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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한성우는 변명하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확실히 그가 사귀었었던 전 여친들의 몸매가 아주 좋았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알뜰살뜰한 여자가 쭉쭉 빠지고 빵빵한 몸매까지 겸비했다면 당연히 더 좋고.”

차미주는 바로 그를 노려보았다.

“쓰레기!”

한성우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너 유튜브에서도 복근 영상만 찾아보잖아. 너도 몸매가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내가 너랑 같아? 난 그냥 영상으로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뿐이야. 하지만 넌 그런 여자들에게 손을 대고 농락하잖아!”

한성우의 입가가 바르르 떨려왔다.

“시나리오를 쓰는데 복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네가 쓴 시나리오 정말로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거 맞아?”

차미주는 그를 째려보면서 말했다.

“넌 내가 선정적인 내용을 쓰는 줄 알아? 난 남자 캐릭터 이미지 구상을 위해 참고하는 거라고, 알긴 해?”

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조금만 알려주는데, 내 새 작품 초안은 이미 통과되었어. 내가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완성하고 별다른 문제 없으면 바로 계약 가능하다고!”

기세등등한 그녀의 모습에 한성우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고 흐름을 타 물었다.

“어떤 소재로 쓴 건데?”

“현대 직장인에 대한 소재.”

차미주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구체적인 소재는 의사 직업에 관한 내용이야. 조 선생님을 보니 영감이 막 솟구치더라고.”

한성우의 표정에 웃음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아주 미묘한 얼굴로 대충 대답하곤 물었다.

“아, 그래. 의학물은 전문성이 뛰어난 소재라 쓰기 어려울 거야. 문제도 많이 생길 거고. 최근 나온 의학 드라마도 망한 게 하나가 아니잖아.”

차미주는 수심이 전혀 없는 얼굴로 말했다.

“조 선생님께서 전문적인 부분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셨어. 뭐 막히는 부분이 있거나, 논란을 일으키게 될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조 선생님께 물어보면 되거든.”

“... 너 설마 조준을 실제 모델로 쓴 거 아니지?”

“맞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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