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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유현진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송병천은 강한서의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솟구쳤다. 그래서 그는 강한서가 보내왔던 명절 선물도, 전에 그의 집에 방문하면서 선물했던 고급 양주도 전부 깔끔하게 돌려주었다. 그는 심지어 강한서가 선물했던 모든 것을 내다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만약 유현진만 원한다면 강한서 그놈을 골려주어 유현진 때신 화풀이해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외박할 줄은 몰랐다!

유현진의 아버지로서 그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유현진은 어색한 분위기에 마른기침을 내뱉으며 말했다.

“큼, 먼저 얘기들 나누세요. 전 물 끓이고 올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구경하고 있는 차미주도 함께 끌고 주방으로 왔고 거실엔 강한서와 송병천 두 사람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

송병천은 강한서를 흘겨보았다.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 사양 마시고 아무 데나 앉으셔도 됩니다.”

앉으려고 다리를 굽히던 송병천은 바로 몸을 곧게 폈다.

“난 서 있으련다. 운동도 되고 좋거든.”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소파 옆에 있던 다리 부위 운동 기구를 송병천 앞에 가져다 놓았다.

“아저씨, 이걸 해보세요. 이게 무릎 관절 운동에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요.”

“...”

송병천은 어이가 없었다.

‘이 자식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 거지? 내가 일부러 트집 잡고 있다는 거 모르고 있는 건가?'

강한서가 말했다.

“현진이가 자주 이걸로 뭉친 근육을 풀거든요. 하지만 무릎 운동에도 아주 효과가 있어요.”

말을 마친 그는 직접 시범까지 보였다.

“해보시겠어요?”

송병천은 원래 그를 아니꼽게 보며 무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현진이 자주 쓰는 물건이라는 말에 순간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종아리 운동 기구는 바닥에 고정하고 발끝을 세워 그 위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서 있게 되면 종아리의 뭉친 근육도 풀어지게 되는 것이었지만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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