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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송병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언제 강요했다고 그러는 거지? 난 지금 현진이와 상의를 하고 있는 게 네 놈 눈에는 안 보이는 모양이지?”

“아, 네.”

강한서는 아주 성의 없게 대답하곤 유현진에게 물었다.

“갈 거야?”

유현진은 당연히 남의 가족 모임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아저씨, 가족 모임이라면 전 안 갈게요.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인데 생판 남인 제가 끼어들면 가족분들도 불편해하실 거예요. 어르신들이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제가 시간을 내서 직접 뵈러 갈게요.”

‘그럴 순 없어.'

송병천이 말했다.

“가족 모임도 아니다. 그냥 친구끼리 식사 한 끼 한다고 생각하면 돼. 대충 차려입고 오면 되는 자리란다.”

유현진이 나직하게 말했다.

“아까는 가족 모임이라고 강한서는 참석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

송병천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난... 난 그냥 걔가 바빠 보여서 그런 것이란다.”

강한서가 바로 입을 열었다.

“최근엔 그리 바쁘지 않아요. 어르신들께서 한주시로 오시면 제가 시간을 내면 되죠.”

송병천이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그럼 한가하면 너도 오거라.”

강한서가 바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

송병천은 비록 강한서도 참석하겠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유현진을 어르신들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특히 송병천은 루나를 핑계로 계속 찾아왔었기에 송병천과 유현진은 어느 정도 친한 사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송병천은 유현진을 알아가는 데 아주 급급했다. 20여 년 동안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느 학교에 다녔었는지, 어떤 고생을 했는지, 부모들이 잘해줬는지 등 아주 궁금했다...

하지만 그가 물어보기도 전에 유현진의 찬란한 미소를 보면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은 것만 같았다.

그녀가 건강하게 그의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송병천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했고 예전에 어떤 고생을 겪었는지는 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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