런 모습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보여줄 줄 전혀 몰랐다.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녀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그녀는 귀를 만지며 나직하게 말했다.“밖에 가서 절대 헛소리하지 마.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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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차미주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난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거라고. 알아?”한성우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피식 웃어버렸다.“그럼 내가 사직서 내러 같이 가 줄까?”“장난치지 마.”차미주가 이어서 말했다.“난 회사를 그만두러 가는 거야. 놀러 가는 줄 알아? 너를 데리고 가게?”한성우는 소파에 몸을 기대 느릿하게 말했다.“바이브 엔터 대표님을 데리고 회사를 때려치우러 가는 거지.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네가 그 엿 같은 회사가 아닌 더 좋은 회사에 입사했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 회사에서 너를 엄청 신경 쓰고 있으니까 대표가 직접 나서서 널 정직시켰겠지. 나랑 함께 가면 전부터 널 계속 괴롭혀 왔다는 그 작가는 아마 안색이 파래지게 될걸? 그 모습을 구경하고 싶지 않아?”차미주는 순간 설득당해 버렸다.그녀가 쉽게 설득당한 이유도 사실은 그 작가 밑에서 고생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작가는 항상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직원에게 일을 떠넘기면서 공로와 노력을 전부 빼앗아 갔다. 회사를 그만두면 더 이상 그 작가를 골려줄 기회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차미주는 기분이 여간 좋지 않았었다.만약 한성우가 그녀와 함께 회사로 간다면... 그 작가의 표정도 아주 볼만 해질 것 같았다.다만 이미 한성우에게 많이 당해 똑똑해진 차미주는 이번에 잊지 않고 먼저 물었다.“갑자기 이렇게 나를 도와줄 리가 없는데? 말해봐. 뭘 원해?”한성우가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나 상처받았어. 대체 날 뭐로 생각한 거야? 난 그냥 좋은 마음에 널 도와주려고 한 거라고.”차미주가 답했다.“허허, 넌 파리가 네 곁을 날아다녀도 잡아서 다리를 뽑아버릴 인간이잖아. 그런데 그런 네가 날 아무런 목적도 없이 돕는다고?”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 다른 표현도 많잖아. 왜 하필이면 더러운 파리로 예를 드는 거냐?”차미주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우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 무릇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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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차미주가 말했다.“아니, 오늘은 안 갈 거야. 너랑 계속 같이 배달 음식 시켜 먹으면서 게임만 했더니 몸무게가 4kg이나 쪘어. 나 다이어트 할 거야.”“넌 연예인도 아니고 얼굴로 돈을 버는 직업도 아니잖아. 다이어트를 왜 해? 현진 씨를 봐. 너무 말라서 개미 같잖아. 그런 모습이 정말 예뻐 보여?”차미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내가 그동안 당한 게 있지 않았다면 분명 또 네 터무니없는 말에 넘어갔을 거야!”유현진은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삐쩍 마른 편은 아니었다.유현진은 키가 168cm 정도였고 몸무게도 대략 50kg 정도였으며 키가 같은 다른 여자 연예인들보다 5kg이나 더 많았다.만약 다른 연예인이었다면 절대 50kg을 넘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현진은 달랐다. 그녀는 얼굴이 아주 작았고 팔다리도 아주 길쭉했으며 가슴과 엉덩이도 풍만했기에 다른 여자들이 봐도 질투할 만한 그런 완벽한 몸매였다.아무리 실물로 봐도 유현진은 개미라고 취급될 만한 깡깡 마른 몸매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한성우가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이 분명했다.이 방법도 통하지 않자 한성우가 또 입을 열었다.“나 아까 새로 나온 한정판 스킨을 뽑았는데 캐릭터 숙련도가 부족하거든. 아무리 매칭해도 캐릭터 선택할 수 없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너랑 캐릭터 스킬 연습 좀 해보려고 했단 말이야.”“!!! 너 또 새로 스킨 뽑았어?”한성우가 말을 이었다.“나 강박증이 있잖아. 반드시 캐릭터 스킨 전부 모아야 직성이 풀리거든.”“...”차미주는 할 말을 잃었다.‘돈이 많다고 그저 막 퍼붓네. 돈 자랑도 이젠 강박증이라고 말하다니!'“그래서 올 거야?”한성우는 다시 한번 물었다.“나 너한테 그 커플 스킨 주려고 했는데. 그럼 같이 게임을 할 때마다 특수 효과가 나오게 되잖아. 나도 아직 그 스킨 특수 효과가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 모른단 말이야. 그래서 엄청 궁금하거든.”게임 스킨을 준다는 말에 차미주는 바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 그럼 최대한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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