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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차미주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난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거라고. 알아?”

한성우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피식 웃어버렸다.

“그럼 내가 사직서 내러 같이 가 줄까?”

“장난치지 마.”

차미주가 이어서 말했다.

“난 회사를 그만두러 가는 거야. 놀러 가는 줄 알아? 너를 데리고 가게?”

한성우는 소파에 몸을 기대 느릿하게 말했다.

“바이브 엔터 대표님을 데리고 회사를 때려치우러 가는 거지.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네가 그 엿 같은 회사가 아닌 더 좋은 회사에 입사했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 회사에서 너를 엄청 신경 쓰고 있으니까 대표가 직접 나서서 널 정직시켰겠지. 나랑 함께 가면 전부터 널 계속 괴롭혀 왔다는 그 작가는 아마 안색이 파래지게 될걸? 그 모습을 구경하고 싶지 않아?”

차미주는 순간 설득당해 버렸다.

그녀가 쉽게 설득당한 이유도 사실은 그 작가 밑에서 고생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작가는 항상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직원에게 일을 떠넘기면서 공로와 노력을 전부 빼앗아 갔다. 회사를 그만두면 더 이상 그 작가를 골려줄 기회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차미주는 기분이 여간 좋지 않았었다.

만약 한성우가 그녀와 함께 회사로 간다면... 그 작가의 표정도 아주 볼만 해질 것 같았다.

다만 이미 한성우에게 많이 당해 똑똑해진 차미주는 이번에 잊지 않고 먼저 물었다.

“갑자기 이렇게 나를 도와줄 리가 없는데? 말해봐. 뭘 원해?”

한성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나 상처받았어. 대체 날 뭐로 생각한 거야? 난 그냥 좋은 마음에 널 도와주려고 한 거라고.”

차미주가 답했다.

“허허, 넌 파리가 네 곁을 날아다녀도 잡아서 다리를 뽑아버릴 인간이잖아. 그런데 그런 네가 날 아무런 목적도 없이 돕는다고?”

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

“... 다른 표현도 많잖아. 왜 하필이면 더러운 파리로 예를 드는 거냐?”

차미주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우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 무릇 좋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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