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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영상은 한 쌍의 백인 커플이었고, 여자는 큰 웨이브를 넣은 헤어스타일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으며 위에는 버클을 채우지 않은 브라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도도하게 걸어와 카메라를 등진 채 남자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남자는 그녀의 버클을 채워주었고, 여자가 몸을 일으켜 스트랩 힐을 신은 발을 들어 남자의 어깨 위에 올렸다. 그러자 남자는 눈을 내리깔고 우아하게 그녀의 신발 끈을 묶어주었다.

전반 영상에서 남녀 주인공은 어떠한 스킨쉽도 없었지만, 야릇한 긴장감이 흘러넘쳤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열풍을 일으켰고, 많은 유튜버들이 패러디하고 인기를 얻었다. 진지한 버전이든, 웃기는 버전이든, 모두 인기를 끌었다. 이준도 그녀가 그 인기에 묻어갔으면 하는 것이 분명했다.

사실 예전의 그녀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사이에 퍼지는 유행이나 챌린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예를 들면 A4용지로 허리 가리기, 만화 캐릭터 다리와 비교하기, 손을 뒤로 꼬아 배꼽에 닿기 등 그런 것들 말이다...

그녀는 그런 것들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날씬하기만 하면, 누구든 가능한 것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챌린지에 관심이 있어 했다. 예를 들면 AI 춤을 따라 추기, 남장여자 혹은 여장남자 변장 챌린지와 같은,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을 좋아했다.

남녀가 함께 찍는 커플 영상은 대부분은 커플들의 애정행각이라 그녀는 보고 싶지도 않아 했다.

하지만 그 영상은 그녀가 전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버렸다. 제대로 촬영할 수만 있다면, 커플도 고급스럽고도 섹시한 영상을 찍을 수가 있었다.

이준이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저한테 현진 씨 파트너로 함께 할 남자 모델이 몇 명 있어요. 사진 보낼 테니 한번 봐요.」

유현진은 “OK”라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녀가 물을 가지고 나왔을 때 강한서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고 있었다.

그는 드레스 룸의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있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제일 위에 있는 단추까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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