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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그녀는 강한서를 보면서 ‘내가 주방에 있을 때, 아저씨한테 무슨 헛소리를 한 거야? 내가 언제 반 시간이나 저걸 했어?'라는 눈빛을 보냈다.

강한서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현진이는 무용을 배웠었거든요. 그래서 아주 유연해요. 몇 시간 동안 서 있어도 끄떡없죠.”

“...”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유현진이 무용을 배웠다는 말에 송병천은 시큰한 다리를 신경조차 쓰지 않고 바로 물었다.

“무용을 배웠었어?”

유현진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때 몇 년 배웠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배워도 실력이 늘지가 않아서 별로 잘 추지도 못해요.”

송병천은 몰래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다.

“전에 친구한테 들었는데, 네가 크루즈 파티에서 피아노도 쳤다면서? 실력도 아주 좋다고 하더라.”

유현진은 바로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

“피아노도 사실은 잘 칠 줄 몰라요. 그냥 한두 개 곡만 완벽하게 칠 줄 아는 정도거든요. 송가람 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딸의 칭찬을 들은 부모는 분명 겸손하게 몇 마디 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송병천의 반응은 달랐다.

“한두 개만 칠 줄 알아도 아주 대단한 거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니?”

음... 확실히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현진아, 뭐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

송병천이 물었다.

유현진은 머뭇거렸다. 송병천은 그제야 자신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질문을 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히 말을 보탰다.

“민준이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가 네 팬이잖아. 최근에 널 아주 만나고 싶어 하고 있거든. 그래서 그때 가족끼리 모이게 되면 식사를 해야 할 텐데 네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단다.”

“???”

강한서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담시에만 있던 한씨 가문의 어르신 부부가 한주시로 현진이 만나러 온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만약 이 모든 게 송민준 여자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라면... 어쩌면 말이 되는 것 같았다.

‘지금 온 가족이 총동원하여 현진이를 며느리로 맞아들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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