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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유현진은 2초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얼른 다리를 내려 어색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했고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큼, 아저씨.”

강한서의 표정은 오히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는 키스하다 딱 걸린 유현진처럼 어색한 표정을 짓지 않았고 아주 태연자약한 얼굴로 송병천에게 인사를 했다.

“아저씨가 여긴 왜 오셨어요?”

송병천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 자신의 귀한 딸이 강한서에게 홀랑 넘어간 모습에 그는 불만스럽게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얼굴에 잔뜩 힘을 주며 말했다.

“내 착한 손주를 보러 왔다.”

“?”

강한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유현진이 나직하게 그에게 말했다.

“루나 보러 오신 거야.”

“...”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병천은 최근 루나를 보러 집에 자주 들렀다. 그러나 유현진은 평소에도 많이 바빴던 탓에 매번 차미주가 문을 열어주었고 가끔 한두 번 유현진과 만나게 되었다. 그마저도 항상 그녀가 겨우 집에 오면 송병천은 집을 나서게 되었고 두 사람은 현관에서 그저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었다.

유현진은 로봇 하나가 그렇게나 매력이 있는지 아주 의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병천은 한 회사의 회장님이었고 하루가 멀다 하게 그녀의 집으로 와 루나를 보곤 했으니까.

이틀 전, 그녀는 심지어 강한서에게 대량 생산에 관해 얘기를 꺼내 볼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루나가 대량 생산이 되면 그녀는 송씨 가문에 몇 개 팔아버려 송병천의 마음을 살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어쩌면 강한서를 도와 아주 큰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는 송병천이 아침 일찍부터 루나를 보러 집으로 올 줄은 몰랐고 이런 어색한 상황이 펼쳐지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강한서는 다소 의아했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루나를 보러 왔다고?'

‘난 왜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지?'

‘아저씨의 능력이라면, 그냥 루나를 하나 달라고 나를 찾아왔어도 될 텐데?'

생각해 보니 최근에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했다. 그가 매번 부잣집 아가씨들의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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